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짜리 입양아를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로 결국은 숨지게 만든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우리들은 스스로를 추켜세우지만 결국 우리 인간의 최악의 적은 같은 인간인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길냥이 아깽이를 냥줍했던 글을 올렸습니다.
그 아깽이는 원래 3형제중의 하나였던것으로 추정됩니다. 가게 뒷편으로 밥먹으로 오는 아깽이들은 총 4마리로 관찰되었는데 한녀석은 덩치가 조금 더 큰거로 봐서 같은 형제사이는 아닌것 같더군요. 그런데 원래 가게 뒷편으로 밥먹으러 출근하는 길냥이가 두녀석이 있습니다. 고등어 한녀석에 치즈 한녀석인데 고등어는 덩치에 비해 겁쟁이라 회피와 도주 그리고 일러바치기 테크트리를 찍었습니다만 치즈녀석은 포효와 광전사 테크트리를 타버린것 같습니다. 툭하면 얼굴과 몸에 상처가 떠나지를 않는걸 보면 말이지요. 원래 이 두녀석도 2년전에만 해도 사이가 좋지 않아서 서로 하악거리고는 했는데 작년 겨울 무척이나 추웠던 며칠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사이좋게 같이 다니더군요. 그렇게 두녀석이 뭉치면서 어지간한 다른 길냥이들은 밥먹으로 잘 접근하지를 못했고 또 몰래 왔다가 치즈녀석에게 들키면 제가 한밤중에 싸움을 말리러 가야 할 정도로 영역에 대한 욕심이 큽니다.
그런데 이렇게 쌈닭수준의 치즈녀석도 아깽이들에게는 밥먹으라고 비켜줄 정도로 호의적입니다. 아깽이들이 납작 엎드려서 인사를 하면 밥먹다가도 그릇을 내어주더군요. 그렇다고 아깽이들과 치즈녀석이 혈연관계는 없습니다. 일단 아깽이들은 노란색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급식소 터줏대감인 고등어와 치즈는 두녀석 모두 TNR(Trap and Return)의 증표인 귀의 끝부분이 잘려있습니다. 그러니 혈연관계가 ‘절대로’ 생길 수 없지요. 하여간 밥그릇싸움에 치열한 길냥이들도 어린 새끼들에게 밥그릇을 양보하는걸 보고 살짝 감동을 받아서 간식캔으로 칭찬을 해줬습니다
p.s 냥줍한 아깽이는...잘 크고 있습니다. 슬슬 캣초딩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살짝 피곤할 지경이네요. 아직 원래 있던 냥이와는 많이 친해지지 못했지만(큰녀석이 일방적으로 피해다님) 그건 아마도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보겠습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