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과 똑같은 칼럼을 봤고 느낌이 와서 소개합니다
http://sports.media.daum.net/column/ksh/view.html?gid=10523&newsid=2012081211435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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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박종우가 동메달을 빼앗긴다면 IOC가 갖고 있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에는 그의 이름은 빠지게 된다. 올림픽에 뛰었지만 정치적인 제스처로 메달을 빼앗긴 사례로 남게 된다. IOC가 박종우로부터 메달을 빼앗는 것, IOC 입장에서는 이후 비슷한 사건을 재발을 예상하기 위해 취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해야한다. 이건 감정적으로 다뤄야할 문제가 아니라 규정과 원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일단 IOC의 최종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박종우가 메달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도록 외교력을 다해야 한다. "잘 몰랐다"고, "너무 흥분해서 뭔지 모르고 그냥 받고 뛰었다"고 말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메달을 구걸할 정도로 비굴해질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만일 IOC가 메달 박탈 결정을 내려도 그 뿐이다. 필자도 IOC가 나쁘다, 쩨쩨하다, 속이 좁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IOC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규정에 따라 한 것 뿐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IOC의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박종우는 분명히 우리에게 큰 기쁨을 안긴 어엿한 동메달리스트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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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박종우의 동메달 발탁여부는 IOC손으로 넘어갔다. IOC가 메달을 준다면 담담하게 받으면 된다. 반대로 IOC가 "노"라고 하면 그걸로 끝이다. 괜히 IOC를 상대로 투덜거릴 필요도 없고 하소연할 필요도 없다. IOC가 주는 메달, 그걸 하나 물건으로 보면 큰 가치가 없다. 메달의 가치는 선수가 메달을 따기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다. 땀과 노력 없이는 메달을 받을 수 없지만 메달을 받지 못했다고 땀과 노력이 사라지지는 건 결코 아니다. IOC가 메달을 주든 말든 우리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박종우에게 어떤 대우를 해줄 것이냐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답은 너무나도 또렷하다.
IOC가 인정하지 않더라고 박종우는 분명한 동메달리스트다. 세계가 인정하지 않아도 하는 수 없다. 우리가 보기에 그는 분명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그걸 이루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설사 그의 독도 세리머니가 과도했다고 생각하는 국내 팬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가 앞선 경기에서 보여준 투혼까지 폄하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박종우가 최소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당당하고 떳떳한 동메달리스트로 인정받아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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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가 동메달리스트 명단에서 자신을 뺀다면 박종우는 물론 슬프고 괴로울 것이다. 그 심정, 겪지 못했지만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박종우에게 우리가 우리 힘으로 해줄 수 있는 동메달리스트 대우까지 빼앗는다면 그건 나라를 위해 뛴 박종우를, 그것도 우리 손으로 두 번째 죽이는 것과 다름없다. 박종우가 메달을 받든 안 받든 우리가 그에게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대우를 해주는 것이 마땅한 이유다.
박종우,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한국이 동메달을 따는데 혼신을 다해 크게 공헌한 자랑스러운 동메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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