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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 yk*****
작성
12.03.19 09:04
조회
661

제 친구들은 15~20년 지기의 초,중학생 불X친구들입니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면서도 단점들에 대한 불만은 있기마련이라.. 진지한 자리가 마련될 때면 안좋은 습관이나 성격은 고쳐지길 바라는 마음에 주로 직설적인 대화를 통해 풀려고 하지만 인정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인정이 될 만큼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모르겠다는 의중과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인지하고 공감을 하지만 자존심때문에 덮으려는 감정이 있다는 걸 알고있기 때문이죠.

그런 점을 누구보다도 서로 잘 알고들 있기에 단점들을 수면에 올릴 때 많은 대화를 오래 하지는 않고 즉답을 받는 경우도 없으며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다음에 또 다시 그런 단점이 나오지 않길 바라며 고쳐지길 바라는 바램이자 서로의 작은 자존심마저 지켜주기 위한 발로였을 겁니다.

저와 친구 A, B가 술자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 A가 다혈질 기질이 있다는 건 모두 알고 있고

그날따라 유난히 친구 A는 기분이 안 좋아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그 날의 친구 A는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서로 담소를 나누다가 친구 A가 B에게 예전에 끝났었던 감정이 상했던 일을 추억을 담아가며 얘기하다 오늘의 안 좋은 일과 겹쳐서 그런지 말이 거세지더군요.

평소의 친구 A는 그런 걸 가슴에 담아 두는 성격은 절대 아니였고

서로의 감정이 상하게 되는 경우가 오면 바로바로 풀고 잊어 버리는 친구입니다.

친구 B는 그런 친구 A의 성격을 알고있었고 오늘의 기분이 안좋다는 건 이해했지만 서로의 주장이 상충하는 것과 거세지는 말에 감정이 격해져 분위기가 살벌해지고 서로를 노려보다 주먹다툼까지 갈 뻔한 상황이 오더군요.

저나 친구 B는 친구들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지만 감정을 내보이는 걸 싫어하고 낯설어하기에 표현방식이 서툰 친구 A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바로 풀어질 사이고 친구지만

순간 이해가 안되는게 있더군요.

친구 A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친구 B에게 쏟아냈던 것에 대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친구라서?)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하지 않을 그런 행위를 친구라서 사심이 없고 편한 속마음에 그랬던 건지..

(친구라면?) 다른 곳에서 안좋은 감정이 쌓였더라도 친구에겐 그 날의 부정적인 감정을 내보이지 않아야 했던건지..

제 의중은 후자지만 제 어머니는 전자를 말하시네요..

친구라서보단 친구라면 그래선 안된다는 생각에 비중이 기웁니다.

무엇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55 forwhat
    작성일
    12.03.19 09:34
    No. 1

    전 후자입니다. 친구이건 아니건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라고 넘어가는 건 그 친구한테도 안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송재(松材)
    작성일
    12.03.19 09:42
    No. 2

    친구라서 그러면 안되지만, 15~20년 지기라면 그만큼 편한사람이니 자신도 모르게 풀어지는 경우가 있겠죠. 밖에서 일이 꼬이고 집에 들어오면, 안그러려 해도 엄마한테 짜증을 부리는것과 같은 이치? 이성과 감정이 항상 함께 행동하는건 아니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백곰이형
    작성일
    12.03.19 10:17
    No. 3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지켜야 할건 분명히 해야 될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칼두자루
    작성일
    12.03.19 10:20
    No. 4

    전자 같습니다.
    아주 오래된 친구는 가족과 같은 정이 있어 그렇습니다.
    간혹 외부에서 안좋은 일이 있을 때 집에다가 화를 푸는 거와 같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하저도
    작성일
    12.03.19 10:26
    No. 5

    젊어서 그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3.19 10:44
    No. 6

    친구나 가족이나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먼저 지킬 것은 분명 있습니다. 굳이 삼강오륜을 거론 안하여도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느 서로에게 지킬 것이 있습니다.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각각의 경우 그 정도가 다를 수 있으나 친구나 가족 그리고 타인 모두에게 해당하는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친구나 가족이 타인과 다른 점은 또 하나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관계입니다. 아픈 자에게는 약이 필요합니다. 배고픈 자에게는 밥이 필요하고 말입니다. 아픈 친구가 약을 원할 때 약보다는 자신이 받을 예를 먼저 요구할 수 있습니다. 배고픈 자에게 밥을 주기보다 예를 지키라고 요구해도 됩니다. 그럼 그들은 그런 정도의 관계일 뿐입니다. 다른 경우는 약을 먼저 주고 다음에 예를 거론해도 됩니다. 밥을 주며 위로하고 그자가 배부른 다음에 예까지 갖추기를 권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이 아닌 주고 받는 것입니다.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서로 그저 그런 수준의 관계일 뿐입니다. 관계라는 존재는 참 미묘해서 반드시 한쪽으로 흐르지는 않더군요. 내가 주면 언젠가 다른 이에게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들은 50년을 사귀어도 하루된 친구보다 거리가 더 먼 분들도 있습니다. 친구는 그 기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 글의 경우는 서로가 친분이 있지만 아직 친구까지는 아니신 것 같습니다. 친구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찾기 어려운 진귀한 보석입니다.

    친구는 관계 이전에 또 다른 뭔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친구들만이 아는 뭔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3.19 11:26
    No. 7

    작은 예를 들겠습니다. 20대이니 오래 전의 일입니다. 10대부터 만나 그 관계를 지속해오는 친구들 가운데 하나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본래부터 그런 자는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돈을 빌렸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뭐 안 좋은 곳에 쓰는 돈이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갚을 수 없는 돈이었습니다.

    친구 몇이 가서 돈을 주며 설득도 했습니다. 그래도 도움받는 그 순간만 .....

    나중에 친구들 몇이 그 친구를 두들겨 팼습니다. 그리고 함께 울었죠. 시간이 지난 뒤,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떄 자신을 때려준 친구가 너무 고마왔다고 말이죠.

    삶에 쫓겨서 타지로 흩어져도 일년에 서너 번은 꼭 만났습니다. 때로는 부부동반에 아이들까지 데리고 만났고 함께 만나면 남자들만 재밌다는 말에 아내들은 그들끼리 따로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어찌하다보니 그들과의 만남에 자주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숨쉬고 살느냐고 안부 전화는 나눕니다. 사정으로 지금은 그들과 떨어져 있지만 아마 그 친구들은 지금도 서로 잘 만나고 있을 겁니다. 십대의 어린 시절을 늘 가슴에 품고 말이죠. 대기업 간부에, 법조인, 의사, 일식당, 몇 개를 운영하는 사장, 펀드 관련자, 물론 어렵게 사는 친구도 있습니다.

    나중에 스스로 멀어졌고 연락을 끊었지만 친구 중 하나는 교도소에 들어가 전과자가 된 자도 있습니다. 우린 전과자가 된 친구를 욕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왜 그리 되었을까 안타까와 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도울 길을 논하기도 했죠. 사회에서는 죄인이지만 우리에겐 안타까운 친구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 모두가 만나면 임마, 점마 하며 어릴 때 별명부르고 서로 장난치며 놉니다. 어떤 친구는 아들이 대학생인데도 노는 것은 꼭 십대의 그 모습과 같습니다. 머리는 벗겨졌고 배는 나왔지만 그냥 그 시절 그 기분은 여전합니다. 웃긴 것은 그 친구돌 부하직원이나 다른 자들에게는 전혀 그런 모습 안 보입니다. 자신의 직위와 신분이 있으니까요. 저희들과 만나면 보이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친구는 옳고 그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친구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yk*****
    작성일
    12.03.19 11:37
    No. 8

    어머니에게 짜증을 부린다는 건 그 만큼 어머니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겠죠. 친구A는 마음의 빈틈을 타인에게 내보이지 않는 친구입니다. 그런 친구가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는 것 처럼 친구에게 화를 냅니다.

    반대로 밖의 일이 꼬이더라도 어머니에겐 웃으며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는 것과 친구에겐 그 날의 안좋은 감정들을 억누르고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선을 정확히 긋기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주고 받는 관계가 된 순간. 이미 친구가 아니겠지요.
    사람인 이상 누구나 실수는 하듯이
    친구에게 배려를 해주기 전에 자신의 아픈 마음을 먼저 알아봐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것을 단순히 주고 받는다고 판단하기는 싫습니다.

    끝없는 배려로 인한 관계만이 찾기 어려운 진귀한 친구라면
    배려하기에 앞서 이해해주길 바랬던 친구A의 잘못인지
    이해해주는 배려를 갖추치 못 한 저의 잘못인지
    알 수가 없네요.

    이미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순간 친구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친구라는 보석은 찾는 것 만이 아닌
    서로간의 문제를 인지함과 동시에 고쳐가기도 하며
    천천히 완성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3.19 11:43
    No. 9

    그 고민을 하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이 없는 자는 어린아이겠지요. 누구나 그런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려호님의 그 마음은 다른 두 A, B 친구들도 잘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주제 넘게 말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친구라는 말에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울컥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yk*****
    작성일
    12.03.19 11:55
    No. 10

    주제넘다뇨.. 오히려 감사합니다. 친구라는 본질에 생각이 너무 깊기만 했었나 봅니다. 몇일 내로 친구를 찾아 얘기 좀 나눠봐야겠네요. 근데 또이런 것을 설명할 길이 없어 망막하기는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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