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들어와서 보니 오늘도 한바탕 하신거 같더군요. 한담이나 정담에 인삼님 글이 안보이는걸 보면 쪽지로 하신거 같은데... 게으른영주 공지로 언쟁하셨다는 글을 봤을 때 느낌이 오긴 했습니다만 좀 전에 회간반개 연재 종료를 선언하시는 공지 글을 보니 아마도 현재 연재 중인 스펙테이터와 게으른영주 이 후로는 문피아를 떠날 마음이신 거 같네요.
예전부터 인삼님 글을 좋아했던 독자로서, 그리고 문피아를 욕하면서도 10년 넘게 이용해 온 정이 있어서 인삼님과 문피아가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됬네요.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최근의 장르시장의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유료연재를 접할 때만 해도 여태 무료로 보다 돈 주고 보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젠 사람들에게서 유료연재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더군요. 대여점에서 몇 백원이면 볼 수 있는 걸 권당 2500원으로 본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유료연재라는 것은 어느정도 안착이 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만큼 유료연재 사이트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문피아도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문피아는 이러한 경쟁에서 뒤쳐졌고, 출발이 늦었음에도 여전히 거북이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삼님이 어떠한 이유로 독점을 해제하고 네이버 연재를 시작하신 지 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업작가로서 작가님 스스로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셨을테고, 문피아의 이런 거북이 행보가 그러한 불안감을 부추긴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번 독점 해제 후 네이버 연재를 시작한 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인삼님을 비난했습니다. 독점연재 작을 완결지으시고, 네이버 연재를 시작하셨다면 이러한 비난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후발주자임에도 가장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에 미리 자리를 닦아놓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면 누구나 마음이 혹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네이버 연재가 문피아보다 3화 더 빠른 건 조금 실망스럽긴 하지만 자세한 계약 조건을 모르니 이 부분은 머라 할 말이 없습니다.
이번 일로 작가님께 화가 난 독자분들의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작가님 입장이 있겠지만 명확한 사실관계를 모르는 독자입장에서는 보여지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노의 감정을 비난의 화살로 만들어 쏘지 않았으면 했는데 이제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Comment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