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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
09.12.31 22:53
조회
390

2009년도 이제 한 시간 남짓이 남았습니다.

2006년 2월 말에 문피아 가입 이래 10대 후반을 뻘생각과 뻘짓으로 보내면서 연말마다 강호정담에 온갖 뻘글을 써왔지요.

항상 정담에 틀어박혀 있던 것도 아니고, 가끔 와서 의미 없는 뻘글이나 유머나 투척하고 사라지는 저였지만 강호정담은, 뭐라고 해야 하나, 일종의 모항과도 같았습니다. 떠돌이 해적이 본거지로 삼는 항구 말입니다.

그래서 지난 4년 동안 연말/연시마다 써놨던 글들을 모아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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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액시움

글쓴날   2007-01-01 00:46:01

고친날   2007-01-01 00:46:01

읽은수   54   [ 96 자 - 151 단어 ]

제목   아아. 제 이팔청춘이 가는군요.

2006년이 끝장나고 2007년!

아직 생일은 안 지났지만;; 보편적으론 17살;;

여태까지 16살이라 쓰다가 17살이라 쓰니 참 어색합니다;

큭! 내 이팔청춘을 돌리도!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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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액시움

글쓴날          2007-12-31 21:29:47

고친날          2007-12-31 21:39:03

읽은수          38   [ 1523 자 - 2560 단어 ]

제목          이제, 저는 열여덟 살이 됩니다.

몇 시간 뒤면 저는 열여덟 살이 됩니다.

예.

옛날에 어느 선비가 가로되, 인생에서 둘째로 중요한 시기는 열여덟 살 시절이라고 하였습니다.

왜냐?

열여덟 살을 한자어로 바꾸어 보면 十八 歲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나이가 곧 욕설이 되는 시절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십팔'스럽게 공부해야 하는 시기!

삶 그 자체가 '십팔' 같으니!

이런 '십팔십팔!'

(그럼 첫째로 중요한 나이는 무엇이냐고요? 에잉, 알면서♡)

예부터 미소녀 게임 주인공의 9할 이상이 '18세(일본 나이로는 17세, 고2)'인 까닭은, 연하와 또래와 누님을 죄다 커버할 수 있는 탓이니!

험험.

아무튼,  

작년 이맘때 즈음, 그러니까 2006년 12월 말일에 '내 이팔청춘을 돌려줘!' 하면서 절규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참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옛 어른들은 세월이 쏜 화살 같다고 말씀하셨지만, 요즈음엔 마치 초전자포 탄두 같습니다. -_-;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이 더욱 빨리 감을 느끼거든요.

생각해보면 참 아쉽습니다.

시간은 이렇게 물 흐르듯 흐르는데, 저는 무엇 하나 성실히 하지 못했습니다.

공부며 저술이며 운동이며 모든 것을 미루기만 하였지요.

여름으로 미룬 것을 가을에도 못했고, 가을에 다 하지 못한 것을 겨울에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난 1월 1일에 스스로 다짐하기를, 올해부터는 일기를 쓰자고 했지만, 365일 중 일기를 쓴 날은 닷새밖에 안 됩니다. -_-

게다가 중학생 때와 달리 정담이며 기타 커뮤니티 등에서 친분을 만들지도 못하였고……(연무지회에서 다소 작가 분들과 안면을 틔우긴 했지만).

그나마 무언가 좋았다고 느낀 것은, 올해만큼 제가 책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사유한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2008년에는 좀 더 성실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이 한 해가 제 10대 생활 중에서 마지막으로 여유로운 시기가 될 텐데, 이 시절만큼은 꼭 이성 친구를 사귀어 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성적도 '사나이라면 All 1등급'을 이루고, 운동도 기본 체력을 다져놓고, 사람을 대함에도 좀 더 너그러워져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충실하지 못하면서 상대가 온전하기를 바란다면 그거야말로 놀부 심보지요. 'ㅅ'

애당초 남고여서 여자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지만……(전학 가고 싶지만 자본이 안 됩니다. 꾸엑). 그러고 보면 저는 중학교 3년 동안 도대체 뭘 했는지 궁금합니다. -_-; 남녀공학을 나왔는데, 어째 남고 생활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 말입니다.

꼭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친구 관계라도 좋으니 이성과 한 번 어울려 보고 싶습니다. 제 삶에서 오죽 여성성이 빈곤하였으면 제가 아직도 '여자는 (참)이슬만 먹고 산다!' 라는 환상을 믿겠습니까.

젊은 시기는 한 순간이라고 합니다.

그 한 순간 동안 근성과 열정을 다하고 싶습니다.

P.S 08년부터는 블로그를 꾸려볼 생각입니다. 지난 3월에 네이버에다가 만들어두긴 했는데, 하도 관리를 안 해서 곰팡내만 나더군요. -_- 어디가 좋을지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글루스에 아는 분이 많아서 얼음집 하나 만들고 싶긴 한데, 미성년이어서 불가능합니다. 꾸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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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액시움

글쓴날   2008-12-31 23:53:17

고친날   2008-12-31 23:53:57

읽은수   38   [ 247 자 - 430 단어 ]

제목   2008년 한 해 동안 저느으으으은!

단 1초도,  

단 1초도,

또래 여자아이와 대화를

단 한 마디도

나눠본 적이 없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군인도 최소한 한 마디는 합니다. 휴가라도 나가니까요!

저는 군인보다 더 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저는 지금 마법을 쓰고 있습니다!

열여덟 살, 아니 이제 열아홉 살이 되는 나이에 마법을 쓰고 있다고요!

오오, 가속화마법이 걸린 제 손은 지금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속도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무적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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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니 어쩜 내용이 이렇게 천편일률적인지.

하나같이 신세 한탄 + 세월의 무상함 + 이룬 것도 없이 늙어가는 것에 대한 탄식으로 점철되어 있더군요.

이로써 제가 얼마나 입만 살고 발전과 변화가 없는 녀석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아이 취급받는 것도 불가능해지고, 합법적으로 술담배도 할 수 있는(엥?) 나이가 되었으니 확실히 달라질 수 있으려나요.

....불가능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걸어봅니다. 예. 젠장. 솔직히 변하지 않으면 답이 업ㅋ음ㅋ이니 ㅜㅜ

그나저나 세월 한 번 정말 빠르군요. 뭐랄까. 사춘기 초입 때 성인 사이트에 가입하려고 의료보험카드를 뒤져 아부지 주민번호를 받아적으며(I'm sorry. Dad. ㅜㅜ)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한탄하던 게 엊그제 같던데.

이제는 몇 군데 사이트에 그냥 주민번호를 치면 들어갈 수 있더군요.;; 나이 세는 시스템이 달라서 그런지 몇 군데는 아직도 안 되지만.(어헣헣↗)

14살 생일이 지난 후 처음으로 게임 사이트에 부모님 동의 없이 가입할 수 있게 되었을 때의 오묘한 감정과는 심히 다릅디다. 예. -_-;

아무튼 여러분, 얼마 남지 않은 2009년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ㅜㅜ 어차피 한 시간 뒤에 같은 제목으로 또 쓸 것 같지만요. 어헣↗

한 줄 요약 : 여전히 여자애랑 대화도 못 나눠봄. 수능 끝나고 완벽한 히키코모리화. 왠지 슬슬 마나의 기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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