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나까 생각난 군대 이야기

걍 할일 없이 있다가 생각나서 하는 이야기인데 군대 가시면 아시겠지만 장교와 부사관의 관계가 이상하지 않나요.

일단 장교가 부사관보다 계급은 더 높은데 군생활 기간이 자기보다 많이 짧은 부사관 아니고서는 존대말을 쓰거든요.(물론 부사관도 짬 차이에 관계없이 무조건 장교한테는 무조건 존대말 쓰죠)

제가 알기론 아마도 군법상으로는 부사관은 장교한테는 존대말 써야된다고 알고있는데 제가 잘못 알고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한국정서상이나 제 생각으로도 갓 임관한 소위가 나이많은 원사쯤 되는 부사관한테 반말을 쓴다는것도 뭔가 좀 이상하긴하지만...

[소울블루]

그 차이란게 지휘관과 아닌계급의 차이인걸로 알고 있어요
지휘관이니까 부사관이 아래긴 한데 부사관이 짬밥이 많고 경험이 많으니까 사실 군생활 하려면 새파란 지휘관이 나이 많거나 경험많은 부사관에게 쉽게 대하는건 불가능하죠

[엔띠]

어른 중에서도 자기보다 어린 애들한테 존대말 하는 사람 있습니다.
뭐 군대 만큼 많은 건 아니지만...

아무리 군대가 계급 사회라지만,
계급 말고도 인정해줄 거리가 있다면 인정해주고 존대말 써야죠.
그 중에서 가장 흔한 게 나이겠죠.

[오미크론]

군법까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군에 있었을때 완벽하게 군법과 교범만으로 중대를 통제하던 중대장이 장교와 부사관의 그러한 관계에 대해서 말하지 않은걸 보면 틀린것만은 아닌듯 합니다.
옛날이야 당연히 장교가 부사관을 하대할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인권이다 뭐다 바껴서 장교와 부사관은 상호존중관계가 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물론 계급상하는 분명 존재합니다.
저는 나이많은 상사 원사님들이 이제 갓 임관한 소위에게 존댓말 하는 경우만 봤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제가 앞서 언급한 수도근처 복무만 7년짬찌 대위 중대장은 "이게 60미리 박격포인가?" 라는 엄청난 발언으로 짬찌인증을 한 주제에 강원도 전방복무만 20년이상 짬밥 상사 행보관님을 부하처럼 다루더군요-_-;; 그때문에 중대전체가 중대장을 엄청 싫어한...

[자이스]

계급사회이고 계급이 왕이라지만 어차피 거기도 인간이 사는 곳...인간 정서가 안들어갈수가 없죠...

신분이 정해져있던 조선시대의 왕 도 일반 백성인 노인한테 함부로 하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환경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단순히 계급이 우선이라고 스물 몇살짜리 새파란 놈이 그만한 아들이 있는 부사관한테 말 놓았다가는 공공의 적으로 찍힙니다...

그러니 부사관은 계급을 존중해줘서 나이어린 장교라도 대충 엇비슷하게 존대말써주고 나이어른 장교는 계급이 우선이라도 정서상 군대 선배고 나이많은 부사관한테 존대말 쓰는거죠..

[식빵]

오미크론님// 그런 사람 제법 많나봅니다. 저희도 행보관에게 그런씩으로 말했다가 바로 연대장에게 소환당한 사람이 있었는데..=ㅂ=
듣기로는 하루종일 갈굼당했다고...[...]

[칼두자루]

아무리 계급사회라도 경험은 인정해 줍니다.
예전에 제 군생활시에 저희 중대 인사계님이 대대장님 소위때 같이
선임하사로 근무했는 데, 대대장님이 당시에도 인사계님에게 함부로
말씀하는 거 못 봤습니다. 인사계님은 대대장님 잘 갈구더군요.
대대 원사님이 대대장에게 게긴다고 연병장 돌린적은 있습니다.
반대로 중대장이 인사계에 말 함부로 한다고 대대장님이 중대장
갈군적도 많이 있습니다.

[스톤부르크]

제가 알기로는 부사관은 장교에게 일단 당연히 존댓말을 쓰고, 장교는 부사관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을 경우, 오랜 군생활 경험과 그 직책에서의 역량을 대우해주는 차원에서 상호존대를 원칙으로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