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아파트 사이사이길의 이차선 도로 아시죠? (그 좁은 곳 말입니다.)
그곳의 인도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장애인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뵙는 분들이 많죠.
방금도, 다리 하나가 아예 없으신 분이.. 목발을 짚으시고 지나가시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열심히 (가뜩이나 연세가 드신분이!) 목발을 짚고 도로같지 않은 도로를 건너고 계셨는데..
핸드폰이 울리더군요.
아저씨는.. 바쁘신 전화였는지... 그 작은 도로 한가운데서 목발 하나가 넘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물론 이 아저씨도 책임은 있습니다. 도로 한가운데서 전화를 받으면 안되지요.
그렇지만 더 어이없는 광경은 그 다음입니다.
차가 한대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장애인 아저씨 앞에 멈춰섰습니다.
장애인 아저씨가 미안해하며 떨어진 목발을 짚고, 핸드폰을 끄고, 얼른 지나가려고 하는 그 찰나까지...
새파랗게 어린놈의 차 주인은 계속 경적을 울리며, 마구 소리를 지르는 것이였습니다.
하..! 이럴수가. 정말 맙소삽니다.
장애인 아저씨가 나이가 훨씬 많아보이는데..
호적에 잉크도 안마른 어린놈이 장애인이라고, 옷차림이 후줄근하다고.. 아저씨에게 마구 신경질을 내는 광경이..
제 눈에 보기에는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맙소사...! 어찌 저럴수가..
세상이 뒤집어졌군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던 한국은 어디갔습니까?
이웃과 이웃의 정이 따스히 흐르던 대한민국은 어디갔습니까?
장애인이라고 지금 무시하는겁니까?
그 장애인 아저씨의 사라진 다리 하나를 두고 맹세하건데..
지옥이 있다면 그런 사람을 쳐박아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견, 보기에는 별것 아닌것 같지만.. 여러분이 그 당시에 저의 상황이였다면,
저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실겁니다.
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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