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쪽에서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너무 답답해서 그냥 한자 적어봅니다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스포츠쪽에서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너무 답답해서 그냥 한자 적어봅니다
저도 마찬가지. 특히 스포츠 쪽은 비문학쪽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시스템 창 나오는 장면 읽을 땐 아직도 어색해요.
물론 저도 이사만루나 슬러거 같은 게임에 익숙했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거예요. 예전에는 스포츠 게임과 RPG 쪽은 거리가 멀었는데, 요새는 스포츠 게임에 RPG 요소가 들어가면서 스포츠물들도 단순한 먼치킨이나 회귀물을 넘어 소재만 스포츠인 겜판소가 되었죠. 다들 이런 방식에 익숙하니까 쓰는 입장에서나 읽는 입장에서나 대다수가 더 편하게 느끼죠. 특별한 능력을 얻기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구구절절 쓸 필요도 없고.
이거 변하려면 결국 두 가지 중 하나는 되어야죠. 어떤 장르가 되었든 그런 시스템 창 없이도 탑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 있는 소설이 나와주거나, 작가도 독자도 치열한 과정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거나.
제가 볼땐 몇 년 전부터 암흑기는 맞는거 같습니다. 당장 베스트란만 봐도 죄다 세계관, 컨셉, 시스템 공유에 전개방식도 틀에박힌 흔한 전개에 공장에와서 다 같은 종류의 상품을 쇼핑하는 느낌같습니다. 차이가 김치볶음밥을 먹는데 안에 햄을 넣은 작품과 안넣은 작품인거 같네요. 비슷한 종류의 설정을 사용하더라도 독자적인 설정과 세계관을 만들도록해야지 죄다 기존 설정을 그대로 빌려다 쓰고 전개만 다른 방식으로 조합해서 내 놓으니 보는 사람은 지칠수 밖에요.
차라리 설정에 구멍이 좀 있더라도 작가가 만든 세계에서 전개하는 이야기가 오히려 더 참신하고 산뜻하게 다가와지네요.
헌터물 톱스타연예물 회귀물 하나가 유행한다고 우르르 따라서 베스트란에 차지하고 있는걸 보니 답답하긴합니다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독자가 좋다기 보다, 작가가 편하거든요.
옛날 귀여니 소설의 이모티콘하고 비슷합니다.
글재주 없는 아마추어가 가장 쉽게 써먹을 수 있는게 시스템 설정이니까요.
캐릭터 5명이 있을 때, 누가 더 강한지, 얼마만큼 강한지, 이걸 글로 보여주려면 설정부터 에피소드까지 복잡해지죠. 상성까지 들어가면 말할 것도 없고요. 강약을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도 일일이 기획해야죠.
그런데 시스템창?
레벨, 힘, 민첩, 지능. 자, 이 캐릭은 이만한 능력치를 가졌어. 따라서 쟤보다 이만큼 더 쎄고 쟤보다는 좀 약해. 언더스텐?
엄청 편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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