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동국 선수 아시아권 안에서는 정말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라고생각합니다. 아시안 게임이나 K리그,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같이 아시아선수들과 붙으면 정말 잘했죠.
하지만 아시아를 벗어나면 얘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동국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도 진출했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못 보여준 상태로 돌아왔었습니다. 국가대표로 발탁도 여러 번 됐었지만 매번 아시아권 바깥의 국가와 경기를 치를 때는 좋은 모습보다는 나쁜 모습만 보여줬었구요. 희한하게 거의 똑같은 국가대표 멤버로 경기를 치르는데도 아시아권의 팀과 경기할 때는 펄펄 날아다니면서 아시아가 아닌 다른 대륙의 팀과 경기하면 경기 내내 어디서 뭘하는지 찾아봐야 할 정도로 활약이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슛 기회가 와도 허무하게 날려버리거나 슛을 해도 골문과 전혀 상관없는 허공이나 훨씬 옆으로 차 버리곤 했죠.
그래서 전 이동국 선수가 국가대표로 복귀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지금 이동국 선수 K리그 선수로 아주 잘 나가고 있습니다. 예전 국가대표로 뛰면서 얻었던 악명도 많이 씻어냈고, 다시 축구선수로서 상당한 인기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국가대표로 복귀해 예전처럼 아시아 이외의 팀과 맞붙어 못난 모습을 보여주면 이동국 선수 자신에게나 국가대표팀에게나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동국 선수가 복귀해서 예전과 전혀 다르게 아시아 이외의 팀과 만나도 본래 실력을 다 발휘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이동국 선수가 보여줬던 아시아 이외의 대륙의 선수들에게 약했던 모습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거라고 생각이 안 되네요.
그래서 전 바랍니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동국 선수 차출을 위해서 사람을 보냈다는데 이동국 선수가 스스로 고사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이동국 선수 굳이 국가대표팀 가서 활약하지 않아도 지금 성적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예전에 이동국 선수 국가 대표 팀에서 한참 삽질할 때도 K리그에선 잘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국가 대표 팀에서 삽질하는 모습만 기억하고 욕을 바가지로 했었죠. 저도 욕했던 사람 중 한 명이고요. 그때와 같은 상황을 다시 보고 싶지 않네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낫다고 봐요. 굳이 자신이 잘하지 못할 장소로 찾아가 욕을 먹을 이유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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