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비평할 거리는 너무 많아서 기억도 안 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읽은 권수도 기억 안 납니다.
내용에 임팩트가 없어서 딱히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이 없네요.
최소한 다크메이지에서 러셀런트 사냥하는 장면이나 별난네크로맨서 파트, 하프블러드에서 레온 환골탈태하는 과정과 데이몬에게 수련 받는 과정. 이 정도는 임팩트 있어서 책방 가면 몇 번이고 서서 다시 읽어보거든요.
달조는 30권이 넘어도 읽었을 때 다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임팩트 있는 장면이 없네요.
정말 말 그대로 너무 술술 읽힘. 기억에도 안 남아요.
비평하려는 부분은 이게 아닌데......
위드가 조각하다가 조각칼을 떼는 순간 조각품의 이름을 정하라는 메세지가 뜨죠.
그 기점이 조각품이 완성되었다는 기준인데,
세상 예술품에 완성이 어디 있나요?
그림 하나 그려놓고 40년 뒤에 마음에 안 든다고 붓칠 한 번 더 하면
그 작품은 40년동안 미완성이었던 겁니다. 물론 그 이후로도 미완성이고요.
예술작품에 이렇다 할 완성은 없습니다. 최소한 작가가 인정하기 전까지는요.
근데 달조는 어떤가요.
위드가 ‘완성이다.’라고 말하기 전에 시스템이 먼저 완성을 결정합니다.
그 기준은 조각칼을 떼는 것 정도?
만일 손목 아파서 손목 잠시 들어올린 거인데 완성 되어버리면 어쩌죠?
사실상 로열로드라는 게임의 시스템상 중앙컴퓨터가 멋대로 짓는 결정에 의해 엄청난 타격이 있어야 합니다.
대장장이가 망치질 하다가 잠시 쉬는데 완성되고,
옷 만들다가 단추 아직 안 달았는데 완성되고.
현실을 투영한다면 작품의 완성은 시스템이 아니라 제작자가 결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멋대로 결정하니 난리가 나야죠.
에이, 소설인데 봐주자?
이런걸 비평하는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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