이홍장과 무츠 무네미츠의 음모에 휘말려 홍종우에게 암살당하는 김옥균.
승산이 없는 싸움임을 알고 있었지만, 결국 조선의 민중으로서 살고 죽기로 결심한 전봉준.
"예나 지금이나 아시아의 맹주는 오직 자신들 밖에 없다고 여기는 그들에게,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우호 관계 같은 것을 맺을 생각은 꿈에도 없다 이 말이다. 다 말라 비틀어졌어도 청나라는 '종주국' 행세를 하려 들지. 그 지경으로 말라 비틀어진 청나라가 아시아의 맹주로 남아 있는 한, 또 근대화도 이루지 못한 조선이 하잘것 없는 체면을 앞세워 일본과 척을 지는 한, 3국 간 협조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필연적으로 아시아는 서구 열강을 당해 낼 수 없다!" - 작 중에서 '패도'의 정점에 선 인물. 외무대신 무츠 무네미츠.
옛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보다 더욱 현명하게, 또한 한눈파는 일 없이 열심히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살던 나라, 일본은 과오를 저질렀다…. 그것이 바로 <무지갯빛 트로츠키>의 테마였다.
그러나 <무지갯빛 트로츠키>의 무대인 쇼와 10년대(1935~1945년) 전반, 일본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갈 데까지 간 상황이었다. 의로운 사람들의 노력으로도, 죽음으로도, 이미 일본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대체 일본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단 말인가.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메이지 유신 시대가 이룩한 성과는 대체 언제부터 일그러져 일본을 패권주의 국가로, 온 아시아에 대한 가해자로 만들었을까? <왕도의 개>가 다루는 테마는 바로 그 점이라 할 수 있다. - 작가 후기
감상이야 달리 있겠습니까.
이런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일본에 더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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