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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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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종사를 졸작으로 보는 이유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3.10.20 01:58
조회
1,794

엽문은 실존했던 인물입니다. 아는 분은 이소룡의 사부인것도 아시겠죠.

고로 수백 수천년전에 있던 영웅이 아니라 근대의 인물입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엄청난 수의 적을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평지에서 홀로 격파합니다.

 

영화의 분위기가 현대에 가깝고 중국무술에 그런 위력이 없다는건 누구나 아는 세상이 되었는데, 신용문객잔과 같은 무협풍도 아니고, 우리나라로 치면 김두한을 다루는 것과 비슷한데도 초인처럼 묘사하는거 보고, 좀 우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컨셉이라는게 그렇죠. 판타스틱한 풍이라면 작가의 설정에 무리가 있다고 보면, 작품을 보기 어려워집니다.

 

‘나인’이라는 드라마를 보았을 때 향 한줄 피웠다고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는걸 이상하게 생각해서는 드라마를 볼 수 없죠.

 

애초에 일대종사에서 엽문을 그렇게 초인처럼 묘사하려면 구음진경이라도 물려받았다는 식의 설정이 있고, 천년을 내려오는 전설의 문파라던지 말이죠. 그런데 엽문은 아주 먼 이야기도 아니고 불과 수십년전까지 살아 있었던 사람인데, 뭔가 큰 괴리감이 느껴지더군요.

 

최고의사랑 에서 인공심장이 현대기술로 그정도로 가능치 않다는걸 생각해서는 작품을 볼 수 없습니다. 그냥 그런갑다 하고 봐야 재미있죠.

 

일대종사는 특수효과를 써서 명장면을 만들어 내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거부감이 생기더군요.

 

차라리 성룡이 도망다니면서 지형지물을 이용해 싸우는게 훨씬 더 보기 좋았던거 같습니다. 물론 성룡영화도 말도 안되는 장면들 많이 나오지만 보는 사람을 설득시키는 힘이 있거든요. 컨셉이 또 코믹이고...

 

일대종사 초반부를 보면 느낀건 중국의 그 허풍이 바로 생각났습니다. 아마 내수시장을 노리고 만든게 아닐까 싶더군요.

 

오히려 주윤발이 나와서 대나무숲을 훨훨 날아 다니고 하는 영화(제목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는 나름 잘 봤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3.10.20 02:08
    No. 1

    적을 한 20명 이내로 줄이고 검이나 아니면 무기를 들고 제압했다면 뭐 그럴듯 한데, 맨손으로 펑펑 날려 버리는걸 보고는 ....우상화 작업 하는 듯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김두한이 장풍쏘는걸 보는듯한 기분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무림혈괴
    작성일
    13.10.20 02:15
    No. 2

    그냥 애국주의 성향의 영화일까요. 멜 깁슨이 나온 패트리어트란 영화가 생각나네요. 비슷한거 같은데....
    송혜교는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
    주윤발 장쯔이 대나무 날라다니는 영화는 와호장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13.10.20 02:32
    No. 3

    그럴수 밖에 없는게 미국 내수시장 먹는 회사들만 한국이 조명해서 우리들이 아는거지 중국내수 먹는 회사들은 오히려 세계시장 잘 안나옵니다 --;;; 영화정도면 중국만 팔려도 어마어마하게 버는거죠 성룡같은 사람은 이미 넘어간건데 엽문은 왕가위 같은 사람도 혹할 정도 라고 파악하면 될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첸카이거 감독에서 제일 충격이였네요 --;; 성룡이야 일자무식이니 돈만되면 혹할사람인데 에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3.10.20 02:35
    No. 4

    이런 시점은 정말 이해가 힘드군요.
    현실적으로 하려면 아예 현실 자체여야 하고, 과장이나 픽션을 넣으려면 아예 판타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밖에 안 보입니다.
    헐리우드 영화는 액션영화가 아니고, 판타지영화로 분류해야 겠습니다.
    무술이 과장되었으니, 차라리 설정을 바꾸어야 한다는 개념은 어떻게 나온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대종사는 사실 그대로 만든 영화는 애초에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중 하나로 만들기까지 했다고 들었습니다.
    엽문, 일선천은 실제인물이지만, 궁이는 가상인물이라고 들었는데요. 즉, 역사물은 애초에 아니었다는 겁니다.
    과장된 액션이 있으니, 아예 동방불패 설정을 가져와야 된다는 개념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과장된 액션은 눈요기로 보고, 가상의 캐릭터는 감성으로 느끼고, 실제의 시대의 분위기는 그대로 느낄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초용운
    작성일
    13.10.20 03:34
    No. 5

    저도 이 분 글 내용을 읽을 때는 '내가 설정을 못 받아들이겠다'라는 기준이 주관적이고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김두한이 장풍 쏘는 영화' 비유를 들으니 대충 이해는 가네요... 무슨 말을 하시고 싶어하시는지 의도는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0.20 04:19
    No. 6

    원래 엽문과 일선천의 대결이 있었는데 높으신분의 입김으로 그 부분과 관련된 부분 상당수가 짤려 영화가 이상해졌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13.10.20 06:10
    No. 7

    비슷한 시대배경인 정무문이나 황비홍같은 영화에서 수십명 때려잡는건 어떤가요.이것도 허황된건가요.
    과장이야 있을수밖에 없는건데 그정도면 적절하다고 봤는데..이렇게도 생각할수도 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3.10.20 09:39
    No. 8

    황비홍을 재밌게 봤조. 다수를 상대하려면 권강 한번에 대열에 갈라졌다라는 식으로 무술표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액션을 보며 어색함이 없었다 이말이죠. 황비홍이 허공을 날아 다니지만 적을 쓰러뜨릴 때는 눈으로 바로 이해되는 장치들을 넣고 있죠. 별로 어색함이 없으니까 신경쓰지 않는 것일뿐 잘 보시면 액션에도 설득력 부여를 위한 여러 장치들이 있다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나오는 장면으로는 긴 장대같은걸 뽑아서 다수의 하체를 공격하거나 하는 식입니다. 황비홍 뿐 아니라 잘 만든 홍콩액션물들은 전부 이런 고심이 숨어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냥 깡으로 화면발 세우는 일대종사식 무술과는 다르다 이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3.10.20 13:13
    No. 9

    일대종사를 보면서 제 기대와 많이 어긋나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내용이 어떻든 무술이 더 중점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더군요.
    그래도, 괜찮게 보았는데, 보면서도 생각했었습니다.
    이 영화는 무술영화 치고는 취양을 많이 타겠구나. 재미 없어 하는 사람도 많겠다하구요.
    하지만, 영화에서 보이려는 의도 자체는 인정하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풍운고월님의 설정 자체가 문제라는 글에서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황비홍도 좋은 작품이고,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만, 일대종사는 일대종사의 장점이 있습니다.
    일대종사의 무술은 그 초식 자체가 정말 존재하는 겁니다. 초식명이 존재하는게 아니라, 그 동작이 그대로 정확히 그 무술동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황비홍의 액션은 상상이 가미되어 멋있었다고 한다면, 일대종사의 무술은 실제 무술초식을 그대로 쓰고, 그 오의도 사용하면서, 그 효과를 엄청 과장했습니다.
    전 그 효과는 그냥 멋있으라는 영화적 효과로 보고, 실제 무술을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표현했다는게 더 좋더군요.
    단, 궁이의 궁가~수라는 무술은 아마 상상이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영화의 설정상, 궁이가 전수를 하지 않기로 맹세해 절전되었다라는 설명을 넣어, 가상의 무술을 역사속에 삽입하고도, 어색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더 좋게 보았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3.10.20 17:10
    No. 10

    페르딕스님이 취향의 차이를 정확히 지적하셨네요. 전 상상의 산물은 이해하고 보는 편이고, 말씀하신 실제무술동장의 효과를 그렇게 과장하는걸 좋아 하지 않아서요. 특히 첫장면인 일대다수의 싸움은 엽문정도의 무술인이 서넛이 있어도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편이어서요.

    다른 비유를 하나 더 들까요. 요즘 연재중인 마황혁천세에서 황금장수의 칼 한번에 수백이 가루로 부서진다는 표현을 써도 이상할거 하나 없지만, 김용소설을 보고 있는데 양과의 칼질 한번에 수백이 가루로 부서졌다라는 표현을 본것만 같은 기분이랄까요.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지만 이왕이면 엽문이 다수를 상대로 싸울 때 건물을 사이에 두고 왔다 갔다 하며 몇명씩 이동하면서 쓰러뜨리고 했다면 좀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이걸 이상하게 생각지 않는다면 그냥 취향의 차이인거죠.

    전 더 화려하고 더 무지막지한 무공이 등장하는 영화라해도 지형지물 없이 탁트인 환경에서 홀로 수십명의 적을 무찌른다는 식의 진행은 좋아하지 않고 실제 잘만든 액션영화에는 이런 장면은 거의 볼 수 없기에 쓴 글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레몬티한잔
    작성일
    13.10.21 00:27
    No. 11

    이 영화는 내용적인 측면보다도 씬을 처리하는 방법 등에 방점을 두고 봐야하지 않나 합니다. 그 부분에서 봤을때엔 정말 멋있었죠. 장면의 미학이라고 해야할까요. 그것의 가능여부를 무시하고 장면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움만을 봤을때에는 정말 유명한 감독은 유명한 이유가 있다는걸 알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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