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대체 평소에 잔인한 영화를 많이 봤냐는 질문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전 그런 걸 못 봐서 모르겠는데, 트레일러는 지나가다 봤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런 걸 보고 ‘따라해봐야지’하는 놈이 미친 인간인 거죠. 피의자의 광기를 부각시키려는 질문이라면 이해가 가겠는데, 혹 ‘잔인한 영화가 이런 인간을 만들 수 있다’라는 잠재적 의도가 깔린 것 같아서 기분 나쁘네요.
물론 나쁜 의도는 당연히 없었겠지만.
가끔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의 수준을 너무 깔보잖아요. ‘누가 보고 배울라’ 어쩌고 저쩌고. 저는 똑똑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배울 요소를 직접 선택하지 못할 거라는 뉘앙스.
뭐. 제 과민 반응이겠지만은.
피의자가 소시오패스라는 분석에 ‘타인이 소시오패스니 사이코패스니 분석할 재간이 없으니 누가 잠재적 범죄자일지 알 수가 없다. 불안하니 사형이나 제대로 시행해 그놈들이 돌변하지 않게 족쇄를 채워라’라는 반응도 있던데 이건 더 심한데요. 감정적 결함에도 멀쩡하고 건실히 살아가는, 단순히 태어났을 때부터 운 나쁘게 양심을 개발할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난 사람들까지 전부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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