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에 누군가의 집에서 키우는 듯한 잡종개 흰둥이 이놈은 좀 신기한 게.. 사람들이 우르르 건너는 틈에 껴서 건너기도 하지만 보행인이 아무도 없을때에도 차들이 신호에 죄다 멈추고 난 걸 확인 후에야 여유롭게 6차선 도로위에 그어진 횡단보도 위를 건너지요.
한 육개월 정도의 기간에 스무번은 본듯 합니다.
눈치 봐서 얼른 통과하려던 운전자들도 유일한 보행자(?)께서 빨빨거리며 횡당보도를 가로지르는 걸 목격하면 대부분 피식거리며 기다려줄 수 밖에 없나 봅니다. 그런거 감안해주지 않고 보행자의 신호중에도 빨리 지나가려는 몇몇 차들의 경우는 녀석이 칼같이 충분한 간격을 두고 앞서 멈추고 미리 비껴서 위험에 처하는 경우는 없더군요.
일단 개들은 아마 거의 색맹이라고 들었으니 녀석은 필시 차들의 집단적 멈춤과 보행인들의 통행의 연관성을 기억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 살면서 고양이가 신호등을 기다렸다가 건너는 꼴은 한번도 못봤답니다.
물론 길고양이들은 애초에 사람들 곁에 오질않아 거의 기대하지 않고.. 주인있는 집고양이라도 사람이 품에 안고건너지 개처럼 주인 옆을 쫄래쫄래 따르는 경우가 없을테니 몇몇 개처럼 자연스런 학습효과를 얻을 순 없을 듯 합니다.
하나 인터넷에 도는 정보의 비중을 보자면 ' 개보단 고양이가 좀 더 지능이 위다' 그러는데 개도 할 수 있는 거면 고양이도 일부는 스스로 습득할 수 도 있어야지 않을까요?
하지만 여지껏 도로위에서 본 건 로드킬당해 여름햇볕아래 말라가는 고양이 사체뿐, 해외 기사에서도 접한 바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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