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를 엄청 혼냈습니다.

누님이 널러나간다면서 조카를 제 집에 버리고(??) 가는 바람에 조카를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놈이 감히 저에게 똥을 퍼붓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열라 혼냈습니다.

아니, 태어난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자그만치 100일이나 되어가는 놈이 똥오줌도 못가리고 기저귀 갉아줄때 기습적으로 삼촌에게 떵을 쏴?

다른 아이들은 태어난지 열흘이면 똥 가리고 20일이면 오줌 가리고 30일이면 지 우유 직접 해먹이고 40일이면 엄마아빠 식사를 챙긴다는데, 어떻게 된 녀석이 100일씩이나 되놓고 삼촌 손과 옷에 떵을 난사할 생각을 하지?

참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그런데 더욱 기막힌 것은 이녀석이 타고난 여시라 그런지 혼내는데도 울면서 반성하기는커녕 생글생글 웃으면서 아양만 부리는 것 있져. 와~ 완전 여시야~ 여시~

암튼, 녀석 목욕시키고 떵분사한 것을 다 닦고 옷 빨고 우유타서 먹이고 이제 잠들었습니다. 나도 뭔가 먹은 다음 잠이나 퍼질러자야겠습니다.

PS. 아기 떵누는 것 열라 신기해여. 떡집에서 가래떡 나오는 것 보신적 있나여? 정말 떵이 가래떡 뽑혀나오듯이 쭈~욱 뿜어져 나오는데.... 갑자기 가래떡이 먹고 싶당.

ㅡㅡㅋ

[백수마적]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덩 얘기였네요. ㅡㅡ;

[백수77]

쾌변이야 말로 건강의 기초라는 불멸의 진리를 설파하려는 목적으로 쓴 글이라고 우겨보겠습니당. ㅡㅡ;;;;

[천하아수라]

아이들의 변은 그야말고 건강의 상징입니다. 조카가 건강하다는 증거나 마찬가지이니 기뻐하시길...
그나저나 100일인데 아이를 맡기시다니... 아무리 크리스마스 이브라지만 누님께서 너무 하신건 아니신지요? 솔직히 부모님이면 모르겟지만 (누님이라 하시니 남동생이신듯) 남자에게 맡긴다는건 저라면 불안하네요... 말로는 울고 보채면 분유 먹이거나 기저귀 갈아주면 된다고 하지만... 에휴...
그래도 그 핓덩이를... 불안합니다. 조카님 보시는데 보고 또 보고 조심 해서 돌보시길 바래요

[천하아수라]

나이가 있는 자기 의사표시 할수 있는 조카라면 조금 내버려 두듯 귀찮긴해도 걱정이 덜 될텐데
아무런 의사표시를 못하는 핓덩이인지라 한마디 남긴거예요 기분나빠하시지 마시길

[백수77]

너무 얼라니까 걱정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기분 나쁘지 않아요. 다만, 다른 누님들 아이들 역시 제가 많이 (어떤놈은 말 그대로 제가 업고 키웠다능) 키워봐서 왠만한 베터랑 엄마들보다 더 잘본다는 것이 단점. 그래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저에게 아기를 던져주고 가는 것이죠. (어차피 여친 없으니까 아이나 보라면서...)
ㅜㅅㅜ 잔인하고 나쁜 누님들...

[[탈퇴계정]]

아 저도 조카한테 당한 적 이써용. 기저귀 갈아준 직후라 방심하고 그 찹쌀떡 같은 궁딩이에 분을 토닥토닥 발라주는데 갑자기 흑룡이 태어나더라구요.

[백수77]

흑룡? 전 황룡이었는데...

[양사(樣師)]

백수77님이 아시는 아이에 대한 생각은 좀... 너무 너그러우신듯...
부처님처럼 태어나자마자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거나... 고구려 태조왕처럼 태어나면서 세상이치에 통달하는 정도는 되어야...
고구려 태조왕의 전생이 한국 고등학생이었다는 전설이...
믿거나 말거나...

[백수77]

아~ 정말... 그러고 보니 내가 아이들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낮췄나봅니당.
반성하겠습니당. (_ _)

[시우(始友)]

애기들 똥냄새는 구수하다던데...ㅋ

[二月]

백수77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이 요물~~ 귀엽네요...ㅋ

[크크크크]

아니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

[GO집쟁이]

ㅋㅋ 그걸보고 떡이 먹고싶어지다니요 !!
윽 ㅋㅋㅋ

[플라워]

근데 오래 자리 비우면 큰일 날 거에요. 저두 조카를 봤었는데 저녁 쯤 되니까 엄마 없는 걸 귀신같이 알고는 대성통곡해서 얼마나 당황했다구요 ㅠㅠㅠ

[[탈퇴계정]]

변이 황금색인 걸 보니 장이 아주 튼튼 하구나~
비오비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