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모듬회 같은 작품, 칠석야.
이 칠석야는 무림동 무렵공모전의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무림동은 하이텔이란 피시통신상에 개설된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는 칠석야 이전에 이미 무림동에 연재되고 있는 쟁선계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마추어 무협작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무협이 좋아 무협을 쓰고 있는 그야말로 순수한 아마추어 작가이다.
하지만 그의 글은 왠만한 무협작가의 그것을 능가할 수준을 갖추고 있다.
만애청과 황다영 융비 검연 등 삼산파의 사형매들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 등장인물들과 당시의 시대상황을 잘 버무려내어 짧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멋진 모듬회가 된 것이 바로 이 칠석야이다.
굳이 멋진 모듬회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 작품이 무협으로서는 단편이지만 그러면서도 무협이 갖추어야 할 것을 거의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작품이 모든 심사위원들에게 만장일칠로, 그것도 다른 작품들을 압도하면서 대상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칠석야는 칠월 칠석날 밤에 일어날 일을 그리고 있다. 일어날 일이라는 것인 이 한편의 글이 칠석날 밤을 위해 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랑과 배신, 그리고 음모가 한데 뒤엉켜 어우러진 이 칠석야의 작가는 요즘의 젊은이 답지 않은 충실한 고증과 한문에 관한 폭넓은 지식,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문장력으로 칠석야를 자칫 흥미위주로 흐르기 쉬운 아마추어 무협을 뛰어넘은 수준을 가진 작품으로 만들었다.
간혹 구성상의 문체나 혹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딘가 기성작가의 것을 닮은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만 기성이 아닌 신진에게서, 전업이 아닌 아마추어작가에게서 완벽함을 요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너무 무리한 요구이다.
그리고 칠석야는 그러한 단점을 차지하고서라도 충분히 한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새로운 신인작가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초겨울 연화정??에서 금강.
뭐 약간의 과장이야 있겠지만... 확실히 재미있었다는..
그때당시 취향으로는 칠석야보다는 청산녹수와 제 1회에 대상을 받은 광검유정이 더 좋았지만..
아 그리고 저 심사평에 오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책보고 후다닥 친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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