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에 참여하려고 50만자 정도 비축했었습니다.
처음으로 글을 남들에게 보이는 거라 상업적으로 다듬는 부분에서 완전 빵점이었죠.
2달을 날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준비했던 소설은 접어두고 글을 썼습니다.
쓰면서도 자신의 미흡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 이 부분에서 좀 더 자극적으로 써야 했는데.
아, 초반부에 너무 약하다. 독자님들은 약한 거 싫어해.
아, 일단 회귀부터 해야해.
어느새 제 글보다는 독자님들 입맛을 고민하더군요.
그것도 좋습니다. 상업소설의 운명이니까요.
제가 무슨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던, 보여주지 못하면 의미가 없죠.
하지만, 글을 쓰시면서 그런 거 있지 않나요?
‘아! 나는 이 부분을 쓰는 게 너무 즐거워!’
글을 쓰다보면 저도 모르게 그런 부분으로 빠져듭니다.
상업적으로 각을 잡고 쓰려고 해도 제가 좋아하는 부분을 강조합니다.
저는 모험을 좋아합니다.
야영을 하며 모닥불을 피운 채로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동료들.
그 마음이 쌓여 전투에서 서로를 더 의지하는 모습들.
모험의 낭만이 좋습니다. 그런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역량이 부족해, 생각만 가지고는 인기를 끌기 힘들더군요.
다음번에 도전할 때는 상업성과 모험의 소재를 더 잘 버무려야지 생각했습니다.
상념의 와중, 갑자기 추천글이 올라오더군요.
원래 ctrl+F 를 눌러 공모전 몇 위에 제 글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공모전 시작 이후로 습관이 되었습니다.
오른쪽 추천하기 게시판에 제 글의 제목이 떠있어서 허겁지겁 들어갔습니다.
추천 글을 다 읽으니 제게는 독자분이 마지막에 쓴 문구만 남더군요.
모험하는 느낌.
제가 좋아하는 느낌을 다른 사람도 좋아한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자신을 조금 되돌아보려합니다.
두서없이 마무리하지만, 공모전 참여하시는 분들 화이팅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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