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월적인 vs 볶음밥
비범하다, 초월적이다를 이야기할 때 超凡을 씁니다(챠-오퐌아아안)
하지만 우리가 즐겨 먹는 볶음밥은 炒饭으로 쓰지요.(츠아아오퐌!)
즉, 둘다 발음 기호가 같습니다. chaofan이지요.
예전 한국에서 온 한 기독교인이 기도를 하는데 빵터진 게..
대충 이런 말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초월적인 힘을 주시어 시련을 인내하게 하시고
=上帝赐给我们炒饭的力量,而克服所面对的逆境。
= 하느님은 우리에게 볶음밥의 힘을 주시어 시련을 인내하게 하시고..
중국인, 중국어를 아는 한국인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빵 터진 웃긴 사건이지요.
2. 너 지금 나에게 욕했니?
중국어로 퇴근하다는 下班(儿)입니다.
발음 기호로 xiaban(er), 북부는 얼화가 붙어서 씨아발 이라고 말하죠.
출근은 뭐냐고요?
上班(儿), shangban(er)입니다. 썅발이지요.
이게 중국어로 들으면 별로 욕같지 않은데, 조선족분들의 경우 한국인들이 문장에 영어 섞어 쓰듯 중국어를 말에 섞어서 씁니다.
즉, 너 썅발 했니? 아이했니? 너 쌰발 언제더라? 이런 식으로 한국어에 중국어가 섞여 들어가는 거죠.
그런데 문제라면 이게 어조와 발음이.................................. 상당히 그래서 한국인들이 종종 ‘헐 저 조선족이 내게 욕을 했어!!’ 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나 봅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시절 한국에서 어학 년수 잠깐 온 친구가 조선족 녀친을 사귀었는데 얘가 자꾸 자기에게 욕을 한다며 고민을 토로했었드랬죠. 녀친은 친절하게 자신의 출퇴근 시간을 알려주려 한 것 뿐이었지만요.
물론 오해는 금방 풀렸습니다만...........
3. 너의 아내를 나에게 줘
이건 언어가 서투르신 제 아버지께서 저지른(?) 사건입니다.
중국어로 주소는 地址(dizhi)입니다.
아내는 妻子(qizi)이지요.
즉, 띠즐, 치즈, 완전히 다릅니다. 완전히 다른데, 아직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제 아버지는 그게 비슷하게 느꼈나 봅니다.
하루는 제 아는 중국인 사장님에게 인사차 술을 사들고 방문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 주소를 모르셨습니다. 제가 대신 물어봐도 되는데 극구 당신께서 유창한(?) 중국어로 알아내겠다며 제게 전화번호만 받아가셨지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옆에서 듣자니 하시는 말씀이..
“请给我你的妻子(아내)好吗?” = 부디 나에게 네 아내를 줄 수 있겠니?
상대편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什么?你说啥啊? (뭐? 무슨 말 했어??) 라는 반응이었죠. 물론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진 않았습니다만, 나중에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중국의 서북부 어느 지역엔 손님에게 아내를 대접(?) 하는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갈피가 안 잡히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제 아버지가 그것을 알고 그런 요청을 했나, 라고 0.01 초 정도 고민하셨다고 하더군요.
역시 대륙은 큰 만큼 문화도 다양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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