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들께서는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문피아를 기억하고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무엇으로부터 돌아옴인가 따지자니 부끄럽기 짝이 없군요.
떠 보려고 했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렸습니다.
인생 거저 먹어보려고 했습니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습니다만 꼴 사나웠음에 변함은 없겠지요.
이 땅 저 땅을 전전하며 온갖 단맛 쓴맛을 다 보고 정신을 차리니 원점인 이곳입니다.
멋대로 찾아왔다 뛰쳐나가 한바탕 깨지고 도로 기어들어왔습니다
그 뒤에는 마음 깊숙한 어딘가에서 문피아를 비롯한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 분들을 무시했던 오만이 있었음을 깨달았지요. 이런 수준낮은 물에서 백날 꿈틀대봤자 무엇을 바꿀 수 있겠냐고.
무릎을 꿇어 허리를 굽혀 머리를 조아려 사죄의 말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생각 고쳤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새해를 맞아 할일도 없이 웹을 싸돌아다니던 중 한 페이지에서 문피아가 명시된 것을 보고 아주 오랜만에 로그인을 시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디, 비밀번호는 물론 당시 썼던 메일주소까지 싹 잊어버렸으므로. 집도 연락처도 옮기고 개명까지 했으니... 저도 참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새로운 아이디를 받고 들어와 낮선 72시간 규칙에 한 방 먹고서 이제야 인사를 올리게 됩니다.
염치도 없이 여기가 내 돌아올 곳이었노라 느끼고 마는군요.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렵니다.
아직 젊으니 밑천 삼아 힘내야지요.
높으신 분들께 아양 떠는 짓 집어치우고 독자를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들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깊이 생각하게끔 만드는 글 쓰겠습니다.
아, 바로는 아니구요. 문피아 크게 바뀐다는 듯 하니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며 좀 더 작품을 가다듬을 계획입니다.
2012년 보람있는 한 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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