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집에서 독서실로 내려가는 길이었어요
저는 뉴발란스 츄리닝과 운동화를 신은채
나이키 백팩을 메고 가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반팔티에 반바지차림의 편한복장을 입은 여성분이
인도에서 아파트단지밖 차도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뻤어요..
'이쁘네~'하면서 내려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고민을 해봤습니다.
'연락처얻기 퀘스트를 수행할까?'
마음속에 천사와 악마가 싸우더군요
천사는 말했습니다.
"앙대앙대~ 지금 공부해야지~~
그런짓 할 여유가 어디있어!!
앙대앙대~"
그러자 악마가 말했습니다.
"조타조타~ 앞전에 우산쓰고 택시를 타고 가버린
그녀를 놓친 아쉬움을 벌써 잊었느뇨!
이 여인이 너의 베필이 될지 모르거늘
어허!!!어여 돌아가서 퀘스트를 수행하지 못할까!!!"
그리하여 저는 판사가 판결을 내리듯....
천사의 주장과 악마의 변호를 듣고는
악마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도로 돌아올라가서
"저기요~"
했더니..
"핸드폰을 보다가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네~"
이러더군요
"저 운동가는 길에 봤는데
너무 이쁘셔서...
혹시 연락처를 받을수 있을까해서 왔습니다."
이랬더니...
얼굴이 얼어버리더군요......
그러더니...살금살금 걸어가길래
"안될까요?"
이랬더니...
"네~"이러는 겁니다..
저는 그러고나서
난 차인게 아니야...그저 퀘스트에 실패했을뿐...
이렇게 자기암시를 하며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독서실로 걸어갔답니다...ㅠ.ㅠ
그런데 그 여자분은 걸어내려가면서 저를
흘낏 돌아보더니...
손으로 얼굴을 부채질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여자는 이쁘다는 말을 들으면
바람부는 달밤에도 더워하는구나~~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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