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타이, 태껸, 가라테, 카포에라처럼 역사가 좀 있는 무술들은 대부분 옛 것들이 더 흉폭하고 사나우며 실전적이었습니다. 무에타이의 경우 일단 마주치면 닥치고 상대의 관자놀이와 고환을 노렸고(이런 무시무시한 놈들....... 원래 전쟁용이다보니), 태껸은 팔다리 분지른 다음 척추를 고이 접어 나빌레라~ 하는 무술이었고(오죽하면 송덕기 옹은 깡패새끼들이 익히는 무술이라고 표현), 카포에라는 흑형 노예들이 지주를 상대로 싸우려고 만든 무술이고(앉은 자리에서 말에 탄 지주를 가격하는 기술도 있습니다 후덜덜).... 뭐 그런 수준이지요 다들.
그런데 현대화가 되면서 경기에 나갈 필요가 생기니까 무에타이는 복싱의 펀치와 가라테의 킥을 받아들이면서 경기용으로 전환되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 무에타이는 경기에 나가면 무조건 복서한테 쳐발리니까(팔꿈치로 찍으려고 하면 반칙. 무릎으로 찍으려고 하면 반칙, 관자놀이 뚫으려고 하면 반칙. 낭심 부수려고 하면 반칙. 무에타이 선수들은 "고만해 이 미친놈들아!"를 연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요.
태껸 같은 경우에는 싸움은 개싸움(머리로 받아버리고 귀를 쳐서 고막을 상하게 하고 무릎 관절을 밟아버리고 등뼈를 찍고 옷잡아 찢어버리고 꼬집고 싸대기를 갈기고 눈 찔러서 긁어내고, 손바닥과 팔꿈치로 코를 뭉개고 무릎밟고 뛰어 정수리를 내려치고)이지만 결련태껸이라 하여 마을 잔치에서 보여주기용으로 많이 순화를 시킵니다.
카포에라 또한 원래는 거의 준 전쟁용 수준이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보여주기용으로 마샬아츠가 되었지요.
그러니까 현대에 와서는 어떤 무술이 강하다 약하다를 주장하기 힘듭니다. 팔극권만 봐도 신창 이서문은 사람을 일격으로 격살(이라지만 진짜 죽인 건 아니고 무술을 못할 정도로 폐인을 만들었다고.....) 하고 엽문 사부 같은 경우 1대 몇 수로 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다 옛말이지요.
결론은? 강한 건 무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졸라짱센 크라브마가 익혔다고 까불거리는 벤텀급은 헤비급이 아무렇게나 내지른 펀치 맞고도 쓰러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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