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믹 호러' 장르의 창시자인 H.P.러브크래프트가 쓴 공포문학 비평&에세이인 "공포 문학의 매혹"을 읽은 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S.S.반다인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윌리엄 헌팅턴 라이트가 쓴 탐정소설 약사인 "위대한 탐정소설"을 읽고 있습니다만...
러브크래프트는 공포소설은 "특별히 예민하고 유별난 감성을 가진 자들"만이 즐길수 있는 물건이라 말하고,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이 책은 순수문학적으로 인간의 파멸적인 열정과 야망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섬뜻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공포 소설이기도 하다"면서 히스클리프를 악령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또, "인간의 심리 밑쪽에 자리한 근원적 공포를 건드리기 보다는 흔해빠진 '오컬티즘'으로 빠져버리는" 수많은 작품들에 쓴소리를 하지요.
헌팅턴 라이트의 경우는 아예 "추리소설은 소위 문학적인 물건들과는 완전히 별개의 물건으로 오히려 수수께끼나 퍼즐의 일종"이라 정의내린 후, 소위 '문학적'인 추리소설에 반감을 드러내고 어설픈 감상주의나 장황한 배경설명 등을 추리소설을 망치는 요인으로 단정짓지요.
장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거장들이지만, 그들이 살아 활동하던 몇십년 전 시기에도 장르는 "철저하게 그것을 쓰고 싶은 사람들과 보고싶은 사람들의 물건"이었나봐요.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