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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2.10.25 12:28
조회
975

‘한국판 스탁턴?’ 허재 또 신의 한 수

'어설픈 아이버슨? 한국판 존 스탁턴?'

박경상(22·180cm)은 전주 KCC가 올 시즌 전체 4순위로 뽑은 신인이다. 매년 좋은 성적을 유지해 좀처럼 높은 픽에서 신인을 지명하지 못했던 KCC로선 박경상에 대한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사실 박경상 지명에 대한 KCC 팬들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팬들이 가장 원했던 신인은 중앙대 출신 장신가드 유병훈(190cm)으로 전체 1순위여도 무조건 유병훈을 뽑아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전태풍의 이적, 임재현의 노쇠화로 인해 가드진 리빌딩이 절실한 상황이라 더욱 그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병훈은 KCC로 오지 못했다. 바로 앞 순번에서 LG에 지명된 것. 비교적 가드진이 풍부한 LG가 유병훈을 지명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드래프트장에서 유병훈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KCC팬들은 깊은 탄식과 함께 절망에 빠져들었다. 비시즌 간 화두가 됐던 유병훈-강병현의 역대 최장신 가드라인은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그런 분위기에서 박경상은 본의 아니게 미운오리새끼가 되고 말았다. 안 그래도 유병훈을 뽑지 못해 낙담이 큰 상황에서 예상을 깨고 깜짝 선발됐기 때문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간만에 나온 상위 픽을 너무 허무하게 낭비했다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무엇보다 기량에 대한 불신이 컸다.

박경상은 고교 시절부터 '한국판 아이버슨'으로 불렸다. 단신이면서도 한번 폭발하면 아무도 막지 못할 만큼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명성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어느덧 톱 가드 라인에서도 밀려난 지 오래였다. 박경상 본인조차 지명이후 "1라운드에 뽑히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이름이 불린 순간 깜짝 놀랐다"고 밝혔을 정도다.

KCC팬들이 박경상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데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도 영향을 미쳤다. 전태풍-임재현처럼 기량이 확실하다면 모를까 이미 팀 내에는 고만고만한 공격형가드들이 득실거린다.

개막전 당시만 해도 이러한 주변의 우려는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분위기였다. 박경상은 상대 수비에 막혀 볼을 운반하는 것조차도 버거워 보였고, 그러한 모습에 KCC팬들은 눈을 질끈 감아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가 거듭될수록 박경상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많은 시간을 뛰지는 않았지만 찬스가 왔을 때 과감하게 슛을 던지는 것은 물론, 수비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파를 감행하는 장면에서는 쉽게 주눅 들지 않을 스타일이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정작 박경상이 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패싱 센스였다. 공격에 특화된 선수라는 평가와 달리 잠깐식 보여주는 그의 패스는 상당히 수준급이다. 상대 수비진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골밑과 외곽의 동료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패스를 돌리는 것은 물론 조금의 틈만 있으면 날카롭게 어시스트를 뿌려준다.

지난 21일 모비스전에서 보여준 안드레 브라운의 덩크슛으로 연결시킨 환상적인 '비하인드 백 패스'는 뛰어난 패싱 감각 없이는 불가능한 플레이였다는 평가다. KCC 팬들조차 "박경상이 이렇게 패스를 잘하는 선수였나?"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KCC가 가장 원하는 것도 공격보다는 1번 가드 본연의 플레이다. 허재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박경상을 선택했다. 실제로 박경상과 함께 했던 동료들은 "공격력만 있는 게 아닌 패싱 센스가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버슨이 아닌 스탁턴 아니냐?"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직접 해당 선수들과 비교한다기보다는 플레이스타일에서 기대 이상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박경상이 단순한 공격형가드가 아닌 패스와 리딩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허재 감독의 이번 지명은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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