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좀 다르더군요. 저만 그렇게 느끼려나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쓰면 글줄이 줄줄 쓰여서 신이 나지만 다음날 해뜨고 나서 읽어보면 유치하거나 너무 센티멘털(;)한 감이 있어서 지워버리곤 합니다. 3,4만자 분량을 한방에 날릴때가 한두번이 아닌... 컴퓨터로 쓰니 망정이지 종이에 썼으면 파지를 엄청나게 만들듯
반면에 낮에 쓸때는 속도가 안붙어요. 즐기는 게임이 있는것도 아니고 딱히 할일없이 비워놓은 시간인데도 뭔가 자꾸 딴짓할 거리를 찾아나서게 되고. 글 리젠도 안되는 연재한담에 자꾸 들락날락. 읽은 얘길 또 읽고 괜히 전화번호부 목록 뒤져서 생전 안하던 안부전화도 해보고.
다들 주로 컴퓨터 타이핑으로 쓰실테고 저도 그런데 휴대용 기기가 없는지라 바깥에서 좀 끄적이고 싶을때는 노트에 볼펜으로 씁니다. 근데 잘 쓰이고 안쓰이고의 문제는 아니고, 손으로 쓸때가 더 즐겁고 충실감을 주는것 같아요. 하지만 오래는 못하겠더라구요. 손글씨로 책 십수권을 낸 전업작가나 2차답안지로 단련된 고시생이 아니고서야 글이 잘 써지냐 아니냐 이전에 손가락이 아파서...;
키보드로 쓸때는 한번 페이스를 찾으면 신나게 두들기는 맛은 있는데 써놓고 나서 묘한 허무감이 밀려옵니다. 왠지 울컥하기도 하고... 내가 뭘 하고 있나... 글 써서 먹고사는 사람도 아니고... 몇시간째 이러고 있네...얼씨구... 써놓은 것좀 봐 졸렬함의 극치네... 몇번이나 컨트롤A + 딜리트의 유혹에 빠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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