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대학생들이 북한으로 올라간다고 했던 때 기억하시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임진강 강안경계를 설때였고, 누군가 복학생 중에 1사단 출신이 있었던 모양이예요. 대학생들이 경찰이 막은 경로를 우회해서 우리가 경계근무서는 임진강 둑방길 밑으로 우르르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제가 연락을 했고, 이후로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연대장이 기관총 두정을 박아넣고, 저 ㅇ놈의 빨갱이 학생ㅇ끼들이 다리에
' 발을 디디기만 하면 즉시'
쏴죽이라더군요. 몇명이든 싸그리 다 죽이라고요.
이거 당시 11연대장 그 미친 개ㅇ끼가 기억을 하려나 모르겠습니다만, 전 20년 지난 지금까지도 못잊습니다.
명령 자체도 황당했습니다만, 더 황당한건 그걸 듣고 벌벌 떠는 제자신이었더랬어요.
그런 병신같은 ㅇ끼의 병신 같은 명령은 항명을 해야 당연한데...
전 그럴 엄두도 못내고 학생들이 자유의 다리 밟으면 어쩌나 어쩌나 걱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심장이 다 떨리더군요.
당시 목조로 이루어진 자유의 다리는 사람 어께 셋이 나란히 건널까 말까 할 정도로 작은 것이 그대로 쓰여지고 있었고요, 그래서 M60기관총 두정이면 대학생들은 한번에 수백 이상을 몰살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외국 적도 아니고, 북한군도 아니고, 하다못해 아주 못되처먹은 범죄자도 아니고, 아 나 참...
진짜 군대에서 세뇌시키는 교육이란거, 거짓명령에 국민 학살하는거 순식간입니다.
잘못된 명령이라는걸 인식 하면서도...항명할 엄두를 못내요.
죽이라면 죽이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사람 죽이는 일이니 그정도 훈련이 필요할 지는 모르겟습니다. 하지만 그걸 그따위로 악용하는게 가당키나 한 말입니까.
아주 심장하고 간이 같이 떨리는 그 상황을 겪고나니 군부대의 높은 지위에 있는 말할 개ㅇ끼들을 두번다시 믿기도 싫고, 우리나라 군대 자체에도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아우.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저 자신이 그럽게 한심히고, 동시에 그렇게 무섭게 느껴진 적은 처음입니다.
다행히 경찰이 따라 붙으면서 임진각 바로 앞에서 전경들한테 막혔으니 다행이죠...
아마 노태우 정권 한방에 날아가는 어마어마한 학살사건에 저도 한몫하고 그 죄책감에 지금까지 살아있을 지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권력자들만 보고 눈 시뻘개지면서 틈만 나면 국민들 학살하려드는 개 썅노모 상급 지휘관ㅇ끼들,
이순신 장군 돌아오시면 다리몽둥이 성할놈 하나도 없을 겁니다.
부러지게 맞을 겁니다, 아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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