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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2.10.20 02:40
조회
681

'누가 더 화끈한가, 아니 누가 더 웃긴가'

'아메리칸 사이코' 스테판 보너(35·미국)와 '4차원 몽키' 포레스트 그리핀(33·미국)은 UFC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다.

UFC가 세계 최대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리얼리티 MMA 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리즈 레전드인 이들을 가리켜 UFC 다나 화이트 대표의 양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당 단체가 크게 흥행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국에서 인기를 얻어야한다. 더욱이 그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소비적이면서 보수적인 미국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보너와 그리핀은 기량과 스타성을 겸비한 자국 내 젊은 백인선수가 절실하던 타이밍에 절묘하게 등장했다. 당시 UFC는 랜디 커투어·티토 오티즈·척 리델 등이 이끌어가고 있었는데 많은 이들은 보너와 그리핀이 쟁쟁했던 선배들 뒤를 이어 흥행전선을 이어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TUF시리즈 '시즌1' 파이널에서 보너와 그리핀이 벌인 이른바 '진흙탕 싸움'은 현지 팬들을 크게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장신의 백인이면서 펀치·킥 등 다양한 타격을 즐기고, 그래플링 수준도 떨어지지 않는 이들은 경기 내내 상대와 치고받을 수 있는 강인한 근성까지 갖췄다.

그런 둘이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 듯이 때리고 맞고 버티고 뒹굴자 격투기에 관심이 없던 팬들까지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온몸의 에너지를 불태워 격돌했던 그들의 모습에 다나 화이트 대표까지 기대 이상이라는 듯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TUF의 롱런은 물론 UFC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이날의 승부는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이후에도 이들은 한 차례 더 경기를 가지며 화끈한 콤비로 명성을 떨쳤다.

커투어-리델 등에 비하면 다소 아쉽지만 차후 행보 역시 나쁘지는 않았다. 판정논란에 휩싸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리핀은 잠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보너 역시 꾸준히 중위권 이상에서 활약했다. 워낙 투지가 넘쳐 지든 이기든 경기는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행보는 과거와는 조금 다르다. 동체급에서 쟁쟁한 선수들이 활약하며 계속해서 패가 늘어나더니 어느덧 강자 대열에서 밀려나버린 상황이다.

기량이 떨어진 것인지는 몰라도 입담은 여전하다. 오히려 포스를 잃은 가운데 코믹한 인터뷰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어 팬들의 실소를 자아낸다. 그리핀은 진작부터 동 체급 챔피언 존 존스에 대해 "붙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체격조건만 놓고 보면 충분히 해볼 만한 것 같지만 기량차이가 워낙 커 “알아서 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리핀은 존스를 격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경기 전 그의 음식에 독을 타서 아프게 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가하면 "보너와 둘이 같이 덤비면 10번 싸워 9번은 이길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내뱉었다.

보너 역시 만만치 않다. 최근 하위 체급 챔피언인 앤더슨 실바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보너는 최선을 다했지만 바는 철장 구석에서 일부러 나오지 않고 장난을 치듯 상대했고, 가공할 니킥과 파운딩 연타를 퍼부으며 보너를 농락했다. 먼저 실바에게 당했던 그리핀 못지않은 굴욕이었다.

보너 역시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던 듯 실바와의 경기 전부터 엉뚱한 소리를 많이 해댔다. "우리 어머니는 실바가 얼마나 강한지 알아 내가 끝장날 거라 걱정하신다"고 말한 것을 비롯해 "난 맷집이 좋으니까 실바가 때리다가 손발이 부서지면 그때를 이용해서 반격을 해야겠다"는 등 궤변을 멈추지 않았다.

체급 내 강자 서열에서 밀려나가고는 있지만 입담만큼은 죽지 않은 보너와 그리핀, 이들 '개그 콤비'의 유쾌한 농담쇼를 주목하는 것도 UFC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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