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욕을 즐기던 생면부지의 여성에게 몰래 접근해 발가락을 핥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으나 마땅히 처벌할 관계법규가 없어 풀려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얼마 전 미국에서도 한 남성이 여성의 발가락을 핥았다가 체포된 사건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의 무대는 네덜란드. 경찰은 로테르담 공원과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여성들로부터 "이상한 남자가 몰래 다가와 갑자기 발가락을 핥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한 남성을 체포했다.
그러나 경찰은 '남의 발가락을 허락 없이 핥는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는 법적 근거가 없어 기소하지 못하고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남의 발가락을 핥는 행위가 위법이라는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의 발가락을 핥아 혐오감을 주는 사람을 애써 잡아도 법적인 근거가 없어 놓아줄 수밖에 없다"며 "법률이 바뀌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이 같은 사람들을 그대로 되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네덜란드 신문들의 보도에 의하면 이 남자는 35세 정도로 3년 전부터 일광욕을 하는 여성들의 발가락을 핥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일로 경찰에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뒤 피터 반 노동당의원은 기독민주당측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하는 네덜란드 법률이 남의 발가락을 몰래 핥는 행위는 왜 불법으로 보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법률 개정을 요구했다.
그는 또 "발가락을 핥는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 실제 이번에 잡힌 남성은 남의 몸을 함부로 만져 불쾌감을 준 것이 인정된다. 보통 모르는 사람의 몸에 손을 댈 때는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기독민주당측은 피터 반 의원의 요구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답변도 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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