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
14.01.07 00:36
조회
1,297

모처럼 정담이 글로 넘쳐나는군요.

외로우신 분들이 많으신 모양입니다..



저도 예전엔 엄청 연애하고 싶고 막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체념을 한건지 달관을 한건지, 딱히 연애같은 거에 관심이 없어지더라구요. 대충 이런 생각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1. 연애하고 싶다, 애인 사귀고 싶다라고 하면 주변에서 항상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살빼고, 옷 좋은거 사입고, 외향적으로 성격바꾸고, 센스도 키워야 한다”

(그치만 항상보면 예외는 있습니다. 불행히도 그 예외는 우리가 아니죠.)


2. 조건을 다시 곱씹어봤습니다.

살빼려면 시간내서 운동도 많이 하면서 철저하게 먹는거 관리도 해야되죠.

옷 좋은거 사입을려면 바로 돈이 문제.

외향적으로 바뀌는거, 조용히 살던 사람들한테 이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아예 근본부터 바꿔야 되는거라서 성공하기도 쉽지 않고 유지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센스...... 먹는건가요? 우걱우걱.


이만큼의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고 나면, 그제서야 연애의 일반시장 ‘입구’에 발을 걸쳐놓은 상태가 되는겁니다.(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여러가지 연애 유형 중에서도 정형화된 일반론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대를 만날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기약도 없습니다. 이건 게임의 구조도 보수도 모르는 불비정보게임에 가깝다고 봅니다.


3.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 드는 비용이 위와 같다면, 그에 따른 편익을 살펴보았습니다.

......

......

......

제대로된 연애를 못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뭐 대충 안 외롭고 안 서글프고 같이 시간보내면 즐겁고 하겠죠. ;ㅅ;


4. 또 연애 자체의 리스크도 여러가지 있죠.

혼자 사는게 아니니까 항상 상대방을 배려해야하고, 그러다보면 감정소모도 심해지고, 거기에 투자되는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며, 무엇보다 나 혼자서 노력한다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거라고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5. 현재의 자신의 상황을 반영하여 결론을 도출해냅니다.

연애를 하게되면 수많은 희생의 댓가를 통해 불확실한 보상으로서 일정한 심리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서 연애에만 신경을 끄게된다면, 그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수많은 자원들을 다른 곳에 전용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돈과 시간을 사용하고 싶은 곳에 사용하고, 딱히 남의 눈치 볼 일도 줄어들죠. 불확실한 보상을 대체할 수 있는 일종의 확실성 대등액과 같습니다.


여기에 저의 현재 상황까지 추가되면...

공부에 집중해야되고, 그러다보니 따로 뺄 시간도 거의 없고,

무엇보다 돈벌러 나갈수도 없는 처지에 연애한다고 돈쓰고 다닐 상황도 안되고,


그런 상황에서 그런 감정적 충족이 뭐라고 내가 목매달아야하지? 라는 결론에 도달한겁니다.


있으면 그것도 좋겠죠. 그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굳이 없다고 크게 불편한 것도 없드라구요. 그냥 기호품같은?

세상엔 해야할 일도 많고 하고싶은 일도 많은데, 한정된 자원을 특정 부분에 집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손해같고... 뭐 그렇습니다.


나중에 돈벌면 고양이나 키우면서 유유자적하게 살아야지...라고 주변사람들한테 말하면 어째서인지 기겁을 하더군요. 고양이 귀여운데.


Comment ' 1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07 00:41
    No. 1
  •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일
    14.01.07 00:46
    No. 2

    연애는 그래도 좋은거에요. 왜냐면 대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4.01.07 00:49
    No. 3

    와 이 분 나랑 생각이 같으시네... 저도 ㅋㅋㅋ 잘나게 태어난게 아니라 여자 만날라면 노력을 해야할텐데 그다지 의욕이 안생김 ㅋㅋㅋ 막상 만나면 뭐가 좋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 잘되어서 결혼해봐야 그건 또 뭐하나 싶기도 하고,.. 결혼해서 그건 뭐 완전 남인데 어떻게 믿고사나 이해도 안가고 애 낳아서 크면클수록 돈은 많이 들어가고 애새키 말도 참 안들을텐데 내 성격에 참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결론내린게 아마 한 고1때쯤이었나.... 주위에 그냥 막연하게 나중에 결혼해서 애낳고 살고 싶다는 애들은 참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도 다 그냥 그게 당연하단 소리뿐이고.. 그렇다고 지네가 뭐 집안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닌것 같던데.. 걔네 학원비만해도 한달에 백 이상씩은 나갈텐데 부모님 입장 한번도 안생각해본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다가..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 후론 아예 관련 생각 접음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로봇타자기
    작성일
    14.01.07 00:52
    No. 4

    마하반야다라밀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no.Neo
    작성일
    14.01.07 00:57
    No. 5

    에~ 뭐랄까 공감합니다. 저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다만, 저의 경우 그냥 혼자 살아도 되겠지라고 말하지만 저 마음 밑부분에서는 자기 합리화하고 있다랄까요~ㅋ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자, 연애보다 내가 사는게 먼저다, 뭐다 이런식으로 제단하는 거죠.환경도 안되고, 저 자신도 준비되지않았고, 좋아할 사람도 없고 etc...
    그래서, 한마디한다면, (저도 이런 처지이지만ㅠ_ㅠ) 아무리 개같아도 한번 연애 해보세요. 죽어라 고생하던지, 정말 쓸모없다고 느끼던지 한번해보고 결정하세요. 직접 해보지 않고, 손익이라는던가, 나는 못한거라 단정짓거나하는건 말 그대로 겉에서 보는거잖아요. 직접 경험해보는 것과 단지 옆에서 보는건 많이 다르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요리를 책보고 쉽게 따라할 수 있을것 같지만 직접해보면 이리저래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죠.
    지금 이야기하시는건(제가 느끼기에는) 부딪쳐보지 않고 포기하는것같아서요. 손해보고 싶지않아서 투자하지않고, 마냥 돈을 손에 쥐고만 있는 느낌? 투자하지 않는다면 젊음, 시간, 기회라는 가치는 점점 낮아지지않을까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도버리
    작성일
    14.01.07 01:31
    No. 6

    요새 추세죠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4.01.07 02:20
    No. 7

    초식남??음 그래도 여친은 있는게 더좋음이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청안청년
    작성일
    14.01.07 03:12
    No. 8

    여친의 유무와 상관없이, 운동은 하시는게 좋습니다 ^^
    그래야 지쳐서 빨리 잠자리에 들어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탈퇴계정]
    작성일
    14.01.07 09:47
    No. 9

    연애는 하고 싶은데 결혼은 하기 싫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구경군이야
    작성일
    14.01.07 12:24
    No. 10

    훔..날씨 좋은날 아내랑 자식들 데리고 공원이나 산에 가면 즐겁습니다.
    뭐 먹고 싶을때 해달라하면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자식들 하루하루 커가는거 보는 재미 행복합니다.
    아플때 옆에서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는 아내와 자식들이 있어서 기운납니다.
    가끔씩 밤에 술 한잔 땡길때 청승맞게 혼자 안마셔도 되니 다행입니다.
    아내와자식들의 인연으로 인해 새로운 대인관계가 생기는게 새롭습니다.
    고개숙인 남자가 안될려고 꾸준히 운동하고 보약먹으니 건강에 도움됩니다.
    지루한 일상생활중에 가족들 각종 기념일 챙기고 즐기니 즐겁습니다.
    부부동반 모임에 나갈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친구들 만나서 자식들 이야기할때 안도합니다.
    모임때 아무리 잘 차려입고 향수써도 노총각 티나는친구볼때 안도합니다.
    힘들고 지쳐서 집에 들어왔을때 반겨주는 아내와 자식들 얼굴볼때 행복합니다.
    밤에 집에 들어가면 북적거려서 쓸쓸하지 않아 행복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Brock
    작성일
    14.01.07 16:02
    No. 11

    알아서 유전자를 자삭해주신다는데 감사할뿐...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1800 문피아 이용하시면서 불편한 점 무엇이 있으신가요? +41 Personacon 적안왕 14.01.02 2,017
211799 문피아... 이용이 불편합니다. +23 Personacon 적안왕 14.01.02 1,910
211798 음... 이상하다... +2 Personacon 엔띠 14.01.02 1,411
211797 플스4 사신분들께 질문좀... +5 Lv.25 시우(始友) 14.01.02 2,957
211796 앱에 대해 아무리 불평해도 +12 Lv.34 사무관 14.01.02 2,169
211795 아.. 퇴근길 지옥철은 진짜 ㅠㅠ +4 Lv.1 [탈퇴계정] 14.01.02 1,399
211794 비는 연예인이어서 까인다고만 보기에는 좀 아닌듯 합니... +3 Lv.13 Vermagic 14.01.02 1,597
211793 전 문피아를 사랑합니다. +16 Lv.86 백곰이형 14.01.02 1,201
211792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 여고생 +4 Lv.40 지하™ 14.01.02 1,620
211791 연예병사문제...열등감인지 뭔지... +17 Lv.99 금원 14.01.02 1,624
211790 사자심왕의 아량 +3 Lv.36 초아재 14.01.02 1,645
211789 항상 올바른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네요. +11 Personacon 데이토스 14.01.02 1,218
211788 이수 옹호하는 사람이 많네요. +24 Lv.68 임창규 14.01.02 2,394
211787 노가다 쩌네요........ +6 Personacon 엔띠 14.01.02 1,123
211786 마치다의 이화접옥(移花接玉).. 미들급에서도 통할까? +6 Personacon 윈드윙 14.01.02 1,453
211785 컬러링이라는게... +3 Personacon 엔띠 14.01.02 1,138
211784 흔한 기자의 맞춤법 실력.jpg... +3 Lv.18 꿈의도서관 14.01.02 1,286
211783 노트북이 망가져갑니다.. +4 Lv.11 집파리 14.01.02 1,150
211782 '구겨진 천재' 비제이 펜…2014년 또 상식파괴? +3 Personacon 윈드윙 14.01.02 1,660
211781 조아라라...전 차라리 다른 곳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20 Lv.13 Vermagic 14.01.02 3,202
211780 새해 백수가 먹은 것은??? +4 Personacon 백수77 14.01.02 993
211779 최근 개발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5 Lv.18 글도둑 14.01.02 1,195
211778 신년을 장레식장에서 보냈네요 +4 Personacon 마존이 14.01.02 1,099
211777 "변호인"을 봤습니다. +9 Personacon 水流花開 14.01.02 1,596
211776 앱 상황에 대한 금강님의 얘기는 이렇습니다(수정) +12 Personacon 별가別歌 14.01.02 1,836
211775 지동원.기성용 오늘 많이 아쉽네요. +2 Personacon 낙월신검 14.01.02 1,090
211774 십자군과 종교전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11 Lv.96 강림주의 14.01.02 1,597
211773 몬가 이해가 안되는 -_-; +3 Lv.93 청안청년 14.01.02 1,239
211772 2주일이나 건너뛰겠군요........ +8 Personacon 엔띠 14.01.01 1,258
211771 앱 출시가 미뤄진 이쯤에서 다시 보는 비유 +7 Personacon 빡글러 14.01.01 1,48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