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들은 15~20년 지기의 초,중학생 불X친구들입니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면서도 단점들에 대한 불만은 있기마련이라.. 진지한 자리가 마련될 때면 안좋은 습관이나 성격은 고쳐지길 바라는 마음에 주로 직설적인 대화를 통해 풀려고 하지만 인정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인정이 될 만큼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모르겠다는 의중과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인지하고 공감을 하지만 자존심때문에 덮으려는 감정이 있다는 걸 알고있기 때문이죠.
그런 점을 누구보다도 서로 잘 알고들 있기에 단점들을 수면에 올릴 때 많은 대화를 오래 하지는 않고 즉답을 받는 경우도 없으며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다음에 또 다시 그런 단점이 나오지 않길 바라며 고쳐지길 바라는 바램이자 서로의 작은 자존심마저 지켜주기 위한 발로였을 겁니다.
저와 친구 A, B가 술자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 A가 다혈질 기질이 있다는 건 모두 알고 있고
그날따라 유난히 친구 A는 기분이 안 좋아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그 날의 친구 A는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서로 담소를 나누다가 친구 A가 B에게 예전에 끝났었던 감정이 상했던 일을 추억을 담아가며 얘기하다 오늘의 안 좋은 일과 겹쳐서 그런지 말이 거세지더군요.
평소의 친구 A는 그런 걸 가슴에 담아 두는 성격은 절대 아니였고
서로의 감정이 상하게 되는 경우가 오면 바로바로 풀고 잊어 버리는 친구입니다.
친구 B는 그런 친구 A의 성격을 알고있었고 오늘의 기분이 안좋다는 건 이해했지만 서로의 주장이 상충하는 것과 거세지는 말에 감정이 격해져 분위기가 살벌해지고 서로를 노려보다 주먹다툼까지 갈 뻔한 상황이 오더군요.
저나 친구 B는 친구들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지만 감정을 내보이는 걸 싫어하고 낯설어하기에 표현방식이 서툰 친구 A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바로 풀어질 사이고 친구지만
순간 이해가 안되는게 있더군요.
친구 A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친구 B에게 쏟아냈던 것에 대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친구라서?)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하지 않을 그런 행위를 친구라서 사심이 없고 편한 속마음에 그랬던 건지..
(친구라면?) 다른 곳에서 안좋은 감정이 쌓였더라도 친구에겐 그 날의 부정적인 감정을 내보이지 않아야 했던건지..
제 의중은 후자지만 제 어머니는 전자를 말하시네요..
친구라서보단 친구라면 그래선 안된다는 생각에 비중이 기웁니다.
무엇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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