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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히나(NEW)
작성
12.12.12 15:59
조회
1,592



문피아의 달이 휘영청 떠오른 백야(白夜).

정령들이 모여서 단초로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평소에 사람들 앞에 자주 나타나진 않지만, 그들만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정령들은 분명히 존재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때로는 도와주기도 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조정하기도 하는 정령들의 존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매번 정령들이 그 육체를 드러내어 사람들을 찾아오면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반가워했다. 물론, 때로 가슴 아픈 일을 실행하기 위해 나타나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런 정령들의 파티는 형형색색의 빛으로 어우러지며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령들 중에서도 가장 친한 연담과 정담은 서로의 날개를 뽐내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 문피아에 올 큰 변화에 사람들이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그렇지? 나도 조금 걱정되긴 해. 그래도 금강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 그리고 우리도 , 열심히 노력하고 있잖아.”

“아 - 빨리 또 다른 백야가 왔으면 좋겠다.”


그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 까. 

문피아의 달이 수없이 지고 떠오른 어느 날, 새로운 백야가 도래했다.

정령들은 그 백야 속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다음 날, 달이 지고 초록색의 해가 떠오르면 - 새로운 문피아에 적응할 사람들이 걱정되기도 하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결국 백야가 사라지고 해가 휘엉청 떠오르자. 문피아는 새로운 변화 속에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었고, 연담과 정담 또한 각자의 일로 바빠 얼굴을 볼 틈도 없었다.


그런데, 여기, 구석에 있는 정마(정규마스터) 정령이 음울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나뭇가지 위에 홀로 앉아있다. 

“...내가 할 일은 없나...”

새로운 문피아 속에 정마는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정신없이 바쁜 이 시점에, 자신 홀로 한가한 것이다. 망중한이라고 했던가.

졸지에 실직자가 된 기분을 느껴버린 정마는 문피아에 떠있는 초록색 해를 바라보며 눈물을 찔끔흘렸다. 아무래도 금강님에게 가서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 추진해봐야 할 것 같았다.

정마가 연 노란색의 날개를 펄럭이며 사라진 자리에, 연담이 나타났다.

이 나뭇가지는 우울의 자리인 걸까? 연담 또한 우울한 기색이 보였다.

“여기에도 없네... 어디 간 거지.”

연담은 지금 갑자기 사라진 정담을 찾아 다니고 있었다. 홀연히 자취를 감춘 정담으로 인해 자신의 할 일이 두 배로 늘어나 아름답던 하늘 색의 날개가 피곤으로 점철 되어 탁해지는 것만 같았다.

“하아...”

잠시 나뭇가지에 앉아 한숨을 내쉬며 숨을 돌리던 연담은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다. 일단 정담의 영역도 자기가 관리해야 할 것 같아, 그 영역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소리를 자신에게 연결해 놓은 참이었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이 아직 문피아의 정령들에게 직접적으로 소리를 전달하지 못하는 레벨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영역의 게시판에서 정령들에게 자신의 소리를 전달하고 있었다. 

연담은 그 글을 지켜보다가 ‘내가 왜 정담의 영역까지 관리해야하는 거야. 내 영역도 바빠죽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울컥하는 마음에 조금 불만을 표하는 사람에게 연담은 자기도 모르게 새침하게 대답해버리고 말았다.

“흐,흥 렙을 올리세요! 저렙은 상대하지 않아요!”

그렇게 갑자기 홀연히 자취를 감춘 정담 때문에, 연담의 성격은 츤데레가 되어버렸고.

사람들은 연담을 츤담이라 부르며 추앙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

아이러니하게도 진실이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팬픽일지도.

그나저나 지금 춥고 덥고 건조하고 

정신이 없어서 글이 이상해도..

그냥 재밌게 봐주세영...ㅋㅋㅋㅋ


이 글을 연담지기님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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