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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카드영업분투기

작성자
글꽝
작성
09.12.11 22:23
조회
294

동기와 내가 좋은껌 작전을 실행함에도 우리의 실력은 부진했다.

잠시 변명아닌 변명을 해볼까한다.

우리 팀은 전국 최약체팀이다. 팀원이 네명 밖에 없다.

그 중에 두명은 한달 차이나는 선배님들이다.

그도 그럴것이 명장 밑에 약졸없다.

우리 샵의 팀장들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다.

1.직접 팀원들을 데리고 출장을 간다. 진두지휘형이다.

2.각종 자료와 직접 겪은 노하우를 알려주고 뒤에서 지원사격한다.

슬프게도 우리 팀장님은 이 두가지에 해당이 되는 것이 없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팀장님이 직접 같이 우리를 데려가서 교육을 시켜준다고 한다.

오옷. 거물은 엉덩이가 무거운 법.

아~ 그동안 우리를 테스트하신 건지도 몰라. 팀장님 멋쟁이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나의 환상이었다.

기업을 하기로 했는데... 팀장님이 정해준 데는 빌딩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큰 시내에 있는 것도 아니고 기업만 들어서는 곳도 아니고 먹자골목에 위치한데다가 빌딩이 십층도 안되는 오래된 오피스텔이었다.

건물도 지저분했고... 당연하겠지만 경비도 없었다. 간판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 대부업체가 많았고... 심지어는 간판도 없는 향방을 알수 없는 사무실이 많았다.

건물 복도에는 깍두기들도 돌아다녔다.

"팀장님 이건 아닌것 같은데요."

나의 물음에 팀장님 가라사대

"이것은 연습이다. 부담 같지 말고..."

나와 동기가 이상하게 바라보자 팀장님은 잠시 말을 끊다가...

"너희들은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큰 곳을 가기에는 무리다"

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이해가 안된다. 그동안 대기업도 가봤고 중견기업도 가봤다. 그 중에 이런 곳은 없었다.

초인종을 눌러도 벨이 안 울리는 것이 태반이었고 문을 두들겨도 대답하는 곳도 없었다.

그 후로 몇개의 빌딩을 같는데 대부분 그와 유사한 곳이었다.

그리고 아직 오후 다섯시가 넘었을뿐인데 팀장님은 필드에서 퇴근하셨다.

뭥미-_- 좀 이상했지만 그때는 그냥 그런가보다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우리 팀이 왜 전국최약체인줄을 알게되었다.

선배 두분이랑(타팀의 막내랑) 팀영업을 나갔는데 그 두분도 우리와 똑같은 경험을 했단다. 알고 봤더니... 우리 팀장님은 사람 많은 곳을 꺼린다는 답이 나왔다.

이것을 두가지로 유추 할 수 있다.

1.노하우를 알려주기 꺼려서(자사는 본래 팀장급은 영업을 못하게 되어있는데 올해부터 그게 풀려서 팀장들도 자유롭게 영업을 할수 있다.

2.선배들 말대로... 그냥 병찐?

도저히 이번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그러기도 싫었고 만약 이번이 정답이라면 이, 얼마나 슬픈 현실이란 말인가.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누어서 학교와 기업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내 동기와 최고 연장자이신 김선배님은 집으로 갔고 최선배와 그와 동기인 김선배(나보다 어려서 그는 나를 형이라고 부른다)

술 한잔을 마시게 되었다.

술집으로 가는 길에 약국이 하나 보인다. 최선배는 약국을 보면서 입맛을 다시다가 조금 고민하더니 약국에 들어섰다.

우리 둘도 엉겁결에 따라들어섰다.

자사의 상품중에 주력은 아니지만 리볼빙이라는 것이 있다.

사용한도가 최고 오백정도 나오고 캐쉬가1%가 약간 넘는다.

자사는 팜카드가 없다. 최선배의 요지는 리볼빙으로 대처하자는 것이었다.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약국에서 약품을 구매하는 액수가 월 이천이 넘는다. 그게 보통이고 큰 약국들은 그 두배가 넘는 곳도 있다. 종로에 즐비한 대형 약국(약사만 이삼십명을 고용하는 곳)은 상상을 초월한다.

약사의 반응은 캐쉬부분에서는 솔깃했는지 양 팔을 카운터에 기대고 듣다가 한도소리에 팔짱을 끼켰다. 그 말은 관심이 멀어졌다는 말이다.(초보지만 그정도 눈치는 있다.)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우리는 술을 마셨다.

나는 최선배가 대단하다고 여겼다. 나도 약국에 간 적이 있었다. 그때 그 고고하신 약사분들과 몇초도 제대로 대화를 못했는데 최선배는 오분동안 별 무리없이 약사를 상대한 것이다.

최선배는 술을 마시면서 중간 중간 이렇게 되뇌였다.

"하아~ 한도라, 한도."

당시 주력상품으로는 주유카드와 콰트로가 있었다. 물론 시그리처등급의 항공카드가 있었지만 누가 십만원이 넘는 것을 이 불황에 만들어서 해외에 가겠는가? 물론 있기는 있겠지?

당시만 해도 전국에서 시그리처를 파는이들이 얼마 없없다. 아니,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우리 삽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크고 실적 1,2를 다투는데도 대형샵도 그니처를 파는 사람은 한, 두명에 속한다.

당시에는 몰랐다. 최선배는 굉장히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

[출처] 세일즈아이템 (신용카드,보험,대출,통신,상조,자동차,방판,영업딜러,영업아이템) - http://salesitem.co.kr/bbs/board.php?bo_table=B48&wr_id=1467


Comment ' 4

  • 작성자
    글꽝
    작성일
    09.12.11 22:30
    No. 1

    정담 하루 삼연참인게 슬프군요 예전에 영업인들 모임 홈피에 올린건데...

    풋내나는 초보 시절 겪은 이야기입니다.

    처음 영업을 한 것은 텔러마케팅인데 종각에 위치한 맘모스 학원(대형학원) 에서 처음 영업을 겪었죠.

    사실 제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은 외모 때문입니다. 지금도 루저이고...

    당시에는 나이보다 앳되어서... 고등학교때 가계가 기울여서 알바를 구했거든요 흔한 시문배달도 어려보여서 안 받아 주었지요.

    벼룩시장에... 물건을 받아서 팔면 수입의 8%로를 띠워주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 면접을 했었죠. 친구들이랑...

    저는 당시 절실했고 제 친구 중 한명도 절실했지만 나머지는 반 장난으로 친구가 하니까는 의리상?
    뭐 암틈 처음에 신당동에 낡은 건물에 들어섰는데...
    사무실 사장님이 탐탐치 않게 생각했어요. 사람이 워낙에 없어서 받아주었죠.
    신당동 시장에서 쓰레빠를 난생처음 팔았는데... 제가 장사 수완이 있는 다기 보다는 초중처럼 보이는 어린애가 길거리에서 노상으로 화장실 슬리퍼 파니까는 가여워서 사주신것 같음.

    제 처음 사회 경험은 서비스업(사람상대) 지금도 그렇게 되네요.

    솔직히 본격적으로 영업에 뛰어든 것은 금융시장인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실패입니다.

    손해도 있었지만 깨우친 것도 그만큼 많습니다.

    비상을 꿈꾸며 2009년 12월 11일 글꼬아이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슬로피
    작성일
    09.12.11 22:39
    No. 2

    그렇군요.
    ㅇㅅㅇ.. 재밌네요.
    다음연재 기다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영약비빔밥
    작성일
    09.12.11 23:19
    No. 3

    다사다난한 삶을 사는군요. 저랑 동갑인데 이 엄청난 괴리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vy***
    작성일
    09.12.12 00:47
    No. 4

    악 리얼이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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