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쯤에 아파트로 이사가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집은 지금 저희 집이 된 상태고, 청소도 다 해 놓고…
짐만 옮기면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여기 전세집 주인 할아버지께서 보증금을 안 주신다는군요.
돈 없다고 발뺌하시기는 하시는데, 그걸 누가 믿겠습니까.
통장액수 보여 달라는 어머니 말씀에 안 된다고, 누가 그걸 보여주느냐고
발뺌하십니다.
보증금 오천만원…(뜨헉-_-;) 새집으로 이사가자고 그거 버릴 수도 없다네요.
누가 이사를 와서 입주금(?)을 줘야 할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보증금을
넘겨주신다고 말하시는데, 지금 집 수리가 안 되서 비가 샙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방을 보고는 갔는데 전부 다 수리를 해도 찜찜하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내 젓고 나갑니다.
(그러면 전세집이 주변에 널렸는데 누가 수리해 준다고 해도 비 새는 집에
들어오겠습니까?)
그렇다고 금방 나갈 건데, 몇백만원 든다는 집수리를 그냥 해 주고
나갈 수도 없고. 보니까 벽을 뜯어내서 수로를 고친 다음에
도배까지 싹 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비가 새는 곳이 방마다 꼭 한두
군데씩 있어서 비 오는 날이면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우욱ㅠ.ㅠ)
벽 뜯어내고 수로 고치고 다시 벽 시멘트 바르고 도배하고…
잘은 모르지만 600만원 정도는 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시멘트 바를 때,
빌라들 사이 도로가 승용차 두대 정도가 들어가면 꽉 차는 길인데
거기로 시멘트 실은 차가 들어올 수가 없어서 인부들 고용해서
시멘트 발라야 한다고 하더군요. 적어도 100만원은 더 들 듯.
비오는데 설비는 배란다에서 혼자 오돌오돌 떨고…
설비 오돌오돌 떠는 거 보고 있으니까 가슴이 찢어집니다ㅠ.ㅠ
우리를 집 안에다 들여놓아도 놓을 만한 곳이 없고 지금 헤어드라이기
가져다가 벽지 말리는 상태라 그것도 여의치 않구…
멀쩡한 집 내버려 두고 이런 흉-_-가에 있어야 한답니까ㅠ.ㅠ?
우씨우씨.
거기 가영이 침대도 사서 들여놨는데…
법적으로 소송을 걸어도 되지만, 할아버지는 이런 조그만 일 가지고
소송 걸어 봤자 거는데 드는 비용은 다 우리 쪽에서 충당해야 하는 거니까
그만두라고 말하네요.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번뜩)
어머니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새 아파트 입주금 하게 4000만원만
달라고 사정을 하셔도 안된다고 딱 끊으시더라고요.
악덕 늙은이 같으니라고. (독기-_- +)
위의 말… '악덕 늙은이' 는 이미 그 할아버지의 별명이시라네요.
저도 윗집 아주머니들 우리 집에 놀러오셨을 때 들은 말인데요,
저번에 3층에 혼자 사시던 아주머니께서 아들이랑 서울 갈 때도
그 할아버지, 보증금 6000만원 떼먹고 그냥 쫓아냈답니다.
아주머니는 원래 2004년 까지 그 곳에 있기로 하셨는데
자기가 먼저 계약파기 한 거니 할말 없다면서 웃으면서 가기는 하셨는데
저희 빌라 사람들이 그 할아버지 얼마나 욕했겠습니까?
아들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이번에 좋은 직장으로 자리 옮겼다고
어머니 모시러 온 거랍니다. 지금은 서울 어디에서 잘 살고 계신다던데.
저도 그거 봤습니다. 아들이 보증금 필요 없으니까, 터전 잡는 데
2천만원 정도만 돌려달라고 말하니까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
"계약 파기했는데 큰소리야? 한푼도 못줘!"
저는 어려서 부동산 뭐 그런 거는 하나도 모릅니다-_-
그래서 이 일은 그냥 사족 안 달려구요.
보증금이 뭐징? 먹는건가…(긁적)
게다가 요즘 이 주변에 재계발 한답시고 아파트 불쑥불쑥 올라오는데
이런 구진 빌라는 분양한다고 해도 9천만원 이하라는군요.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1억 3천 받겠답니다. 허참 기가 막혀서.
그래도 급한 사람들 두서넛 오는 거 수리 안 되서 흉악한 몰골의 집 보여줘서
뭘 하겠다는 건지. 그래도 저희가 집 깨끗하게 써서 얼룩진 곳 말고는
깨끗하고 창틀도 깨끗하지만, 다른 사람 같았어 봐요.
창틀도 거의 50년 된 나무창틀이랍니다. 저희도 모르고, 그냥
옛날풍이라서 고급스럽다고 왔었는데 지금 보니까 군데군데 버섯이 자랍니다
(황당-_- 된장국에 넣어서 끓여볼까?)
제기랄-_-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법적 소송 말고 다소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_^(뷁같은…불끈)
뭐 특급살수 보내라~ 이런 거 말고요,
제가 부동산 쪽으로 무지하니까
보증금 안 돌려주면 불법이다~ 뭐 이런 걸로 좀 가르쳐 주세요;
우씨… 빨리 이사가서 인터넷도 비쎈으로 다시 깔고 싶은데ㅠ.ㅠ
에이디에쑤엘… 이제 렉나는 것도 지겹수다-_-
설비두… 육각철장도 사고 화장실도 열심이 만드는 중인데
저런 짐이 가득 쌓인 베란다에서 갇혀 있으니 너무 블쌍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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