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닉네임 바꾸기까지 해서~ 절 알아볼 사람은 없겠지만요. 패러디라는 이상한 닉네임을 했었는데 말이죠 ㅎㅎ
뭐 그럼 각설하고, TRPG라는 것을 아십니까? Table Role Playing Game의 약자지요. 그럼 이건 무엇을 하는 것일까요? 말하자면 역할연기 게임입니다. 게임의 진행자, 즉 마스터가 한 세계와 이야기를 구축하고, 플레이어들은 그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으로서 마스터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죠.
TRPG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실제로 오프라인 상에서 만나서 플레이하는 TRPG와 온라인 상에서 만나서 하는 TRPG가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것은 ORPG라고 하죠. 역시 차이점이 있지만, 지금 전 TRPG에 대해서 설명회를 여는 것이 아니니 생략하겠습니다.
그럼 오랜만에 들어온 주제에 이상한 제안을 하나 해볼까 합니다. 호러에 관심이 있으신 분, 인간따위는 거대한 우주의 힘 앞에서 무력하게 사그라질 가련하고도 무가치한 먼지라는 사상에 동조하시는 분, 무엇보다 실제로 호러 스토리의 한 주인공이 되어 역경을 거쳐나가고 싶으신 분! 이리로 오십시오! 같이 ORPG를 합시다!
사용할 룰북은 콜 오브 크툴루라는 룰북입니다. 크툴루라는 말이 조금 익숙하죠? 넵.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신화, 크툴루 신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룰북이기 때문이죠.
아, 룰북이 없으셔도 상관없어요. 이 룰은 매우 쉬운 것이고, 제가 친절하게 설명해드릴 수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룰북을 한 번도 보신 적이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저도 한 번도 보지 않은 채로 입문했거든요.(...)
제가 하려는 것은 일반적인 크툴루와는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인 크툴루가 평범한 일반인이 세계의 음습하고도 끔찍한 진실을 알아가며 천천히 미쳐버리거나 죽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다면, 저는 세계따위는 처음부터 부숴버리고 시작하죠.
아, 만약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그 전에 공지를 하겠습니다. 각오 단단히 하시라는 말을 하고 싶군요. 텍스트라는 한계와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느낌 때문에 그리 무섭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인물을 구축하여 그 인물이 되어서 플레이를 하다보면 그 인물에게 애착을 가지게 되기 쉽습니다. 정상적인 다른 룰북을 이용하는 TRPG는 그런 것이 미덕이지만 크툴루는 아닙니다.
인간 따위는 우주의 끔찍하고 압도적인 공포 앞에서는 무력한 개미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죠.
감정을 이입하여 생성한 캐릭터가 끔찍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멘탈에 금이 가지 않으실 분이면 좋겠습니다. 멘탈에 금이 간다면 그것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덤으로 공포에 떠는 RP, 끔찍한 고통에 몸부림치는 RP, 광기에 사로잡혀 미쳐버리는 RP 등등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더 좋고요. 아차, RP는 Role Playing, 즉 역할연기의 줄임말입니다.
p.s ... 이렇게 설레발을 쳐놓구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저는 울어버리고 말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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