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하제일 - 장영훈
개인적으로 장영훈님의 장점은 살아있는 케릭터, 맛깔나는 대화, 장르 초보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낮은 진입장벽 이라고 생각합니다. 천하제일은 그런 장영훈님의 장점이 만개한 거 같더군요.
대예언가인 천기자는 1년 후 강호 멸망과 그것을 막을 사람인 이화운에 대해 예언합니다. 무림맹 신화대주이자 절세미녀인 설수린은 자신의 심복인 전호와 함께 이화운을 찾아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글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바로 여주인 설수린과 전호입니다. 그 두사람의 재치만점, 유쾌상쾌한 대화들은 글을 보는 내내 웃음 짓게 만듭니다. 그리고 여자에 무관심한 남주 이화운과 과거의 상처때문에 평생 남자를 사귀지 않겠다고 다짐한 설수린이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 또한 이 글의 매력입니다. 이 두사람의 달달함으로 인해 댓글란은 솔로들을 울부짖음으로 가득하더군요. 이러한 매력 덕분에 강호멸망이라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글이 무겁지 않습니다. 무협 초보라도 쉽게 즐길 수 있겠더군요. 실제로 댓글을 보면 무협을 처음 접한 독자들의 호평이 많고, 특히 여성 독자들이 많이 눈에 뜁니다.
장영훈님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개연성 부족과 작위성이 느껴지는 스토리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이러한 단점들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서는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네웹소 관심작품(선호작) 상위권에 있는 글이 아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2. 요마전설 - 요도
‘사탕을 빨면서 요도가'라는 멘트로 기억에 남는 작가 요도님도 네웹소에서 연재하고 계시더군요. 사실 천하제일을 재밌게 봐서 이 글에도 제법 기대를 했습니다만 실망이 컸습니다.
수백년만에 봉인에서 풀려난 요괴 백호는 우연히 천하절색 월하린을 구해주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주인공인 백호는 무려 천년을 살아왔다고 하는 요괴입니다. 헌데 하는 행동을 보면 때로 10살보다도 못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물론 나이 먹었다고 꼭 그 나이값을 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너무 유치한 모습에 진저리를 쳤습니다. 앞서 말한 요도님의 멘트에서 사탕을 좋아하시는구나 생각은 했지만 그걸 주인공에게까지 이입하셨더군요. 단 건 질색이라던 백호는 당과를 한 번 먹고나서는 당과 사달라고 떼를 씁니다. 얼마나 당과가 좋으면 천년동안 한번도 존댓말을 해본 적 없는 분이 당과 사준다는 말에 인간에게 존댓말을 하더군요. 그것도 매우 자연스럽게 말이죠. 이 외에도 말투나 행동에서 천년의 세월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글이 너무 가볍더군요.
3. 절대지존 - 금강
네웹소에 금강님도 계시더군요. 금강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을수록 이게 금강님의 글이 맞나 싶을 정도더군요. 구구절절하게 불만을 표현하진 않겠습니다만 베댓 몇 개를 옮기는 것으로도 제 감정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례지만 진짜 금강 작가님 맞나요?’, ‘이거 혹시 투드 작가가 쓴건가요? 그렇다면 많이 발전한듯^^’, ‘왜 이렇게 주인공한테 정이 안가죠?’, ‘진짜 뜬금없는 반전이네요', ’계속 느끼는 거지만 작가의 어휘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듯', ‘맨날 시작한다는데 언제 시작하나요?’
마지막 댓글은 작가님이 매화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에 항상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하시는데 정작 뭔가 시작한 게 없어서 나온 댓글입니다. 베댓 중에 저 댓글이 제일 많았죠.
네이버 연재로 말이 많아 들렀다가 네웹소를 보게 됬는데 작품의 질을 떠나서 참 보기 편하네요. 모바일 페이지로 보는 것도 편하고, 화면 자체가 깔끔한게 확실히 네이버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피아도 어서 빨리 나아져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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