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웹툰보는데 돈 좀 나갔습니다.
레진의 ‘흔해빠진 세계관 만화’가 저를 웹툰 유료의 세계로 끌어당겼어요.
(여기서 잠깐 추천.
흔해빠진 세계관 만화는 정통 판타지(현대의 기술이 접목되지 않는 5~10세기 무렵의 문화 배경) 로서는 상당히 뛰어난 명작입니다. 다듬은 그림체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게 더 작품을 투박하게 살려주고 있죠.
이 작품의 가장 명대사는 ‘옆 집 소드마스터가 미쳤다.’ ‘이 구역의 미친 년은 나야.’ 가 있어요. 그런데 진짜 코믹물 아닙니다. 진짜 정통 판타지에요.)
최근에는 성인 웹툰에 발을 들이고 있죠.
최근 보고있는거라면 ‘몸에 좋은 남자’ 랑 ‘암퇘지’ 정도있네요.
(둘다 그림체도 상당히 좋고... 진짜 야해요-_-; 몸에 좋은 남자는 현판 내음이 납니다. 소재로서는 현판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나 좋아할 내용입니다.
/ 몸에 좋은 남자의 스토리는, 우연의 사고로 ‘이성이 몸에 닿기만 해도 심신이 편안해지는 능력을 얻은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이렇게 보는 유료 웹툰은
편당 300~500원 정도 선이에요.
그런데 모든 유료 웹툰을 저렇게 구매해서 보느냐?
아니에요. 제가 원하는 작품만 골라서 봅니다.
만일 제가 좋아하지 않는 작품을 들이내밀고 500원 내고 구매하라고 하면?
비싸다면서 안사겠죠.
하지만 좋아하는 웹툰은 500원도 아끼지 않고 내밉니다.
그러면 웹툰 500원의 가격은 비싼걸까요?
아니요.
시스템의 가격이 비싼게 아니라, 저에게 맞지 않는 작품의 가격이 비싼거에요.
모든 웹툰의 가격이 저렇게 결정지어지는게 맞습니다.
왜냐,
저랑 다른 취향의 웹툰을 보는 사람도 존재하니까요.
예를 들어 ‘어린 그녀’ 웹툰을 구매해서 보는 사람도 있겠죠.
그 사람들에겐 어린 그녀의 편당 가격이 웹툰가의 가격에 적정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걸 유료 장르소설에 바꿔 말하면
편당 100원이 비싼게 아닙니다.
내가 보지 않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소설까지 모두 편당 100원이 되니, 그게 비싸게 여겨지는거에요.
자기가 좋아하는 소설, 두 세편만 편당 100원이면 유료소설이 비싸게 느껴질까요?
‘그 작품들은 그럴 가치가 있어.’ 라며 수긍하실 겁니다.
정리하자면
소비를 늘리란게 아닙니다.
자신이 구매할 작품이 있으면 구매하고, 아니면 구매하지 않으면 됩니다.
편당 가격은 ‘같은 취미를 가진, 다른 취향의 사람들이 지금 이 취미에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 즐기는데 지불하는 동일한/ 공정한 가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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