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탁월이입니다.
요새 좀 많이 바쁘네요. 그래도 저도 이제는 아빠인지라, 아이를 위해서 무모하게 시간을 만들어 일요일에 에버랜드로 놀러 갔답니다.
아이는 좋아라 하고,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도 보내서 그건 후회는 없어요.
대신 오늘도 죽어라 시간에 휘말리며 일했지만, 일요일 날 해맑게 웃던 아이를 생각하면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학교 후배 중 한 애한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형이 말한대로 지내기 힘들다. 자기 친구들도 대부분 취직했다가 자기 발로 뛰쳐나간 경우가 많았다. 라는 등...
요새 취업과 직장생활.. 힘들긴 할 겁니다.
그러나 옛날은 더 힘들었겠죠. 여러분의 아버지나 삼촌 뻘 되는 분들은 더욱 가혹한 직장환경에서 지내셨을 겁니다. 그걸 생각하면 저는 저희 또래 애들이 더 힘들다기 보다도... 단련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의 우리는 사회생활에 대해서 누가 귀뜸을 준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도 그저 국영수 위주의 수능 교육만 강조했지... 회사생활이 이렇다. 라고 딱부러지게 말해준 사람은 없네요. 심지어 체력단련을 잘 해준 것도 아니고요.
친구 중에 한 녀석이 있습니다. 그 녀석은 공부도 제대로 안 했고, 전문대 나와서 지금 하는 일은 페인트칠하고 다니는데요.. 그 녀석은 자신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친구들이 취업란에 헐떡일 때 자신은 대놓고 남들이 안 하는 이 일을 택해서 돈벌고, 또 자기 나름대로 생각한 것도 있더군요.
앞으로 계속 저출산으로 인구수가 팡팡 줄어드는데, 안 그래도 이런 기능직이 줄어드는 마당에 5년 후,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믿음직하지 못한 중국 인부를 쓰는 것도 한계입니다. 공사라는 개념은 깔끔하고 하자가 없는 것이 장땡이기 때문에 제대로 배운 사람을 쓰죠. 그 녀석은 그걸 계산하고 22살에 시작해서, 이제는 나름 기술공이란 자부심을 내세우면서 일하고 삽니다.
저는 그렇고 그래서 그런 거지. 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살고, 이 말을 조언을 듣길 원하는 후배들랑 동생들에게 들려주죠.
어렵다. 힘들다. 못해먹겠다. 라는 생각... 살면서 누구나 다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야 말로 저 말을 되새기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면, 뭐랄까요.
자포자기하는 기분이 들면서도 그냥 하게 됩니다. 군대에서 삽질도 해봤는데 뭘... 이란 식으로요.
경제가 많이 힘들죠. 살아가면서 의식주 해결하기도 힘들겠죠. 공부도 힘들고 일도 힘듭니다. 글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힘들고요. 저도 쓰는 게 요새는 무진장 힘들더군요.
하지만 다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뭐 어때요? 결국엔 다 그렇고 그래서 그런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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