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망나니’ 라는 단어는.. 진짜 요즘 들어 너무 보기가 싫은 단어 중 하나입니다.
뭐 SSS급.. FFF급.. ~함.. 이런 어그로성 제목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왜 쓰는지 알고 그러려니 했는데 망나니는 너무 짜증나네요
왜 그런가 했더니.. ‘망나니’ 안에 소설의 줄거리 80%가 들어있어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마디로 제목만 봐도 어떻게 될지 딱 보인다는 말입니다.
1. 주인공은 원래 능력 있는 캐릭터
2. 그러다가 행실이 나쁜 캐릭터에 빙의(혹은 환생)
3. 이전의 나쁜 이미지를 뒤엎고 능력을 펼치며 승승장구
거의 모든 ‘망나니 소설’ 이 이러한 내용을 포함합니다. 즉, 망나니라는 단어만 봐도 어떻게 전개될지가 딱 눈에 보입니다. 뭐 재벌가의 망나니가 되던,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던, 무가의 망나니가 되던 말입니다. 독자로서는 김이 팍 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면 ’SSS급‘ 은 주인공이 먼치킨이라는건 알 수 있지만,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제목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독자는 보다 많은 궁금함을 가지고 제목을 클릭하게 되는 것이죠..
망나니 전개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매력있는 요소이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기꺼이 망나니라는 제목을 클릭하시는거겠죠. 그런 독자들을 끌어오기 위해서 작가들도 망나니 제목을 쓰는 거겠구요.
그런데 이젠 단물이 너무 빠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기억상 망나니라는 제목이 유행하기 시작한게 아마 백작가 망나니였던걸로 아는데.. 그 소설도 작년 이맘때쯤 공모전에서 연재했던걸로 압니다. 지금은 망나니라고 검색만 해도 거의 20개 가까이 되는 유료 소설이 나오죠. 중간에 제목을 바꾼 소설까지 합치면 그보다 더 많을겁니다. 질릴만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다른 제목으로 엑스트라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건 아마 소설 속 엑스트라의 유행에 편승해 짓는 제목들인걸로 아는데.. 조연이라고 쓰든 엑스트라라고 쓰든 별 차이는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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