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은 실존했던 인물입니다. 아는 분은 이소룡의 사부인것도 아시겠죠.
고로 수백 수천년전에 있던 영웅이 아니라 근대의 인물입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엄청난 수의 적을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평지에서 홀로 격파합니다.
영화의 분위기가 현대에 가깝고 중국무술에 그런 위력이 없다는건 누구나 아는 세상이 되었는데, 신용문객잔과 같은 무협풍도 아니고, 우리나라로 치면 김두한을 다루는 것과 비슷한데도 초인처럼 묘사하는거 보고, 좀 우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컨셉이라는게 그렇죠. 판타스틱한 풍이라면 작가의 설정에 무리가 있다고 보면, 작품을 보기 어려워집니다.
‘나인’이라는 드라마를 보았을 때 향 한줄 피웠다고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는걸 이상하게 생각해서는 드라마를 볼 수 없죠.
애초에 일대종사에서 엽문을 그렇게 초인처럼 묘사하려면 구음진경이라도 물려받았다는 식의 설정이 있고, 천년을 내려오는 전설의 문파라던지 말이죠. 그런데 엽문은 아주 먼 이야기도 아니고 불과 수십년전까지 살아 있었던 사람인데, 뭔가 큰 괴리감이 느껴지더군요.
최고의사랑 에서 인공심장이 현대기술로 그정도로 가능치 않다는걸 생각해서는 작품을 볼 수 없습니다. 그냥 그런갑다 하고 봐야 재미있죠.
일대종사는 특수효과를 써서 명장면을 만들어 내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거부감이 생기더군요.
차라리 성룡이 도망다니면서 지형지물을 이용해 싸우는게 훨씬 더 보기 좋았던거 같습니다. 물론 성룡영화도 말도 안되는 장면들 많이 나오지만 보는 사람을 설득시키는 힘이 있거든요. 컨셉이 또 코믹이고...
일대종사 초반부를 보면 느낀건 중국의 그 허풍이 바로 생각났습니다. 아마 내수시장을 노리고 만든게 아닐까 싶더군요.
오히려 주윤발이 나와서 대나무숲을 훨훨 날아 다니고 하는 영화(제목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는 나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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