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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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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인 문피아 표절 논쟁

작성자
幻首
작성
10.03.08 18:13
조회
686

뜸하다 싶으면 한 건 씩 문피아에서 표절 논쟁이 붙습니다. 그 진위야 그렇다 치더라도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런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것 조차 마땅치 않기는 합니다. 흔히 '쉽게 쓰여진 글'이란 말로 매도되는 장르 소설을 보호할 구실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표절 논쟁을 제 삼자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자면 '문피아의 그것'은 참으로 이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보통 표절이라는 문제로 분란이 생기면 동종업에 종사하는 작가 및 출판사들의 공격이 매섭습니다.(해당 작가와 출판사는 제외겠지만) 위에서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동종업에 대한 가치 하락을 초래하기 때문에 스스로들 그러한 기준을 명확히 세우기 마련입니다. 때때로 그 기준이 법적인 장치보다 엄격히 적용되는 분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헌데 이 곳 문피아에선 독자들만의 논쟁에 그치고 맙니다. 간간히 해당 작가의 변론이 남기도 하지만, 대체로 침묵에 그치는데다가 다른 작가들의 논의는 보이지 않습니다.(거의 전무하다 시피) 제 삼자의 일이니 무관심한 것인지, 침묵의 항의인지 알 수 없지만 양자 모두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어떤 암묵적인 합의에 의한 침묵이라면(단순 짐작일 뿐 사실무근입니다) 따질 가치조차 없는 문제입니다. 또 출판사의 태도도 그러합니다. 적어도 공지를 통해서만 출판사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그 어떠한 반응을 보기란 매우 힘들기 그지 없습니다. 도저히 감당히 힘들때에나 관련사만 땜방식 조치를 취할 뿐 그 근본적인 태도는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문피아 운영진으로 대표될만한 '작가'들이 그러한 논란에 언급할 가치조차 못 느낄 정도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있느냐하면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아래는 한문협의 관련 입장 링크입니다.

http://kovel.or.kr/bbs/zboard.php?id=oper_notice&no=21

줄여 요약하자면 누구나 봐서 표절로 의심되는 경우나 법적인 하자가 없다면 용인하겠다란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법규정이 모호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모호한 법에 조차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법보다 명확하고 엄격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같은 표절이라는 결과를 낼지라도 법에 걸려서 표절이라는 것과 자체 자정으로 인한 표절이라는 것과는 양상자체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란 것은 어렵지 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위법의 경계에서 외줄타기 하는 것과 합법의 경계에서 외줄타기하는 것의 결과 중 어떤 것이 더 위법이 많을지는 누구나 알겠죠. 그럼에도 이러하다는 것은 한문협 스스로 표절, 패러디 및 오마쥬 등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제지를 하지 않아도 어차피 법이 할 텐데 그들이 왈가왈부 할 이유 자체가 없는거죠.

원초적인 문제가 한문협으로 대변되는 작가들이 가진 힘의 부재에 있겠지만, 냉혹하게도 그 힘은 스스로 갖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겠죠. 그 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할 사안을 등안시 한다면 그 힘이 스스로 갖추어질 수 있을지조차 의문입니다.

표절에 대해서는 지금 독자들의 반응보다 더 격렬하게 작가는 분노하고 행동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진정 밥그릇 지키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들고 말이죠....


Comment ' 15

  • 작성자
    Lv.34 애시든
    작성일
    10.03.08 18:20
    No. 1

    시작부터가(무협지의 국내 도입 과정) 애매하게 되서 지금 표절,오마주에 대한 대처가 빈약한게(?) 아닐까 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10.03.08 18:23
    No. 2

    저는 여기에 대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고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문피아가 표절에 대해서 강하게 나온 적은 거의 정해져있는 상황에만 그랬기 때문이지요.
    그건 같은 장르 소설을 다른 작가가 표절했을 경우겠지요.
    그 때는 그나마 강하다고? 표현될만큼의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그에 반해서 이런 외국소설류의 표절 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습니다. 예전 직사의 마안 사건이나 이번 미드 롬 사건만 봐도 그렇지요.

    결론 : 기대 안 합니다. ㅎㅎㅎ
    이미 어떤 사이트인지는 몇년 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고 개선의 여지라는 측면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幻首님의 생각에는 동의합니다만 과연 그 생각에 문피아가 동의를 할런지는...... (개인적으로는 그닥 가망성이 없다고 봅니다만.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0.03.08 18:35
    No. 3

    더 이상한 것은 왜 다른 작가분들은 아무런 말씀들이 없으신지... 독자들만 의견을 나누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하(素荷)
    작성일
    10.03.08 18:40
    No. 4

    문피아가 한 작품 표절이라 공식 선언했는데 법적으로 표절 아니라 판결나면 그 책임을 문피아가 고스란히 뒤집어쓰지 않나요? 그런데 문피아가 지는 책임 사실상 금강님 혼자 고스란히 뒤집어 쓰실 텐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듯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6 쭈뱀
    작성일
    10.03.08 18:43
    No. 5

    소하님, 지금 공식선언을 안해서 문제가 되는게 아니잖습니까. 표절 논란에 대한 근거 자료가 담긴 두 글을 죄다 비평하이라는 쓰레기통으로 집어던지고 나서 하이로우 제도를 없앤다는 공지까지 내서 난리가 난 거지요. 가만히 놔두기만 했어도 한 회원 개인의 입장이지 문피아 공식입장이 아니니 그런 일을 당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하(素荷)
    작성일
    10.03.08 18:45
    No. 6

    천애지각님. 아 저도 전후사정은 대강 아는데.. 이 글의 뉘앙스가 문피아나 작가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을 질타하는 듯 느껴져서 그렇게 쓴거예요. 구주일섬 님의 글 이동시킨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4 애시든
    작성일
    10.03.08 18:46
    No. 7

    구주일섬님이 글을 더이상 기제안한다는 글 올라오고 나서(시간상) 비평하이로우 없앤다는 공지가 있더군요. 혼자만의 음모설입니다.
    하이로우 공지 없앤다길레 와 글 다시 올라오면 하이로 안가겠네. 생각했는데...한담란에 그런 글이..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쭈뱀
    작성일
    10.03.08 18:52
    No. 8

    아 ;; 그런거였군요. 죄송합니다(_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비온뒤맑음
    작성일
    10.03.08 18:58
    No. 9

    같은 작가끼리 표절이었다고 해도 두루뭉실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저번에도 독자들이 나서서 문제제기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장르문학의 수호자를 자처하고자 한다면 좀더 제대로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10.03.08 19:02
    No. 10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소하님이 말씀하신게 맞습니다. 이번 논란때문에 생각나 적은게 맞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선 전 그저 지켜보는 입장이라 별다른 음모론 같은 것은 생각해 본 바 없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소하님이 말한 바와 같이 금강님 개인의 부담이 커지기에 이렇듯 침묵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보다 엄격한 기준을 자체적으로 세운다면 그 논쟁은 법적 논쟁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입니다. 법적인 책임(배상, 로열티 등)을 지진 않더라도 한국시장엔 무수한 표절들이 존재합니다. 그것들이 법적 책임은 지지 않지만 표절이 아니다라고 단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죠. 표절은 창작에 관련된 용어이지 법에만 국한된 용어는 아닌 것이니까요.
    글을 읽는 입장보단 글을 쓰는 입장에서 논란의 중심 작가에게 보다 엄격한 해명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동종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최소한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언급에 있어서 작가의 입장에서 넘지말아야할 선을 명확히 긋고 대응한다면 지금 독자들이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 밀어서 서로 헐뜯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싸워바야 나아지는 것도 없습니다. 어딘가에 제소하지 않는한 작가가 귀 닫으면 그로써 끝인 상황을 계속보긴 짜증스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0.03.08 19:09
    No. 11

    이런말을 어디서 들었는데.. 비에 맞기 싫으면 비속으로 가지 말아라.
    ㅇㅋ? 뭔말인진 모르겟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쭈뱀
    작성일
    10.03.08 19:16
    No. 12

    幻首님 말씀은 그러면 장르문학에서 표절에 대한 자정작용은 포기하지는 말씀이신거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10.03.08 19:19
    No. 13

    천애지각님 완전히 반대로 이해하신 듯 합니다. 지금 자정작용이란게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인 상황이니 그 자정력에 해당할만한 표절에 대한 기준을 더 명확히 하고 그와 관련된 논란 자체를 작가들 스스로 처리할만한 수준으로 키우라는 이야기입니다.
    글쓰는 당사자들이 우리보다 더 잘알겠죠. 어떠한 장치를 사용하는지 어떠한 기법을 썼는지 어떠한 시점을 사용하는지. 우리가 모를 용어도 있을테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6 쭈뱀
    작성일
    10.03.08 19:25
    No. 14

    그... 요지에 대해서는 이해했는데요, 지금 작가분들은 쥐죽은듯 이번 사태에 대해서 숨죽이고들 계시는것 보면 幻首님 말씀이 꿈꾸는것 같아서 드린 말씀입니다... 구구절절 틀린 말이야 전혀 없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10.03.08 19:55
    No. 15

    ......
    그래서 기형적이라고 한 겁니다. 누구보다 분노하고 냉철해야할 작가들이 침묵하고 있으니. 이상하게 보이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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