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람상조 CF
돈을 쫓는 것이 아니라 일을 쫓다 보니 돈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아요....하고 주부 모델이 뿌듯한 얼굴로 조잘거린다.
그런데 그녀의 일이란 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해야 하는 일 아닌가.
물론 누군가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도 있어야 사회가 돌아가긴 할 테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다.
만일 내 가족이 죽었는데 상조 회사 사원이 ‘아, 이 일은 정말 보람찬 일이야’ 하는 듯한 얼굴을 짓고 있다면 난 분노할 것 같다.
2. 삼성 스마트폰 CF
화장실 거울 앞에서 손을 씻는 젊은 여자를 본 그녀의 친구가 말을 건넨다.
ㅡ휴대폰 새로 바꿨네? 내 거랑 똑같네.
그 말을 들은 여자는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얼굴을 짓는다.
ㅡ똑같아?
절대 똑같지 않다고, 자기는 친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레벨의 삶을 누리고 있음을 즉각 확인해 주겠다는 듯이 그녀는 폰을 물로 씻는다.
명품으로 몸을 휘감기만 하면 사람도 명품이 되는 걸로 믿는, 그 일을 위해서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일까지도 주저하지 않는 천박한 요즘 세태에 대한 비판은 눈을 씻고 찾아도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그런 풍조를 조장하는 저열한 CF다.
3. 유튜브 영상을 열려고 하면 툭툭 튀어나오는 김수미 CF
씨발....이 새끼.... 원색적인 욕설이 난무한다.
욕설을 듣기 싫으면 스킵을 누르지 말라는 이런 식의 위협이 자기들 딴에는 유머라고 생각하고 저러는지 몰라도 보는 나는 불쾌하기만 하다.
어쩌면 이건 광고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남달리 까탈스런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모두 재미있어 하는 욕장이 할머니 식당도 난 도대체 자기 돈 내고 욕먹는 곳을 뭐하러 일부러 찾아가는지 이해가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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