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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카드영업분투기

작성자
글꽝
작성
09.12.11 22:23
조회
138

그 후로 몇개의 병원을 같은 방법으로 도전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그 중에는 말그대로 쌍욕도 먹어봤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아무것도 안나올 것 같길래... 대기업을 가봤다. 처음 시작은 강남권을 주로 돌았는데... 과연 거대 기업 답게 경비원들이 로비에서부터 락을 걸었다.

그러다가 정말로 운 좋게도 경비원의 제재를 넘어갔다.

정말로 운이 좋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경비원이 우리를 가로막았다.

"몇층가십니까?"

"칠층이요."

정말로 아무생각 없이 말한 것이다. 하지만 딱딱하던 경비원의 얼굴이 곧바로 풀렸다.

"아! 법인."

"..."

쫒겨날 것을 예상했다가 뜬금없는 말에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얼버무렸다.

알고보니, 칠층에는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것이다. 역시 대기업답게 변호사를 끼고 하는가보다. 좋은 것을 알았다.

위층 부터 빌딩을 타기 시작했다. 역시 대기업답게 퇴근시간이 칼인지 많은 사람들이 퇴근 준비로 바쁘던가, 책상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정말로 바빠보였다.

처음 기업을 갔을때 학교나 달리,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말 거는게 실례가 되면 어쩌지 고민을 많이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상대가 난색을 표하면 군말 없이 물러나는 것은 군자는 될수 있어도 영업인은 되지 못한다.

영업을 하다보니 그와 관련된 서적과 정보를 뒤적이다가 알게 된 후부터는 용기를 가지고 덤벼들었다.

막말도 들어보고 수모도 당했다. 하지만 이제 익숙하다.

금호000기업을 다 타고 내려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무러가고 있었다.

그 다음 간 기업은 솔직히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기업 두개가 나누어쓰고 있는 큰 빌딩이었다.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올라갔다. 갈수 있는 맨 끝층에 도달하니, 레스토랑이었다. 그 다음층은 이사들만 쓰느 사무실이었는데 이미 퇴근을 전부 했는지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동기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자고 해서 이사화장실을 갔는데...

깜놀! 과연 사람은 출세해야겠더라.

화장실 규모는 작았지만, 럭셔리하게 꾸며졌다. 수건이며, 칫솔이며 치약이며 가지런히 정돈 되있었고 인테리어도 문외한이 내가 봐도 으리으리했다.

이런 황송한 곳에서 거름을 주게되다니... 동기녀석이 작은 목소리로 '실례합니다'

우리는 킥킥거리며 소변을 보았다.

순간,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악필이기 때문에 내 명함에다가 동기보러 내가 부르는 대로 쓰라고했다.

그러다가 칸이 모잘라서 메모지를 새로꺼내서 다시 작성했다.

메모한 거와 함꼐 홍보볼펜을 둘둘 말아서 세면대 한켠에다가 놓을려는 찰라...

경비가 올라와서 우리들을 끌어냈다. 무지하게 혼났다.

그날 그렇게 시무룩하게 집에오는데 아버지가 다 안다는 듯이 내 어깨를 두들겨주었다.

내가 영업을 하게 된 계기중 하나는 아버지도 나보다 더 젊은 나이에 영업을 하셨으며 나와는 달리, 상당히 재미를 보셨다.

헬스기구를 판매한 곳인데... 무역회사에 다니던, 아버지께서 대리직과 소형차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들어가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헬스운동을 오래하셔서 남보다 유리한 고지해서 팔았다.

직접 웃통을 까시고 가슴에 힘을줘 한번 흔들고, 기구를 직접 이용하시면서 영업을하셨다고 했다.

"누구나 열심이는 한단다. 열심이만 해가지고서는 안된단다. 물론 걔중에는 게으러서 일을 잘 안하는 부류도 있지만 너는 절대 그런 애들를 걸고 넘어가지 마라. 그건 네 스스로를 깍는 행위이다."

그러시면서 아버지께서는 한가지 경험담을 말씀해주셨다.

아버지께서 부장으로 승진하셔서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진 어느 날이었다고 한다.

누군가 눈을 당당하다 못해 지나치게 힘을주어 박차고 들어섰단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양복에 바바리 코트와 색안경, 무스로 단정히 넘긴 머리. 그리고 손에 들린 007 가방 그는 들어서자마자 당당히 아버지 책상으로 걸어간 다음 탕! 소리나게 가방을 내려놓았다.

아버지는 순간, 긴장했단다. 거래처중에서도 높은 사람이 온줄 알고...

하지만 아버지는 잠시 후에 폭소를 터트렸다.

그는 가방을 열더니, 곧바로 색안경을 벗고 익살맞게 미소짓더니...

"출출하시죠 사장님 간식입니다."

뭔가 있어보이는 가방 안에는 구수한 마른 오징어가 가득 들어있었다.

아버지는 그의 상술에 감탄을하시더니, 전직원에게 오징어를 돌렸단다. 그리고 그에게 커피를 대접하면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양반은 낡은 봉고차로 마른 오징어를 가지고 회사나 상가를 돌면서 장사를 한다고한다. 회사를 돌때는 넣을 수 있을 만큼의 오징어를 집어넣고 꼭대기층부터 돌다가, 도중에 다 떨어지면 다시 봉고차로 가서 채워놓고 다시 올라가서 판다고한다.

이처럼 영업은 남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하고, 그것을 소화하고 능히 써먹을줄 알아야만 살아남는다고한다.

그 말에 나는 퍽이나 감동을받았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했다. 차별화와 그것을 다룰수 있는 스킬이 없을까 생각하는 나는 곧 답을 찾았다.

나는 예전에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호객행위도 했었다. 그때 내가 즐겨쓰던 방법이 껌이었다.

처음에는 대중적인 쥬0껌을 주다가, 풍선 껌도 같이껴서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이것을 한번 도용해보기로 했다.

다음날 쥬0껌과 풍선껌을 몇통 사들고 가방에 섞어놓았다.

그리고 기업을간다.

사람들에게 껌을 준다.

물론 그냥 주는 것은 아니고 가방을 뒤적이는 액션을 취한다. 그리고 일부로 풍선껌을 꺼낸다.

"어, 이게 아닌데. 왜 이게 나왔지?" 하고 재싸게 풍선껌을 집어놓고 쥬0껌을 꺼낸다."

그렇게 하면 물어보는 사람이있다. 혹자는 의문스런 표정을 건낸다.

게 혹은 취향에 따라 진지하게...

"이런 말도 있잖습니까? 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역시 롯0죠."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다.

"껌은 롯0고 카드는 시0죠"(처음에는 굉장히 쪽팔렸다. 하지만 몇번하다보니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써먹을수 있다.) 민망함을 감출려고 개젖게 웃었다.

객이 원하는 정보를 말한게 아니니 고객은 재밌어(물론 어처구니없어 하거나 실없는 놈으로 보는 분들도 많다) 하면서도 여전히 의혹을 품는다.

나는 이때가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풍선껌을 같고 다니는 이유는...

"영업을 하다보니 별의 별 인간을 다 만나다보면은. 외판원이라고 무시하면서 예의가 없거나 무례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럴 경우 저는 풍선껌을 줍니다."

이때 말을 끊고 기다린다. 내 경험상 대부분은 왜 그런지 이유를 묻는다.

"풍선불고 날아가라고요"(제스처를 취하면 더욱 좋습니다."

  반응을 한번 살핀 후에

"반대로 사람이 사람을 만나다보면은 첫만남에도 아~ 하고 필이라는게 느끼잖아요. 느낌이 좋은 사람이다. 친해지고 싶다 등등 그런 좋.은.사.람에게는 쥬0껌을 드립니다."

그렇다. 정작 중요한 것은 풍선껌이었다. 그것은 일종에 "당신은 멋쟁이 혹은 훌륭한 분"이라는 제스처요 아부다.

유흥업소에 호객행위(물론 철 없을때 한 것입니다. 이제 안해융 ㅜ.ㅜ)를 했을 때는 정말 많이 먹혔는데 카드영업에서는 그다지 큰 반응은 없었다. 물론 그 덕분에 전보다는 조금 괜찮아졌다.

물론 영업 고수분들에게는 하찮게 보이는 잔재주지만 나같이 앞이 막막한 초보분들에게는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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