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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3.10.20 13:05
조회
813
케인 파운딩.jpg
벨라스케즈의 최대 강점은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붙인다는 점이다. ⓒ 게티이미지


'UFC 최고의 빅매치'

케인 벨라스케즈(31·멕시코)와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7·브라질)가 세계 최강의 자리를 놓고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 벨라스케즈는 2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리는 'UFC 166' 메인이벤트 무대에서 도스 산토스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치른다.

‘모아이석상’ 벨라스케즈와 '피콜로 대마왕' 도스 산토스는 MMA헤비급 최고의 라이벌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 년간 서로를 제외한 누구에게도 패하지 않았고 꾸준히 최정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패배의 쓴맛을 안겨준 것은 다름 아닌 서로였을 뿐이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 도전자였던 산토스가 케인을 넉아웃으로 잡아내며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이어진 2차전에서는 벨라스케즈가 리벤지에 성공했다.

벨라스케즈와 산토스가 득세하기 전 최고의 헤비급 라이벌은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미르코 크로캅이었다. 황제로 불리던 표도르와 고독한 낭인 같은 이미지의 크로캅은 헤비급치고 체구가 작았지만 엄청난 스피드와 기술로 무장해 현대 MMA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도르와 크로캅이 전설과 낭만의 영웅 이미지라면, 벨라스케즈와 산토스는 지옥 불에서 살아 돌아온 마계의 몬스터들을 연상시킨다. 무시무시한 근력과 단단한 내구력 등 타고난 신체조건에서부터 타 선수들을 압도하는 이들은 감옥을 연상시키는 어두컴컴한 철장 옥타곤에서 상대를 무자비하게 두들겨 부수는 공포의 존재들이다.

벨라스케즈의 최대강점으로는 ‘무한압박’을 들 수 있다. 엄청난 맷집과 체력을 갖춘 벨라스케즈는 압박형 그래플러로서의 모든 무기를 장착했다. 무시무시한 레슬링은 물론 타격과 주짓수도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하고 있다.

갈수록 대형화되는 헤비급에서 신장(185cm)은 작은 편이지만 워낙 탄탄한 몸과 내구력을 갖추고 있어 별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엄청난 강골에서 뿜는 괴력을 바탕으로 일단 붙기만 하면 언제든지 상대의 중심을 흔들고 넘어뜨릴 수 있다. 힘과 기술이 조화가 잘 이루어져 다른 레슬러들 같으면 넘기기 힘든 상황에서도 벨라스케즈는 기가 막히게 테이크다운에 성공한다.

또한, 매우 공격적이다. 그래플러들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내주면 누구든 힘겨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 대상이 벨라스케즈라면 공포는 배가된다. 포지션부터 탄탄하게 잡아놓고 풀어가려는 일반적 패턴과 달리 한 대라도 더 때리겠다는 마인드로 무시무시한 돌주먹 파운딩을 퍼붓기 때문이다.

무작정 휘둘러대는 것이 아닌 가드 빈틈을 노려 정확하게 꽂아 넣어 몇 번 파운딩을 가하면 상대는 금새 피투성이가 된다.

이처럼 벨라스케즈가 과감하게 파운딩을 날리는 것은 언제든 마음먹은 대로 상대를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파운딩을 구사하다보면 상대적으로 누르는 힘이 약해질 수도 있는데 일반적 상대들은 그때를 노려 일어나는 타이밍을 잡는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벨라스케즈에게 잘 통하지 않는다. 빈틈을 타 일어나 보려고 해도 다시 붙잡아 또 넘기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맞고 구르다보면 어느새 경기가 끝나버린다. 한 번 우세를 잡으면 웬만해서는 흐름을 빼앗기지 않는다. 상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생지옥을 경험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산토스는 ‘거리싸움’의 귀재다. 펀치일변도의 복서형 스트라이커지만 워낙 스텝이 좋고 자신의 거리에서 싸움을 끌어나가 어떤 유형의 상대와 맞붙어도 대부분 우세를 점한다. 우격다짐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려 해도 193cm의 좋은 신체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힘으로 뿌리친다.

펀치력은 물론 맷집도 강력해 맞불 타격전도 통하지 않는다. 쉽게 난타전을 허용하지도 않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해도 나가떨어지는 쪽은 상대다.

둘은 두 번의 대결을 통해 각자 서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한 번씩 승리를 나눠가졌다. 1차전에서 산토스는 압박을 막 시작하려는 벨라스케즈에게 자신의 거리에서 기가 막힌 카운터펀치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끝내버렸다. 맷집왕으로 통하는 벨라스케즈도 정확한 타이밍에서 꽂힌 산토스의 돌주먹을 견디지 못했다.

2차전은 심기일전한 벨라스케즈 승리였다. 벨라스케즈는 무조건 달라붙는 전략으로 산토스에게 아예 펀치거리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웬만한 잽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과감하게 주먹을 휘두르며 쉴 새 없이 클린치-테이크다운 시도를 감행했다. 산토스는 이러한 벨라스케즈의 무한압박에 질린 기색을 드러내며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러한 전략은 맷집+체력+레슬링+타격을 모두 갖춘 벨라스케즈라 가능했다.

둘은 이제 3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두 차례에 걸쳐 자신들의 패를 모두 꺼내들었기 때문에 살얼음 승부를 예상한다. 누가 먼저 흐름을 잡아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도 있고 의외의 숨겨진 한 수를 가지고 온 쪽이 활짝 웃을 가능성도 있다. 세계최강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일 이들의 혈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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