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해결책은 역시 기억상실증인가?’
화제의 드라마 SBS ‘파리의 연인’의 모든 갈등이 마침내 봉합된다. 수혁(이동건)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기억을 잃어버리는 척하기 때문이다. ‘파리의 연인’ 19회(14일 방영) 대본에 따르면 수혁은 자신 때문에 방황하는 기주(박신양)와 태영(김정은)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의식불명에 빠졌다 깨어난 뒤 태영만을 기억하지 못하는 척한다. 또 기주가 형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린 듯 행동한다. 하지만 수혁은 모든 사람이 떠난 뒤 “형,행복해라! 사랑한다,태영아!”라며 흐느낀다. 기억상실증을 가장해 모든 갈등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한편 최이사(박영지)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사장해임 건의안을 제출하지만 첫 사랑 기혜(정애리)의 만류로 이를 철회하고 사임한다.
사실 ‘파리의 연인’ 중 기억상실증은 수혁이 아닌 기혜가 걸릴 예정이었다. 기혜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수혁만 아들로 생각한다는 설정이 갈등 해결책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지는 것을 우려한 제작진이 수혁에게 그 역할을 맡기는 것으로 급선회했다. 이로써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파리의 연인’이 갈등을 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종영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방송계 일각에서는 ‘파리의 연인’이 기억상실증이라는 구태의연한 장치를 동원하는 것에 대해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파리의 연인’의 한 관계자는 “기억상실증이 아닌 다른 방법을 동원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남은 시간이 너무 적다”고 털어놔 완성도에 부족함이 있음을 인정했다.
http://news.naver.com/hotissue/popular_read.php?date=2004-08-10§ion_id=000&office_id=048&article_id=0000147923&seq=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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