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씨 입영연기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면제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더군요.
그리고 그걸 보고 능력되니까 그런건데 왜 뭐라고 하냐고 하는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다수의 사람들은 박주영씨의 입영연기로 면제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을 비난하고 말이죠.
전 비난하는 사람들 이해가 갑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한국에서 법의 헛점을 파고들어서 병역을 면제받거나 공익으로 빠질 수 있는 사람들은 힘있는 사람들이거든요. 돈있고 권세있는 집안 사람들 말이죠.
하지만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힘이나 권세가 없는 보통 사람들입니다. 입영영장 나오면 그냥 군대 가야하는 보통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에겐 군대를 자기 마음대로 얼마든지 가고 가지 않고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싫은 겁니다.
자신들은 마음대로 군대에 갈지 안 갈지 선택하면서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겐 군대가라고 명령하니까요.
뭐 이런거죠.
"난 내가 하고싶은데로 할거야. 하지만 넌 무조건 하라면 해."
이렇게 들리는 거죠. 중세시대 노예라면 "네 알겠습니다."하고 말겠지만 적어도 학교에선 인간 모두가 평등하다고, 법은 만민에게 공평하다고 교육받은 서민들 입장에선 성질나는 거죠.
꼬우면 니들도 법의 헛점을 파고 들어라? 누군 하기 싫어서 안 합니까? ㅋ 하고 싶어도 태어나길 서민으로 태어나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겁니다. 이건 태어나길 서민으로 태어난 당신들 잘못이다란 소리랑 똑같습니다. 중세시대 귀족들이 노예들에게 니들은 노예로 태어났으니 그냥 그렇게 살아라 하는 소리랑 똑같은거죠.
박주영씨 보고 화내지 말라고 하려면 애초에 대한민국 국민들 교육시킬 때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 법은 공평하지 않다라고 교육해야 맞습니다. 말로는 평등과 공평함을 외치면서 눈으로 보여주는건 불공정과 불평등을 보여주니 화를 낼 수 밖에요.
왜 박주영만 나쁘다고 하냐?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 다 일일이 확인하고 다니는 사람 없습니다. 당장 우리 아파트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판국에 알게 뭡니까? 하지만 박주영은 언론에서 시시콜콜 다 떠들어 주잖습니까? 그러니까 욕하는거죠. 알려주니까. 박주영이 뉴스에 수시로 오르내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욕할 이유 없습니다. 모르니까. 관심을 둘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박주영은 국가대표 축구선수이자 주장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얼마든지 병역회피로 이용될 수 있는 입영연기를 했습니다. 욕 하는게 오히려 당연한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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