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뿜뿌에서 싸게 사는 문제로 좀 뜨거웠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뿜뿌에서 좀 싸게 구매했다한들, 대리점에서 좀 바가지를 씌웠다한들.
누가 잘못했고, 잘했다는 의미는 될 수없다고 봅니다.
물론 소비자가 개인적으로 현명한 선택을 할 수는 있을 지언정, 대리점이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심정적으로야 인터넷으로 이렇게 싸게 구매할 수 있는데, 굳이 얼마씩 바가지를 씌우는 대리점이 아니꼽게 보일 수는 있겠습니다.
전에 정담 어느분이 한해 많은 개인자영업자가 생겨나고, 그중 대부분이 망한다. 라는 글을 올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건 단순하게 받아들일 내용만은 아닙니다.
장사라는건 목이 좋은곳,서비스,적절한 가격이 조화가 되야 성공합니다.
그리고 '고급화 전략'이 쓰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
흔히 한국 사람이라면, 일상적으로 쓰는 생필품이 조금이라도 비싸면...사기꾼 보듯 판매자를 바라보지만, 어쩌다 한번 사는 가전제품같은 것은 비쌀 수록 좋다라고 착각을 하니까요.
거기다가 우리 웃세대는 인터넷을 활용할 줄 모르고, 거래란 책임소재라는 부분을 확정짓기위해 얼굴맞대고 돈거래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니까.
더욱더 대리점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장사에 대해 간략하게 써놨지만, 항상 성공하는 법은 없습니다.
제가 있던곳이야 뭐 잘되서 따로 고민할 것이야 없었지만. 안되는 곳은 하루 일당만 건져도 감지덕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껏해야 가게 키워서, 손님이 많아지면...건물주가 임대 재계약을 안하고 쫓아내는 경우도 있죠. 그리곤 그 가게 그대로를 다른 업주에게 권리금까지 받고 계약하는 몰염치한 경우도 있고요.
장사라는게 잘되면 좋지만, 밥이라도 벌어먹으면 다행인 경우라는것도 있는 법이죠.
휴대폰이라는것도 대리점에서 정가에만 팔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겠습니다만, 그러면 자기월급 못챙기죠. 대리점이 기기마진과 초기통화료의 일부를 챙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골목에 pc방보다 많은수의 대리점들을 볼 수 있을껍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만큼 잘되니까 그만큼 생기겠지. 라고 생각해볼수 있지만, 반대로 경쟁이 심각하니 호갱님 만들더라도 바가지를 씌워야 산다. 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죠.
제가 횟집에서 일했습니다. 그래서 사정이 빤하죠.
얼마전에 대천해수욕장을 갔습니다.
친구들, 사내놈 6명이서 청포대해수욕장에서 놀다가 대천에 회먹으러 간거죠. 사실 전 반대했지만 다수결에 의해 끌려갔습니다.
우럭 대,소 한접시씩 계산후 한 삼십몇만원 나왔던거 같네요.
회 가져다 주면서 '이거 자연산인데, 손님께 특별히 양식 안쓰고 자연산 드려요' 라면서 되도 않는 멘트 날리고 가더군요.
옆에서 제가 썩소를 지으며, 그럴리가 있겠냐. 라고 중얼거리니, 친구들이 '넌 왜그렇게 매사에 부정적이냐?'라면서 회를 먹더군요 ㅋ
계산을 제가 안해서 기억은 가물가물한데(그래도 1/n), 큰거 한접시에 15만원은 넘었던거 같고, 19만원 안쪽이었던걸로 기억하네요.
제가 나가면서 수족관을 유심히 봤더니, 역시나 양식 우럭이더군요.
사실 우럭은 양식이니 자연산이니 하는게 별의미 없는게...원가도 비슷한데 2-3키로급은 되야 가격이 높아지거든요. 그거야 자연산이지만.
양식 우럭 1kg에 보통 13000-15000원 정도에 들어옵니다.(서해쪽은 어떤지 모르지만, 제가 있던 동해쪽은 보통 저 가격입니다.)
보통 1kg면 작은접시, 2kg면 큰접시 정도로 보면되고, 기술에따라 들어가는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0-
횟집에서 양심적인 가격이라면 8-9만원 정도죠. 큰접시.
물론 회센터같이 막썰어 파는 곳이라면 3-4만원만 내면 집에 싸가지고 가서 먹을 수 있지만요.
원가 3만원짜릴 15만원 이상에 팔고 있는 겁니다.
사정에 빤한 저라도 사기당하는 기분이라 회먹는 내내 기분이 안좋았습니다만.
돌아오는길에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보통 해수욕장에 있는 횟집의 경우, 개장철 지나면 손님이 안가요. 일상적으로 회를 먹는 사람이야 회센터에서 싸게 사먹고, 일로 인한 모임이나 데이트를 하더라도 좀 고급화된 일식집이나 장사가 좀 잘되는 횟집에서 먹지. 굳이 일식집 인당 5만원 코스보다 비싼 대천해수욕장 횟집에 갈리가 없거든요.
기껏해야 개장철에 바다하면 회지! 라고 분위기내러 가는 사람들에게 바가지 씌우는거죠.
그사람들도 1년을 버틸려면 여름 성수기에 수익을 빼야겠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일부 휴대폰 대리점이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겠지만, 그들도 먹고 살아야죠. 다만, 소비자는 현명한 선택을 하면 그 뿐인 겁니다.
뭔가 길게쓰고 마지막은 급마무리, 글쓰다 태풍피해소식이 뉴스로 나와서 잠시 정신이 팔렸다가 마무리글이 머리속에서 지우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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