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님, 일단 연신님의 글을 보니 제 가슴이 다 아려와서...
(사실은 연신님 글에 달린 댓글들이 보니 울화가 치밀어서...)
좀 상세하게 답변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댓글들을 하나하나 까보겠...이 아니라 연신님의 상황에 왜 어울리지 않는지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연신님께서 대학생 1~2학년 사이,
연애 경험 無,
고백 경험 無,
짝사랑하는 (*현재로썬) 상대방이 상당히 예쁘고 성격도 괜찮음,
상대방이 연신님을 아예 알고 있지 못하거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좋아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글을 씁니다.
위 조건 중 하나라도 아닌 게 있다면 그냥 이 글 참고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곧 나올 연애 철칙 제1번에 따르면, 제 글 참고하셔봤자 별로 좋을 것도 없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연애에는 철칙이 있습니다.
1. 절대로 남을 믿지 않는다.
-남의 경험은 남의 경험일 뿐입니다. 사랑은 수학이 아닙니다. 공식 따위 없고요, 자기가 부딪히는 즉시 답변을 내지 못하면 그냥 훅 가는 겁니다.
2. 분수를 알아라.
-기본적으로 자기가 몇 점 따먹고 들어가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근데 사실 이걸 자각하고 있을 정도면 남에게 질문 따위 안 물어보겠죠... 물어볼 필요가 없을 테니... 잘생김/상냥함/카리스마有/운동잘함/재력빵빵/언변좋음/싹싹함/패션감각有/연애경험/연애스킬/그냥하늘의도움/등등등등 여러 부분에서 자기가 어디서 점수를 받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3. 상대방이 날 좋아하는가/아는가/미워하는가?
-제일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면 고백이 아무리 형편 없어도, 문자를 아무리 씹어도 (아니 이건 좀 위험합니다만) 괜찮습니다. 빌드업 타임도 얼마 안 걸립니다. 걍 몇 번 깔짝 대면 바로 급호감도 상승에 고백 타이밍 잡히고 오히려 애간장도 태울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방이 자신을 모르는 상태라면 안면부터 터야죠.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하는 상태라면.... 에효 그냥 말을 안 하는게....
그리고 기본적인 것을 숙지하셨다면,
연신님 글에 달린 댓글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주석을 달아드리겠습니다.
(아래는 댓글의 일부분을 긁어온 것 + 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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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猫 2011-10-18 21:48:33 <="" a="">
화이트데이 때 사탕받았네요.
-> 연애 철칙 제3번, 상대방이 본인을 좋아하고 있었네요. 별로 이런 건 참고할 게 못 됩니다.
6 검파랑 2011-10-18 21:49:11 <="" a="">
걍 영화보고 맥주 마시다가 할말있는데 너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하고 사귐... 고백 받았던건 고딩 때 엠에센에서 애들이 우리 사귄다고 생각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라고 질문 받았던거.
-> 이런 건 보통 대학교 3~4학년이나, 성인의 단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해프닝이고... 대학교 1~2학년이면 이제 고딩 벗어나서 '느어어...'하고 있는 시기인데... 물론 통할 수도 있지만 이런 건 잘못하면 캠퍼스 내에 소문 잘못 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술 깨고 나서 배신감 느꼈다는 생각이 들면, 그걸로 진짜 소문 기괴하게 나돌 수도 있습니다. 이런 건 어느 정도 스킬이 있지 않는 한 조심하세요. 연신님께서 해볼 만한 가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뭐... 보통 이런 건 좀 여자랑 친하고, 그래서 술을 같이 먹다가 둘만이 얘기할 필드가 생성되는 게 아무 것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까지 만들어야 후에 욕을 안 먹거든요.
9 悲戀歌 2011-10-18 21:59:12 <="" a="">
술먹고 사귀자고 하심 큰일나요.ㅎ 그리고 여자분들도 눈치라는게 있어서. 이 아이가 고백하려는구나... 이벤트하려는구나.... 요란하게 할 수록 쉽게 눈치ㅡㄹ 채더군요. 날씨 좋으면 수목원같은 곳에 가서 너랑 이곳에 손잡고 자주 오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까? 라고 하셔도 되요/
연애해서 하고 싶은 걸 뭐 마시면서 해도 되고... 먹으면서 해도 되고..
그러다가... 이거 다 너랑 하고 싶은데.... 앞으로 나와 같이 해줄래? 라던지....
-> 이런 건 닭살 돋는 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닭살 돋는 대사는 양날의 검입니다. 마치 중2병 같이요. 소설에서 중2병 나오면 '개간지!'라고 외치게 되는 작품이 있고 '아오 손발 오글오글 퇴갤하네 젠장'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것과 똑같이, 닭살 돋는 대사는 스킬이 있어서 상황 만들고 앞뒷말 잘 이어서 하면 '오우 나 녹녹녹녹녹아버릴 거 같아~'라고 여자가 할 수 있지만, 연신님은 그렇게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 제쳐두세요.
13 트래픽가이 2011-10-18 22:09:44 <="" a="">
딱 한번 고백받아봤는데, 군입대전 발렌타인데이때 일하던 가게 건너편
편의점 알바양께서 이런저런거 담긴 바구니를 주면서 부끄러우신지
고개를 숙이는 찰나 보여지던 볼살의 떨림..........................
다시는 그가게 안가게 되었죠
-> 네, 관심이 과하면 도망가게 됩니다. 남자도 여자 고백이 부담스러우면 도망가는데, 여자는 오죽하겠습니까? 이건 필수로 참고하세요. 이런 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입니다. 절대로 부담감 줘서 여자가 도망가게 하는 상황은 만들지 마세요.
14 하늘말나리 2011-10-18 22:12:18 <="" a="">
고백 받아본적이 없어요.
해본적은 있는데요, 제가 그 때 뭐라 했는지 생각이 안 나요.
남친한테 물어볼게요.
-> 헐
15 하늘말나리 2011-10-18 22:13:17 <="" a="">
유혹하면 넘어올래? 이러면서 사겼어요.
-> 아웃! 아웃! 아웃! 아우우우우우우웃!!! 이런 건 진짜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ㅠㅠㅠ 이런 거 어디에서 잘못 말하면 소설 쓰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레벨입니다 ㅠㅠㅠㅠ 이런 건 진짜 천운이 있어야 만나는 케이스입니다... 절대로 따라하면 안 됩니다 절대로.
20 하늘말나리 2011-10-18 22:24:12 <="" a="">
어린게 발랑 까져가지고 ㅋㅋ 저 대사를 ... 고2 겨울방학 때 했어요.
->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할게요...
19 사막의꿈 2011-10-18 22:22:52 <="" a="">
가장 인상깊었던건 사람많은 엘리베이터에서 "나한테도 찬스 주지않을래?" 라고하더라구요.ㅇㅅㅇ;
-> 일본이라서 가능합니다. (사막의꿈님 일본 유학중. 여친 분도 일본인.)
-> 아니 근데 이건 일본이라도 좀.......... 이건 완전 미연시 전개.............. 쿨럭 ㅡㅡ;;;;;;;;;;;
23 요를르 2011-10-18 22:33:24 <="" a="">
전 예전남친이 집앞에서 연락해서 '야, 나와'라고 했거든요? 그 기점으로 사귄것같아요. 뭔가 이상하네-_-; 전 제대로된 고백을 받은적이 없어요. 어느순간, 응?
-> 이렇게 어영부영 커플되는 사람들 많아요. 그리고 로맨틱하지 않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제 주위를 보면, 경험상 이런 녀석들이 레알 진짜 오래갑니다.
25 黃神 2011-10-18 23:18:12 <="" a="">
왜 고백안하냐해서 고백했.................
-> 그냥 하늘에서 복이 떨어지신 분
26 성류(晟瀏) 2011-10-18 23:33:55 <="" a="">
그냥 했는데요?
-> 대박. 말이 필요합니까? 그런데 이 정도 용기도 없이 어디 여친을 사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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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인터넷에 고백 어떻게 하냐 관련글을 올리면,
진짜로 제대로 된 답은 '친구부터 되고 차근차근히.... 서두르면 망함...'이라고 하는 댓글입니다.
처음에는 안 믿깁니다.
위에 있는 댓글들처럼 뭔가 특별해보이는 것들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고, 네티즌(저같은 경우 디씨인 ㅡㅡ)들을 안 믿었습니다.
그런데 저 자신한테... 발등에 도끼 찍혔습니다.......
여자랑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건
부담 안 주기입니다.
이것만 해결돼도 50%는 먹고 들어가는데요,
제 경험상 여자는 남자가 100%가 아니더라도, 60~80%만 되더라도 일단 (고백을) 받아들여줍니다.
어차피 연애 사업하시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고백은 그냥 형식적인 것뿐이거든요. (물론 여자한테는 기쁜 날)
친하게 지내다보면 어느날 딱 감이 옵니다.
'어 히밤 우리 사이가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러면 이미 사귀고 있는 겁니다. 정신적으로는.
그렇게 되면 그냥 고백 안 해도 됩니다.
그러다보면 점점 사이가 절정에 다다르게 되겠죠.
그리고 절정에 다다르면 어느날부터인가 순식간에 식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면 이제 베프로 영원히 남게되는 겁니다.
결론: 고백이 형식적인 게 맞긴 합니다만, 하긴 합시다. 진짜 걍 친한 친구되는 수가 있습니다 ㅡㅡ;;;;
결론2: 연신님은 고백부터 하실 생각 버리시고 일단 친해지세요. 고백할 타이밍이 언제냐고 여쭈신다면 그건 사람따라 다~아 다릅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대략 서로 전화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문자하면 서로 즐겁게 주고받을 사이가 되면 된 겁니다.
[본문은 여러분의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되었습니다. 부디 댓글을 달아주세요.]
(계속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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