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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2.28 04:16
조회
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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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챔피언 앤더슨 실바가 마이클 비스핑과 28일 미들급 매치를 벌인다. ⓒ 게티이미지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41·브라질)가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28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런던 O2 아레나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84’ 메인이벤트가 그 무대로 상대는 '더 카운트' 마이클 비스핑(36·영국). 미들급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베테랑이다.

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 중 하나로 꼽히는 실바는 UFC 미들급에 입성하기 무섭게 당시 지배자로 군림했던 리치 프랭클린을 격파,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UFC 역사상 최장 기간 타이틀 방어, 최다 타이틀 방어 등 실바의 손에 의해 쓰인 기록은 많다.

이전까지만 해도 실바하면 ‘도끼살인마’ 반더레이 실바(40·브라질)를 연상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앤더슨 실바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전성기 실바는 강력하면서도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전천후 스트라이커답게 펀치, 킥, 팔꿈치, 무릎을 자유롭게 쓰며 상대를 격파하는 모습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빠르고 기술만 빼어난 것이 아니라 특유의 유연한 동작까지 돋보여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투신(鬪神)’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천하의 투신도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었다. 노쇠한 실바는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이라는 새로운 강자에게 발목이 잡혔다. 당시 무패 행진 중이던 와이드먼은 헤비급에서 뛰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의 거대한 골격에서 내뿜는 완력을 바탕으로 실바를 제압했다.

강력한 레슬링에 타격 능력까지 갖춰 하향세의 노장 실바는 무너져 내렸다. 1차전은 물론 이어진 리벤지 매치에서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장기 공백에 들어가는 안타까움까지 겪었다.

와이드먼은 실바와는 이미지가 조금 다르다. 회피 능력이 좋았던 실바와 달리 와이드먼은 날렵하게 피하기보다는 전진 압박을 즐긴다. 내구력이 좋고 완력에서도 자신이 있어 웬만한 타격은 피하지 않고 반격으로 응수한다.

와이드먼은 ‘섬뜩한 강자’ 이미지가 강하다. 무표정하게 상대를 피투성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비롯해 괴력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파이팅 스타일이 보는 이들까지도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제2의 GSP’로 불리는 UFC 웰터급 로리 맥도날드(27·캐나다)와 더불어 사이코형 캐릭터로 평가받는 이유다.

현재 UFC 미들급은 실바를 이을 절대 강자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실바를 꺾은 와이드먼이 명성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또 다른 복병 루크 락홀드(32·미국)에게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와이드먼 못지않은 신체 조건에 원거리 타격전에서 강세를 보이던 락홀드는 레슬링을 보강, 전투 게이지를 확 끌어올렸다. 결국,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빼앗는데 성공했다.

UFC 미들급 타이틀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와이드먼과 락홀드의 대결은 상당한 접전이었다. 둘은 시종일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와이드먼이 실수를 범했고 찰나의 기회를 락홀드가 놓치지 않았다. 2차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아쉽게도 실바는 정상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 노쇠화로 기량이 크게 쇠퇴한 상태에서 한창 전성기를 달리는 젊은 강자들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닉 디아즈(34·미국)와의 복귀전에서 보여준 실바의 경기력은 전성기와 비교해 스피드나 운동 신경 등 비할 바가 아니었다. 어쩌면 향후 일정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다.

약자에게 철저히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대표적 파이터 비스핑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포인트 타격을 통해 승리를 따내는 패턴을 구사한다. 상대가 과감하게 치고 들어올 때 카운터를 노리는 실바에게는 다소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예전 같으면 비스핑은 실바의 상대가 될 수 없다. 똑같은 스트라이커라고는 하지만 오랜 시간 정상에서 명성을 떨친 실바와 챔피언 벨트 근처에 가본 적도 없는 비스핑과는 커리어 차이가 크다. 정상적인 몸 상태의 실바라면 비스핑은 몸 풀기 상대 밖에 되지 못한다.

현재의 실바에게는 1승이 무척 중요한 입장이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노장의 전설’을 다시 쓰기 위해서는 비스핑 정도는 확실하게 제압해야 한다.

◆ UFC Fight Night 84 대진표(중계=수퍼액션)

메인카드
앤더슨 실바 VS 마이클 비스핑 [미들급]
게가드 무사시 VS 탈레스 레이테스 [미들급]
톰 브리즈 VS 나카무라 게이타로 [웰터급]
프란시스코 리베라 VS 브래드 피켓 [밴텀급]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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