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많은 작가들이 갈피를 잃고 있다는 생각을요.
이전에 썼던 글과 어느정도 맥락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사실 작가들이 잡을 방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판매량, 선작수, 조회수가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웹소설에서 작가가 살아남는 유일한 지표가 이것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그 인기도가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작품에 대한 거의 유일한 접근점이죠.
이게 과연 좋기만 할까요?
오락물에서 대중성은 아주 중요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그게 유일한 지표여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락영화, 게임 등의 많은 오락물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기준에 의해 평가 받습니다.
물론 그 기준이 평가자에 따라 주관적일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평이나 평가, 리뷰들은
덜 자극적이고 주류 트랜드에서 떨어져있더라도 잘 만들어진 작품들에 대해 대중성 이외의 접근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해당 장르를 굉장히 다채롭게 만드는데 기여합니다.
장르소설과 웹소설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이용자층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을 여지가 있는 소설들이 있습니다.
또한 자기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추구해가는 작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서는 자극적이고 몇몇 메인 독자층에게 어필되는 작품만이 노출됩니다.
그 작품들이 잘못되었다거나, 독자들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심지어 좋은 글을 쓸 가능성이 보이는 분들도) 적은 선독자, 구매수, 조회수에 좌절하고 포기하십니다.
전 그분들의 의지가 약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얼마나 힘들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인기트랜드에만 매몰된 판안에서는
그 바깥으로는 어디로 성장해야 할지,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배울 수도, 참고할 수조차 없습니다.
많은 작가분들이 인기도라는 지표 바깥으로 나갈 엄두조차 못 내고 그 바깥 어디로 항해해야 할지 갈피조차 못잡으시는 듯합니다.
그래서 전 좋은 비평자가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공격하는 비판자보다는, 어두운 창작의 바다를 항해하는 작가 분들의 길잡이가 되보고 싶네요.
가뜩이나 좁은 장르소설 판에서, 아무도 안하는, 혹은 이미 많은 사람이 실패했을 일이니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나름 많은 글을 읽어보고,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를 참고해보고, 여러가지 작법이나 스토리텔링 공부도 해보고 있습니다.
옛날에 읽었던 괜찮은 글들도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있구요.
그래도 추천글과 비평글을 하나씩 써보면서 느낀건, 아직은 제 나름의 평가 기준이 정확히 세워지진 않은것 같습니다.
특히 비평글을 쓰면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뭐, 너무 급하게 가진 않으려합니다. 저는 젊고, 장르소설판이 어디 사라지지는 않을테니까요.ㅎㅎ
전 언제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작가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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