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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돼지 이야기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
15.02.10 23:31
조회
1,816

진짜 돼지 이야기는 아니고...

작년에 냥줍했던 아깽이를 ‘돼지’라고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어릴때 워낙 굶어서 그런지 식탐이 통제불능에 이를 정도라 ‘돼지’라는 이름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01.jpg

냥줍했을때의...

 

사실 이녀석을 냥줍하고 하루정도 지나서 병원에 데려가려고 보니 배가 너무 불러있어서 복수가 찬게 아닐까 의심을 했었습니다. 일단 감염으로 복수가 생겼다면 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절부절 못했고 정담에도 글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1주 후에도 부은 배가 꺼지지 않아서 결국 엑스레이에 피검사까지 했는데...ㅠㅠ

복수가 아니라 사료를 배가 터지도록 먹어서 사료가 차있었다는 어이없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원래 키우는 냥이는 식탐이 거의 없고 자율배식을 했던지라 굶주렸더 아깽이가 그렇게 배가 터질때까지 먹을거라는건 생각도 못했었지요. 하여간 엑스레이 보고 허탈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결국 이름은 ‘돼지’가 됐습니다. ^^

 

비록 이름은 돼지라고 지었지만 몸매까지 돼지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자율배식은 관두고 아침 저녁으로 정량배식을 시작했습니다.

 

02.jpg

코딱지(?)가 대부분 떨어졌을때

 

그런데 돼지는 ‘냥이(원래 있던 쿨한 페르시안 친친라)’와 달리 궁극의 무릎냥에 애교가 많은지라 ‘드...드리겠습니다’의 상황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어느새 뱃살이 살짝 잡히고 턱에도 살이 붙기 시작하더군요.

 

03.jpg

사타구니에 땀띠가 날 정도로 앉기만 하면 들러붙음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마음을 굳게 먹고 정량 이외에는 가끔 간식만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알람’이라고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낮동안 충전했다가 아침에 틀림없이 깨워주는 고양이 알람. 주중이고 주말이고 가리지 않고 반드시 깨워주는 고양이 알람. 일어날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고양이 알람. 단점은 낮동안 충전이 지나쳐서 과충전상태가 되면 한밤중에 우다다로 폭주를 합니다. 저도 고양이 알람이 작동중인데 돼지가 커가면서 고양이 알람의 작동시간이 점점 빨라집니다. 그렇다고 저녁을 많이 주면 뱃살이 늘어나고 적당히 주자니 깰때까지 들들 볶아대는 고양이 알람에 견딜수가 없고...딜레마에 빠졌습니다.

 

04.jpg

목에 방울을 살짝 달아봤을때

20150107_111452.jpg

목에 살이 잡히기 시작...ㅠㅠ

 

잠이냐 뱃살이냐의 선택지에서 고민중인데

아무래도 오늘 낮에 충전이 과했나 봅니다. 지금 미친듯이 온 방안을 뛰어다니는데 제정신이 아닌것처럼 보이네요. 저만그런게 아니라 ‘냥이’도 저와 비슷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여간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Lv.19 지킬
    작성일
    15.02.10 23:45
    No. 1

    때깔이 좋아졌네요^^
    저도 고양이 기르고 싶은데 그저 눈요기만 하네요.
    예쁘게 잘 자라길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라앤주
    작성일
    15.02.10 23:50
    No. 2

    와웃, 완전 미묘네요.
    고양이 알람에 죽어나는 집사 여기 있습니다. 애기 다 크면 덜하기는... 한데... 문제는 우다다 줄어드는 대신 비비기 시전을...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5.02.11 09:36
    No. 3

    고양이 알람의 최고봉은 귀깨물기죠. 일어날때까지 강도를 조금씩 강하게 올리면서 깨무는건 버틸수가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혼얼
    작성일
    15.02.10 23:59
    No. 4

    귀엽네요
    귀엽귀엽
    완전미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2.11 00:16
    No. 5

    역시 고양이가 최곱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Barebug
    작성일
    15.02.11 02:16
    No. 6

    음... 이지선다 인가요? 심플하게 갑시다. 주사위를 굴려서 홀수면 잠을 짝수면 살을 선택하시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테사
    작성일
    15.02.11 06:47
    No. 7

    잘 보살핀 티가 나네요. 갖다버리는 사람도 많던데, 이렇게 돌보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5.02.11 09:38
    No. 8

    냥줍은 어찌보면 운명인지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분석가
    작성일
    15.02.11 09:55
    No. 9

    고양이를 주워 키우는 의도는 좋지만 미래를 위한 플랜은 있어야 합니다.
    고양이 수명은 10년에서 20년까지 삽니다.
    어릴때 귀엽다고 주워왔다가 나중에 별별 핑계대고 버려지는 고양이가 너무 많아요 .
    건강상의 문제 자녀 때문에는 어쩔수가 없다고 치고
    특히 이해가 안가는 핑계 두가지만 댄다면
    1
    헤어졌다고 버리는 인간들은 참 이해가 안가더군요.
    아니 늬들이 헤어진것하고 고양이하고 무슨 상관인데?
    2
    더 좋은 환경에서 살수있게 보내주고 싶어요?
    어차피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서 자기영역(원룸 이라도)에서
    학대 안하고 사료만 줘도 잘먹고 잘삽니다.
    늬마음이 나찰인데 그것을 숨기려고 변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분석가
    작성일
    15.02.11 09:57
    No. 10

    혹시라도 일단 기르고 생각하자 라는 분이 있을것 같아서 달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Susie
    작성일
    15.02.11 20:58
    No. 11

    너무 공감이 가서 댓글을 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도 눈꼽기고 눈도 잘 못뜨는 새끼고양이를 줏어다가 기르는 중인데.. 지금은 중성화까지 마친 상태에요. 그런데 얘도 어렸을 때 잘 못먹은 기억 탓인지 식탐이 엄청났거든요.. 작성자님은 이전에도 고양이를 길렀으면 아시겠지만 고양이는 중성화하면 식탐이 더 늘잖아요.. 그래서 울집 고양이는 안그래도 식탐이 많았는데 중성화하고 부터는 그 두 배가 됐네요..ㅠㅠ
    울집 고양이도 얼마나 영악한지 되면 엄청나게 애교를 부려댑니다. 그래도 꾹 참고 안주면 곧 시끄럽게 울어요..ㅋㅋ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녀석이 제 식사에는 막 달려들지 않는다는 점이랄까요..
    저만의 소소한 팁이 있다면... 밥 달라고 할 때 저는 오히려 놀아주는 편이에요. 고양이 장난감으로 호기심 유발하고 좀 놀다보면 잠시동안은 밥을 먹어야 한다는 걸 좀 잊는 거 같더라구요. 작성자님도 한 번 시도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5.02.11 21:09
    No. 12

    낮이나 저녁에는 식탐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한 놀이에 충실할 준비가 되어있고 지금도 잘 놀아주고 있습니다. 강아지처럼 던지면 물고오는 놀이를 즐겨해서 놀아주는건 충분히 하고 있지만, 문제는 아침 기상시간 이전에 밥달라고 깨우는거지요. 제 스마트폰의 알람보다 30분전에 울리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한시간 앞까지 당겨졌습니다. 뱃살과 제 아침잠은 반비례관계입니다. 식탐이 문제가 아니라 그 식탐이 제가 자는시간에 발동하는게 문제입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5.02.11 21:11
    No. 13

    아...그리고 중성화는...꽃피는 봄이 오면...땅콩을...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Susie
    작성일
    15.02.11 21:26
    No. 14

    아.. 제가 키우는 고양이는 애교부릴때 얼굴에다 뽀뽀를 하는데 절 깨울 때 뽀뽀하다 안되면 코나 입술을 깨물어요.. 근데 코랑 입술은 살짝만 물어도 너무 아파서..ㅠㅠ 고양이를 너무 사랑하지만 아침엔 좀 힘들기도 해요..ㅎㅎ 작성자님 봄부터는 더 힘드시겠네여;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5.02.11 21:55
    No. 15

    우리집 돼지는 귀를 깨물더군요. 총 3단계로 깨우는데 1단계는 간지러운 정도고 3단계는 많이 아파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5.02.11 22:18
    No. 16

    아휴 폰이라 사진이 잘려서 아쉽네요. 내일 피시로 다시봐야겠어요. 살짝씩 보이는 모습만봐도 폭풍귀요미같네요!
    여하간..저도 고양이 알람때문에 이불을 푹쓰고 잡니다. 1순위가 발목이고 2순위가 코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EHRGEIZ
    작성일
    15.02.11 23:20
    No. 17

    코를 몇번 물길래 입김을 불었더니 얼굴 정면은 포기하고 귀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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