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몇가지 글이 올라와 있길래 올려봅니다.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이쪽 물건 수집이 취미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법률상 15센티가 넘는 칼은 도검으로 봅니다.
하지만 경찰이 보기에 6센티가 넘는데 흉하게 생겼으면 도검으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이현령 비현령인 법인데 원래 우리나라 법이 이렇습니다.
날이 서 있는 것만 도검이 아닙니다. 구조상 칼날을 세울 수 있으면 도검입니다. 그렇기에 철로 된 가검은 도검소지허가를 받아야합니다.
도검소지허가는 면허와는 다릅니다. 그래서 칼을 살 때 마다 받아야합니다. 즉, 칼이 하나면 한 장. 10개면 열 장 받아야합니다. 물론 이에 따른 세금도 발급 받을 때 한 번 내야합니다.
이사를 가면 관할 경찰소에 신고를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뭅니다.(과태료일겁니다. 아마.)
간혹 당담자 마다 몇 개 이상은 내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칙적으론 다 내줘야하는데 그게 또 아닌가 봅니다. 아무튼 요상합니다. 요쪽 수집 하다보면 자연스레 경찰행정을 미워하게 됩니다.
도검소지허가가 있다고 해서 그걸 정말 들고 다녀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냥 집에다 모셔두라는 거죠. 들고다니다 경찰에 걸리면 빼도박도 못합니다.
다만 수련용 도검의 경우 케이스에 넣어 수련 장소에 다니는 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소지허가를 받을 때 사용처에 사용 목적을 쓰게 되어있습니다만... 뭐... 알죠?
참고로 제가 갖고 있는 것 중 호심/장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있는데 호신에 쓰면 큰일납니다. 가해자로 변신하죠.
이쪽 수집계에서도 덧글에 달린 것 같은 의견대립은 있었습니다. 수집으로만 쓸 거면 왜 사냐? 이런 거요.
그런데 국내에서 수집 외에 쓸 곳은 어디도 없습니다. 장검은 기껏해야 짚단이나 벨 정도고, 나이프는 정말 수집 외에 쓸 데도 없습니다. 캠핑에선 과도가 짱이고, 과도가 아니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거든요.
아무튼 전 주변의 시선과 불합리한 행정이 보기 싫어 수집을 그만 뒀습니다. 있는 것도 다 팔아버렸죠. 맨 처음 산 것 하나만 기념삼아 갖고 있습니다.
관리는 생각보다 쉽습니다. 쇠라는 것이 녹이 슬려면 쉬 슬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몇 년이고 둬도 녹이 안납니다.
오히려 방에 있는 물건을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이 더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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