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부터 시작해 쭉~~~~ 내려져 오고 있는 판타지의 배경 유럽중세...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질려요. 네, 질렸습니다.
셀레나, 카인, 케인~~~
남작, 자작, 백작, 공작~~~
작명센쓰부터 계급차까지 너무 천편일률적이라 정말 질립니다. 근 3년 넘는 시간동안 읽어오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배경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것이 있다면 이미 하나의 흐름으로 굳어진 써클의 개념과 중세라는 개념. 무협은 이미 그 자체가 독특한 하나의 세계관이니 인정한다 하더라도ㅡ 울나라 판타지는 뭐죠?!!!!!
심지어 게임소설에서도 이러한 이름과 계급명이 등장합니다.(무슨 서양 우월주의도 아니고 말이죠.)
내가 바라는건 이게 아닌데. 비참하죠, 현실은.
흔히들 말하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를 들자면 각자 고유의 세계관이 있고 또 레크리스 같은 판타지 역시 저자 고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합니다.
헌데 지금의 자국 장르시장을 보면, 하나같이 써클의 개념과 오러의 개념이 빠지질 않는군요. (그래서 저는 소드맛스타나 헬파이어 같은 토막영어단어모음을 매우매우 증오합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거니를 떠나서 변화라는 흐름이 멎어버린 이 사태의 심각성은 이대로 내려려 둬서는 안데는데도 말입니다.
괜히 '고인 물은 썩는다.' 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죠. 새로이 대두되는 흐름 앞에서 쇄국 같은 폐쇄적 사고관을 가진다면, 도태됨이 틀림 없을텐데 말이죠. 역사를 들춰봐도 쇄국이란 그다지 좋은 선택지는 아니었습니다. 가장 최선이 기존 사고관을 바탕으로하여 부분적 수용 및 주체적 수용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아니면 다 때려부스던가.)
이번엔 기갑물... 뭐라 하던가요? 타이탄이었던가? 그것도 아류작들이 넘쳐나고~ 이계물, 환생물~ 아아. 끝도 없어요. 아 그러고보니 종족도 굳어졌군요. 인간, 마족, 엘프, 드워프. 또 뭐가 있나요? 천족이요? 아아 다른건요?
허나 그중에서도 유독 특출난 분들이 등장하시기도 하지요. 은빛 어비스라던가 말입니다. 허나, 대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작품들이 다수 있습니다. 킬링타임으로만 거론되는 작품들이 상대적 다수 위치에 놓여 있지요.
아무튼 실제로 누구하나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 듭니다. 가끔, '왕은 웃었다'같은 새로운 세계관이라는 변종(비하 아녜요) 특급소설(정말 잘쓰심)이 출현하기는 하지만 정말 드물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언제까지 이런 글을 봐야만하나, 하는 회의감마저 듭니다. 또, 내용적으로도 질적으로도, 구성상으로나 문체상으로나 나날이 하향평준화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아, 그냥 시간 없어서 써본 뻘글~ 크게 마음담아 두진 마세요.
끝으로 누가 이런 현실을 타파해줄 구제주 분은 없나요? 가끔은 이런 현실을 보고 스스로 글을 쓸까 마음 먹기도 합니다. 허나 막상 시작하려들면 번번히 중도하차하게 되더군요. 글을 못써서가 아니라(최소한 킬링타임용보다는) 세계관을 뜯어고치려하니 너무 손댈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겁니다.
ps. 태클이 걸릴 수 밖에 없는 글임을 본인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신세한탄이나 할 겸 써 봤으니 너무 뭐라하진 말아주세요. 결론은 별로 쓰잘대기 없는 글이라는 겁니다.
pps. 일만 벌여놓고 떠나는 것 같지만, 리리플이 안달릴 수가 있어요.(친구들이랑 여행계획이 잡혀서) 결코 제가 도망가서가 아닙니다.(9~10일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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