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돼지 이야기는 아니고...
작년에 냥줍했던 아깽이를 ‘돼지’라고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어릴때 워낙 굶어서 그런지 식탐이 통제불능에 이를 정도라 ‘돼지’라는 이름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냥줍했을때의...
사실 이녀석을 냥줍하고 하루정도 지나서 병원에 데려가려고 보니 배가 너무 불러있어서 복수가 찬게 아닐까 의심을 했었습니다. 일단 감염으로 복수가 생겼다면 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절부절 못했고 정담에도 글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1주 후에도 부은 배가 꺼지지 않아서 결국 엑스레이에 피검사까지 했는데...ㅠㅠ
복수가 아니라 사료를 배가 터지도록 먹어서 사료가 차있었다는 어이없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원래 키우는 냥이는 식탐이 거의 없고 자율배식을 했던지라 굶주렸더 아깽이가 그렇게 배가 터질때까지 먹을거라는건 생각도 못했었지요. 하여간 엑스레이 보고 허탈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결국 이름은 ‘돼지’가 됐습니다. ^^
비록 이름은 돼지라고 지었지만 몸매까지 돼지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자율배식은 관두고 아침 저녁으로 정량배식을 시작했습니다.
코딱지(?)가 대부분 떨어졌을때
그런데 돼지는 ‘냥이(원래 있던 쿨한 페르시안 친친라)’와 달리 궁극의 무릎냥에 애교가 많은지라 ‘드...드리겠습니다’의 상황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어느새 뱃살이 살짝 잡히고 턱에도 살이 붙기 시작하더군요.
사타구니에 땀띠가 날 정도로 앉기만 하면 들러붙음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마음을 굳게 먹고 정량 이외에는 가끔 간식만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알람’이라고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낮동안 충전했다가 아침에 틀림없이 깨워주는 고양이 알람. 주중이고 주말이고 가리지 않고 반드시 깨워주는 고양이 알람. 일어날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고양이 알람. 단점은 낮동안 충전이 지나쳐서 과충전상태가 되면 한밤중에 우다다로 폭주를 합니다. 저도 고양이 알람이 작동중인데 돼지가 커가면서 고양이 알람의 작동시간이 점점 빨라집니다. 그렇다고 저녁을 많이 주면 뱃살이 늘어나고 적당히 주자니 깰때까지 들들 볶아대는 고양이 알람에 견딜수가 없고...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목에 방울을 살짝 달아봤을때
목에 살이 잡히기 시작...ㅠㅠ
잠이냐 뱃살이냐의 선택지에서 고민중인데
아무래도 오늘 낮에 충전이 과했나 봅니다. 지금 미친듯이 온 방안을 뛰어다니는데 제정신이 아닌것처럼 보이네요. 저만그런게 아니라 ‘냥이’도 저와 비슷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여간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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