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12.30 22:57
조회
2,480
news_1419817682_478383_m_1_99_20141229134805.jpg
강정호가 야수로선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선택을 받은 강정호가 연봉협상을 통해 계약에 성공할 경우,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야수 1호로 기록된다. 그야말로 한국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는 셈이다.

강정호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 유격수다. 준수한 수비력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 103득점을 올리며 무서운 존재감을 뿜어냈다.

183cm·96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유격수임에도 중심 타선에서 활약할 정도로 뛰어난 배팅 파워를 자랑한다. 상대투수의 구종은 물론 궤적까지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가 노리는 공이 들어오면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리는 노림수에 능하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하지만 높은 쪽에는 상대적으로 아주 강하다. 특히 강한 손목 힘과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를 입증하듯 역대 유격수 시즌 최다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는 모두 강정호에 의해서 깨졌다.

투저타고가 두드러진 시즌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그의 기록을 결코 평가절하 할 수는 없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강정호보다 위에 둘 만한 유격수는 전성기 ‘야구천재’ 이종범 정도뿐이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광주일고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서 나란히 유격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정호는 수비도 매우 안정적인 편이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실책 2개를 범해 비난의 대상이 되긴 했지만, 타 팀 유격수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비 실력을 자랑한다.

빠른 발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좋은 스타트와 부드러운 몸놀림을 갖고 있어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인 데다,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능력을 갖췄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는 동작이 간결하고 빨라 불필요한 동작 없이 제대로 된 타이밍에서 주자를 잡아낸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현 시점에서 국내외 언론은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격-수비 나무랄 데 없지만 그가 뛰어야 될 메이저리그는 모든 면에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수비다. 메이저리그는 파워히터가 넘쳐나는 특성상 빠른 드라이브, 땅볼, 바운드 성 볼 등이 속출하는데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칫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아시아무대에서 최고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일본 야수들조차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졌을 정도다. 수비부담이 덜한 2루수나 3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피츠버그는 내야 각 포지션별로 출중한 주전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강정호의 포지션인 유격수는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유격수 가운데 수비율 부문 5위(0.982)에 빛나는 조디 머서가 맡고 있다.

2루수 닐 워커(타율 0.271 23홈런 76타점)는 올해 실버슬러거로 선정됐고 3루수 조시 해리슨은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2위(0.315)를 차지했을 정도로 안정된 방망이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 앨런 핸슨(22·파나마) 역시 구단에서 전략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빅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강정호로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현지 언론에서는 강정호가 일단 백업 내야수나 대타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정호로선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짧은 시간 제대로 된 쓰임새를 증명해야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 모교인 광주일고는 메이저리그와 인연이 깊다. ‘나이스가이’ 서재응은 한때 뉴욕메츠에서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하며 정통파 우완투수로 맹위를 떨쳤으며 ‘핵잠수함’ 김병현은 주전 마무리투수로서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가능성을 모두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빅초이’ 최희섭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뛴 최초의 한국인 야수로서 상당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과연 강정호가 뛰어난 선배들을 따라 광주일고 메이저리거의 ‘위대한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9468 공지사항은 좀 자주 갱신해주셧으면... +3 Lv.77 우울한날 14.12.31 1,456
21946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Lv.32 환산 14.12.31 1,377
219466 2015년 문티즌 여러분 건강하세요.^^ +1 Lv.24 약관준수 14.12.31 1,520
219465 이제 곧 2015년군요.. +1 Lv.32 뒹굴보노 14.12.31 1,365
219464 이벤트 코인이 한달제한이 있다는 말에 +1 Lv.60 카힌 14.12.31 1,833
219463 기계식 키보드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13 Lv.32 예하성 14.12.31 2,335
219462 지난 월요일 국제시장이란 영화를 봤는데요... +14 Lv.77 말린콩 14.12.31 2,077
219461 25일에 15000원 넣고 일주일만에 100원 남네요. +8 Lv.96 흐르는물살 14.12.31 2,039
219460 감상란이 완전히 죽었네요. +6 Lv.62 구멍난위장 14.12.31 2,122
219459 락홀드, 마치다에 선전포고 ‘미들급 최고 키커는?’ +2 Personacon 윈드윙 14.12.30 1,911
» 'ML행 눈앞' 강정호, 광주일고 '위대한 계보' 이을까 +4 Personacon 윈드윙 14.12.30 2,481
219457 행복을 느끼는 최저단위는? +11 Lv.77 우울한날 14.12.30 1,962
219456 ‘리얼 파이터 꿈’ 송가연, 여성판 킴보·CM 펑크? +2 Personacon 윈드윙 14.12.30 1,863
219455 음악파일 2개로 보컬만 추출할 방법이 있네요.(수정) +6 Personacon 맨닢 14.12.30 4,771
219454 백업할때 쓰는 고스트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4 Personacon NaNunDa 14.12.30 1,901
219453 현판에서 학력문제 +19 Lv.72 릿터 14.12.30 2,350
219452 옆 나라 일본 장르소설계의 대세 +14 Lv.1 [탈퇴계정] 14.12.30 2,921
219451 의료사고로 피해를 받았을때 우리는 그 책임을 물을 수 ... +2 Lv.71 느낀점 14.12.30 1,742
219450 로또는 포기했습니다... +10 Lv.25 시우(始友) 14.12.29 2,627
219449 채팅방 오픈합니다! Lv.24 오준환 14.12.29 1,636
219448 필드 읽다가든생각 +6 Lv.58 야채89 14.12.29 1,943
219447 글을 싸구려로 만들어 버리는 문장들 +16 Lv.9 분석가 14.12.29 2,541
219446 흑도 1,2권이 출간되었습니다. +9 Lv.99 곽일산 14.12.29 1,812
219445 대한민국 공산품의 가격에 대한 질문입니다. +16 Personacon ANU 14.12.29 2,002
219444 E북이 유료연재보다 더 비싸네요...? +18 Lv.96 강림주의 14.12.29 2,614
219443 수술 경과 후 3일째... +3 Personacon 엔띠 14.12.29 1,858
219442 최악의 인생시기입니다.... +11 Lv.48 방구석쫌팽 14.12.29 2,187
219441 제가 옛날에 봤는데 그 영화 제목이 기억이 안나서 이렇... +4 Lv.72 하드트롤러 14.12.29 1,854
219440 점수로 뭐했으면 좋겠네요. +9 Lv.92 Barebug 14.12.28 2,321
219439 기업가면 정말 기초부터 다 가르쳐주나요? +11 Lv.51 chonsa 14.12.28 1,98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